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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혁명~ 황룡전적지를 둘러본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3. 6. 23:05

지난 1월에 둘러본  황룡 전적지 입니다.

겨울 추위의 매서움이 칼날같이 불어오는 오후~ 마음에 있어도 쉽게 가지 못했던 황룡전적지, 겨울바람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옯겨 보았지요. 마음과 몸이 경건해지고 숙연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정말이지  가슴속 뭉클함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뜨거운 붉은 피 무수히 을리며 쓰러저 간 넋을 기리며 차분하게 둘러 봅니다.

넓은 광장에 붉은 핏빛을 감추고 덮여 있는 흰 눈만이 적막감을 꽁꽁 얼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반봉건, 반외세의 정신으로 일어선 동학혁명군이 정부의 경군과 맞서 최초로 승전을 하며 격렬하게 전투를 치렀던 최대 격전지 입니다.

잘못된 정치와 행정을 일삼던 벼슬아치를 나무라며 시작한 동학농민운동의 투쟁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으로 동학군이 전주성을 점령하는 계기가 된 황룡전투의 전적지이다. 1894년 동학농민군은 전주 점령 계획을 세우고 가장 좋은 장소로 황룡을 선택했다. 총알을 막을 수 있도록 대나무를 원통모양으로 엮어 만든 장태라는 신무기를 이용하여 동학농민군은 이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고 전주를 점령하였다. 
1994∼97년 장성군에서 이곳에 승전기념공원을 비롯해 여러 시설물을 갖추어 놓았다. 주위 경관도 어울리게 꾸미고 있으며, 근처에 경군대장이었던 이학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운 순의비도 볼 수 있다. 살아 있는 교육장으로서 역사와 시대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집강소를 설치하여 농민 통치기반을 마련했던 곳으로도 뜻깊은 유적이다.
 

 

                                                                                                                                                   자료출처~ 문화재청 홈 

 

동학혁명 기념탑~ 사적 406호

자 이제 둘러 볼까요~~

 

입구에 이정표가 말없이 유적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황룡전적지에 대하여 의미와 역사적 정신을 자세하게 기록한

안내표지판 입니다.

 

 

한겨울 시작된 눈들이 여전히두껍게 잔디광장을 덮고 있습니다.

 

동학승전기념탑을 멀리서 담아 보았습니다.

대나무 죽창을 형상화한 모양입니다.

이 전투를 계기로 승승장구 전주성을 함락하는 계기가 되었다 합니다.

 

승전탑의 뒷면에는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에서  작성한 비문과 시가 소개 되고 있다.

 

동학농민군의 4대 강령을 소개합니다

 

첫째, 사람이나 생물을 함부로 죽이지 마라

 

둘째, 충과 효를 함께 행하여 나라를 건지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

 

세째, 왜와 서양 오랑캐을 물리쳐 우리 도를 밝힌다.

 

네째, 군대를 몰고 서울로 진격하여 권신과 귀족을 모두 없앤다.

당시의 사회적, 정치적 상황이 얼마나 민중들이 수난과 고초를 겪었을지를 가늠케 하는 내용들이 보이는 강령 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억압받는 민중은 늘 휴화산 같음을 짐작케 합니다.  더불어 모두가 잘사는 선진민주국가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우는 역사적 현장 입니다.

 

 

반봉건, 반외세를 척결하러 돌격 앞으로~!

 

처절했던 당시의 격렬한 전투가 몸서리쳐 지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비명과 아우성, 승전보에 환호성,  정말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을 듯 합니다.

 

광주 출생 전남대 국문학과 출신의 곽재구 시인 님의 

 "조선의 눈동자" 라는 시문 입니다.

 

조선의 눈동자들은 
황룡들에서 빛난다 

그날, 우리들은 
짚신발과 죽창으로 
오백년 왕조의 부패와 치욕 
맞닥뜨려 싸웠다 

청죽으로 엮은 
장태를 굴리며 
허울뿐인 왕조의 야포와 기관총을 
한 판 신명나게 두들겨 부쉈다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은 
오직 하나 

복사꽃처럼 
호박꽃처럼 
착하고 순결한 
우리 조선 사람들의 
사람다운 삶과 구들장 뜨거운 自由 

아, 우리는 
우리들의 살갗에 불어오는 
한없이 달디단 조선의 바람과 
순금빛으로 빛나는 가을의 들과 
그 어떤 외세나 사갈의 이름으로도 더럽혀지지 않을 
한없이 파란 조선의 하늘의 
참주인이 되고자 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와 손주가 
한 상에서 김나는 흰 쌀밥을 먹고 
장관과 머슴과 작부가 한데 어울려 춤을 추고 
민들레와 파랑새가 우리들의 황토 언덕을 
순결한 노래로 천년 만년 뒤덮는 꿈을 꾸었다 

조선의 눈동자들은 
황룡들에서 빛난다 

그 모든 낡아빠진 것들과 
그 모든 썩어빠진 것들과 
그 모든 억압과 죽음의 이름들을 불태우며 
조선의 눈동자들은 이 땅 
이 산 언덕에서 뜨겁게 빛난다 

 

대나무를 쪼개 원형으로 길게 만들어 짚을 넣고 굴리면서 경군의

총알을 피했던 "장태" (닭의 둥지라는 뜻)를 앞세우고

진격하는 동학혁명군~!

 

 

 

 

 

 

전남 장성군 황룡면 신호리 356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동학혁명 기념탑 ,

썰렁하게 기념탑과 넓은 잔디광장, 파고라2동 (정자, 팔각정, 원두막, 식물이 타고 오르도록 만든 지붕의 통칭),

 경군대장 좌승지 이학승의 순의비가 있는 곳이지만  그 혁명의 정신은 오래도록 계승되어 남을 것이다.

장성읍에서 버스터미널과 역에서 가까운   황룡 중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장성 문화유적 답사시 반드시 계획에 넣어 두시고 한번쯤 방문하시어

후세들에게 동학사상을 일깨우고, 역사적 의미를 가르치고, 훌륭한 문화역사를 바로 아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