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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6월의 이모작 논에서 볼 수 있는 시골풍경, 황금보리밭!

푸른희망(이재현) 2015. 6. 18. 06:00


[보리밭]6월의 이모작 논에서 볼 수 있는 시골풍경, 황금보리밭!


지난해 벼를 수확하고 난 논에 뿌려진 보리 씨앗들이 겨우내 혹독한 엄동설한을 잘도 이겨내고

푸른 청보리밭을 이루더니 어느새 누렇게 익어 갑니다. 6월에만 볼 수 있는 시골풍경.. 보리밭의 황금물결

자연에 있는 모든 것들은 굳이 내 것이 아니어도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까지 풍성해진다. 


보리들이 가을 빛을 닮아 누렇게 변해 간다는 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소중한 씨앗들이 알맞게 영글었다는 것이다. 봄과 초여름 사이에 느끼는 가을날의 운치!


희미한 어린시절 보리타작하는 날의 추억... 까실까실 보리들의 수염으로 인해

온 몸이 따끔거려 며칠을 힘들어 했던 싫지 않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구수한 꽁보리밥에 된장국이 먹고 싶다. ㅎㅎ


신록으로 물들어가는 6월, 

황금 보리밭엔 싱그런 아침햇살이 미처 영글지 못한 보리들을 살찌운다.


농사는 하늘에 매어 있다고 했던가..

사람이 할 바를 다하고 나서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식물에게서 배우는 지혜가 숨어 있다.

식물들은 주어진 자기 만의 생의 사이클에서 조금이라도 더 목숨부지하려 아둥바둥 하지 않는다.

물러서야 할 때를 안다는 것! 씨앗을 남김으로써 다시 세대를 이어가는 지혜가 있다.



250여일동안 땅과 하늘의 에너지를 듬뿍 받아

스스로의 역할을 다했다.


굉음을 내며 요란하게 보리밭을 질주하는 크라스콤바인!

보리쌀은 거두어 들이고 보리짚은 다시 토양으로 돌려준다.

보리타작..이제는 오래전의 옛추억으로 남는다.




넓은 땅의 보리들이 깔끔하게 수확을 마쳤다.

보리짚 태우기..서둘러 쟁기질을 하고 경운작업을 마쳐야

다시 벼를 심을 수 있다. 


보리짚은 속이 텅~비어 있다보니 사료로도 잘 쓰지 않고,

크라스 콤바인 작업 때 잘게 썰어 주어 태우는 작업을 거쳐야 벼를 심기에 불편하지 않다.

보리짚 태우는 광경은 시골의 또 하나의 볼만한 풍경이다. 짚을 태우는 냄새 또한 싫지많은 않다.


어라? 요녀석들은 논두렁에 심어져 

크라스 콤바인의 위력 앞에서도 살아 남았다.


그렇지만...이번에는 타 들어오는 화마의 위험에도 살아 남을까?ㅎㅎ


하 하...고녀석들 억수로 운이 좋은 녀석들이다. ㅎㅎ


오잉?  너희들은 지금 뭐하는 시츄에이션??ㅎㅎ

욘석들 봐라... 다른 보리들 익어 갈 때  너희들은 뭐 한겨?

이런 이런 여물지도 못하고 잘려 나가게 생겼네...ㅉㅉ


어부지리...억세게 운이 좋은 보리 녀석들을...

이 녀석들은 내 차지가 되었네요.


허허...그나저나 이녀석들을 어찌 털어낸다.??

일일이 하나씩 손에 들고 비빈다.?

아니면 마대 자루에 담아 자근자근 밟는다.?


파종에서 수확까지...시원하게 끝난 이모작 논!

보리 짚단 더미에 숨어 보리 씨알들 주워 먹던 까투리 녀석이

불길에 놀랬는지 푸드득~하고 잽싸게 날아가 버렸다. 

서둘러 쟁기질을 하고 벼를 심을 준비를 서둘러야 하죠.


일모작 논에 이미 심어진 벼를 바라보는 

농부는 자꾸 맘이 쓰인다. 서둘러 논갈이도 해야하고,

고추밭에 풀도 뽑아야 하고, 깨솎음에, 메주콩도 파종해야하고, 

수확한 마늘도 크기별로 선별까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바로 옆의 일모작 논엔 벌써 벼들이 자리를 잡았다.

농수로에서 물을 유입해 보리밭이 물로 가득하다. 

하나 하나 차근차근 해 가다 보면 어느새 넉넉한 여유의 웃음을 웃을 수 있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