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의 어느 봄날
멍들고 지친 도시에서의 생활을 바리바리 싸 짊어지고 대 숲 울창한 진원의 작을 마을 모천으로 들어왔습니다.
당시 6학년이었던 큰 녀석의 가슴속에 가세의 기울어짐에 따른 낯선 시골로의 이사는 6년간 정들었던 또래들과
졸업식도 하지 못하고 이별을 고해야 했던 아픈 상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작은 아이들은 그래도 어려서 그 느낌이
덜했었지요. "아빠 졸업만은..... 이 학교에서 하면 안돼...!?" .......지금도 아이의 말이 환청처럼 울리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역시 씩씩하고 밝은 아이들아었습니다.
시골 소학교에 적응도 잘하고, 큰 아이는 고작 7명의 초등학교 동창들을 두게 되었지만... 내색하지 않고
열심히 학업을 해 주었습니다.
마당의 어지러진 잡초들, 몇년 비어있던 낡은 시골집은 정말 썰렁하고 손댈 곳이 한 두곳이 아니었지요.
그렇지만 맥없이 한숨만을 내뿜으며 한탄하기에는 아이들의 웃음이 너무도 밝았습니다.
깨끗이 청소도 하고, 마당에 앙증맞게 화단도 만들고, 예쁜 강아지도 한 마리 키웠습니다.
어디에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사느냐가 진짜 알짜배기 라고 우리 가족은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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