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농지원부를 만들었어요

푸른희망(이재현) 2011. 4. 5. 21:37

작일에는 온종일 흐릿흐릿 하더니 겨욺비가 새벽부터 줄기차게 내립니다.
 건조한 전국의 산하에 겨울단비가 내리니 한결 마음이 차분해 집니다. 이렇듯 자연은 정말로 위대합니다.
인간의 실수로 아름다운 자연숲을 불태우는 범죄를 저질러 꽁지빠지도록 헬기에, 수많은 인원동원에,

빨간차들이 우왕좌왕 하여도~ 하늘의 시원한 물줄기는 단 한번에 소화시켜 버리는 사람이 흉내낼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보여 줍니다.  비내리는 월요일 아침 잠시 오늘을 적어보며 이야기 이어갑니다.

2005년 봄, 400평 조금 못대는 대봉 밭을 임대했습니다. 이제는 나이들어 몸 거동이 불편하신 동네 어르신의 감밭 이었습니다.
 동네분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과수일보다 감농사가 제일 일손이 적게 든다는 말씀들이었지요.
이때는 아직 회사에 몸을 담고 있었고, 주말에 관리를 할 요양으로 계약서를 만들었습니다.
아내도 흔쾌히 승낙을 하고... 그래도 농기계가 전혀 없었던지라 마을 형님의 기계로 농약 방제는 하고,
잡초관리는 처음엔 낫을 가지고 밭 경계의 둑을 필두로 작업을 했습니다.

오래전 충청도 시골에서 삼촌들과의 논둑베기의 실력이 조금은 살아 있었나 봅니다.
사람이 한번씩 이라도 해본 경험의 힘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시작은 서툴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익숙하게 되니까요~
그래도 400평의 감밭을 낫으로 벤다는 것 무모했지요.


그래서 마을 이장님의 예취기를 빌려 사용법에 대하여 설명과 시연을 해 보고 비교적 수월하게 마쳤습니다.
아직은 서툰지라 중간에 쉬기를 여러번, 회전하는 진동에 의해 양팔은 경련까지 날 정도로 무겁더군요.
 자르면 어느새 기어나오고, 잘라도 잘라도 생명이 붙어 있는 한은 하늘향해
 뻗어 오르는 잡초의 생명력이 참으로 대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