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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봄]꼬마 공주님의 화사한 웃음만큼 온화하고 고즈넉한고향의 봄소식

푸른희망(이재현) 2016. 3. 23. 07:00



고향의 ... 웃음이 참 예쁜 꼬마 아이의 천진함에 저절로 미소지어지는 풍경입니다.

꽃샘추위도 스르르 자취를 감추어 버린 꽃피는 춘삼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절기인 춘분인 지난 일요일 엄마랑 아빠랑 즐거운 봄나들이를 나온 듯한 단란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사진을 담는 내내 스무해도 훨씬 넘어버린 큰  딸아이와의 오랜 추억들이 

봄날 아지랭이처럼 떠오르더군요.  ㅎㅎ 냉이 한뿌리를 캐고 저렇게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말이죠!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24절기 중의 하나인 춘분 이었던 지난 일요일에 고향의 봄 소식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방 한구석에 밀쳐져 있던 카메라를 집어 들고 아침 일찍 나서봅니다.

햐~ 오늘은 아무래도 가슴 벅찬 희망의 풍경들이 마구마구 다가올 듯한 예감이 팍팍~ 드는군요.

꽃피는 춘삼월 이어도 아직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있다보니 사진과 같이 따듯한 아침해를 받아

달구어진 지면의 수증기들이 신비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아침을 열고 있어요. 겨우내 얼어있던

논에도 부지런한 농부가 쟁기질을 마치고 나 온듯 커다란 바퀴자국이 선명합니다. 




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눈과 코로 꽉~차게 들어와 향기를 듬뿍 전해주는

매화꽃이 다가옵니다. 여기에도 봄 농사를 준비하는 주인장의 발길이 선명하군요.

매실 나무 주변으로 발효퇴비들이 뿌려져 있네요. 좋은 쥔장을 만난 매실나무!

올해도 토실토실 열매로 보답할 듯 합니다. 




후와~ 여긴 감나무 밭입니다. 10월이면 주홍빛 풍성함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던 단감나무군요.

여기에도 농부들의 땀방울이 보입니다. 품질이 우수한 단감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가을 수확후

자라난 많은 가지들을 잘라내는 전정작업이 한창 입니다.  농부의 힘센 손길이 지나간 자리는

단정하게 이발을 하듯 시원해 보이네요. 가을날의 풍성함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어요.




이번에 딸기농부의 발길이 닿은 곳은 마늘과 쪽파 밭 입니다. 

허리가 구부정하신 할머니의 바쁜 호미질에 여지없이 뽑혀지는 잡초들!

역시 마늘밭 김매기의 달인들 이십니다. 풀 한포기 하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말끔하군요.

하하~잡초 녀석들 할머님들의 호미를 만나는 순간 그 어떤 풀 들도 안 뽑힐 재간이 없는거죠!




저 멀리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의 냄새가 스멀스멀 코끝에 걸려 

시선을 붙잡습니다.  지난해 털고 난 들깨단과 마른 풀을 걷어 태우고 계신가 봐요.

춘분이 지나가고 있으니 서둘러 텃 밭에 봄파종을 준비하시려나 봅니다. 

그런데 진순이 요녀석도 봄날의 따스한 기온에 따분한지 길게도 하품을 하는군요.

"아~~~ 왜 이렇게 졸린겨! 춘곤증인가~! 하하하"




농촌의 들녘 여기저기서 바빠진 대형트랙터의 경쾌한 몸놀림에

시선고정! 가만히 지켜보고 있노라면 순식간에 그 넓게 단단하던 밭을 

곱게 곱게 갈아버립니다. 촤르르~ 부서지는 흙의 냄새가 싱그럽습니다. 

이곳에는 또 어떤 작물이 심어질지 궁금해지는데요.



하루 온종일 농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니

이번엔 기계로 감자파종을 하는 풍경을 봅니다. 

몇해전만 해도 감자를 심는 아짐들이 쪼그리고 앉아 

씨감자를 이랑에 묻어내는 모습들 이었는데  이제는 기계로

이랑만들고, 감자심고, 비닐쒸우기까지 한번에 끝내버리는군요.

그러다 보니 정말이지 눈깜짝할 사이?에 넓은 밭에 감자파종이 끝났어요. 

대단합니다. ~


요렇게 생글생글 앙증맞은 감자싹이 비닐하우스에 감자파종한 곳에서 

빼꼼히 새싹을 밀어 올렸네요. 씨감자 반쪽에서 이렇게 귀여운 감자싹이

나는 걸 보니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시골의 봄...소식은 꽃의 향기로부터 날아 온다! 맞습니다. 

지금은 전국에 노란 산수유꽃들이 지천을 이루며 만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농촌의 구석구석을 다니다보니 저에게도  지속, 불변의 꽃말을 가진 산수유가

노랗게 피었습니다.  산수유의 본고장 전남 구례처럼 많지는 않아도 심심찮게

마을 어귀나, 한옥이 멋드러진 집 뒤안에서 찾아 볼 수가 있지요. 


오호~ 그런데 노란 꼿에 취해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없을쯤 

꼬리털이 복스러운 강아지 한 마리 다가오더니 마치 사람인양

지그시 눈을 감더니 봄내음을 느끼는 듯한 자세를 취하네요.


"아따~ 고녀석! 봄이 그렇게 좋아~!"



뭐가 그리 성급했는지 꽃대를 밀어 올려 피고 있는 냉이꽃!

아직 구수한 된장 풀어 끓이는 냉이국 원없이 먹지 못했는데..ㅠㅠ

"너 이러면 반칙이란거 알아 몰라? "ㅎㅎㅎ

엄동설한 바짝 몸을 움추리던 보리밭에도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역시 따스한 햇살이 반가운 봄날에 뭐니 뭐니해도 쑥 캐는 아낙들이죠!

제 기도가 하늘에 닿았을까요? 우와~ 밭 둑에서 차분히 쑥을 채취하는 분들을 만났어요.

여러번의 봄비로 움츠리던 쑥들이 쑤~욱 하고 올라왔나 봅니다.  쑥향이 은은하듯

쑥캐는 아낙들의 표정에도 흐뭇함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오늘 저녁 밥상에 오를 

구수한 쑥 된장국에 좋아 할 가족들의 얼굴이 떠오르겠죠!!





아하~ 엄마랑 봄 나들이를 나온 귀여운 꼬마 공주님 입니다.

잠깐 무엇을 하는지 들여다 볼까요?  ㅎㅎ 엄마와 함께 쑥과 냉이를 캐고 있나봅니다.

냉이 한 뿌리를 캐고는 이리도 좋아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아마도 재미난 봄나물 뜯었던 일로 집 안이 화사한 이야기꽃을 피우겠죠!

아이의 천진난만한 표정에서 바라보는 내내 행복감이 밀려 옵니다. 


고향의 봄 소식을 가득 담은 시골 구석구석의 봄의 향연들이 

소리없는 아우성처럼 생동감있게 다가오는 3월! 가슴 벅찬 희망풍경으로 

성큼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