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어버이날에 고추를 심었습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5. 23. 10:27

지난 5월 8일 어버이날 풍경 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마을 친구와 고추를 심을 두둑(이랑)을 만들었지요.   새벽부터 시작해야  한 낮의 더위를 조금이나마 피해 일을 할 수 있답니다. 아내는 참 손이 큽니다.  키는 도토리 콩알 같아도  그 대포는 왠만한 사내 못지 않지요~~ㅎㅎ  아마도 성격이 뒤바뀐 듯 합니다. 

 

무려 2000주를 육묘장에서 구입을 했어요...  800여평의 땅을 임대해서  솔직히 2000주도 택이 없지만 ....  고추 농사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첫 시작이 너무 무리수를 두는 면도 있습니다.  병충해 없이 농사를 잘 짓는다면  한 주당 600g (한 근)을 수확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그마치 2000근이 넘지요  금액으로도 한근에 6000원* 2000근~~ 일천이백만원이 나오는 군요~~ 

 

숫자상으로는 구미가 당기는 계산 입니다.  그러나  고추 농사가 참 어렵습니다.  탄저병, 역병, 총체벌레등 각종 충들이 ...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 생각으로... 반만 건져도 잘 했다고 칭찬 받을 거예요~~  뜨거운 여름날... 발갛게 익어가는 고추를 따는 일도  만만치 않은 농작업 이니까요...

 

마을 친구들 부부와  형수님께서 너무나 수고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친구와 형수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올 해 고추농사는 엄두도 못냈을 것이지요. 고추밭을 트랙터로 기초 로터리 작업을 해준  남현이 에게도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고3인데.. 다루지 못하는 농기계가 없을 정도의 무적의 예비 농업 CEO이지요.

멋진 미래의 농업 CEO  남현군~~  화이팅 ^^*

 

그래도 아내의 도전은 참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세째 푸른초원이가  고추 모종에 열심히 시원하게 물을 공급하고 있네요~~

이날 어버이날~~정말 안스러울 정도로  수고를 많이 한  초원이 였지요...  울 세째딸~~!  고마웠다.   ^^*

 

 

 

 

친구가 가져온 경운기  ~~ 이날  60여포의 퇴비와 비료를 아주 수월하게 운반해준 고마운 녀석 입니다.

경운기야~~ 수고했다.  ^^

 

친구가 1차로 경운 작업을 하고 나서  퇴비와 비료,  여러가지 충제를 살포 했어요. 

 

아내도 일을 거든다며  열심히  비료를 뿌립니다.

장화가 앙증 맞습니다. ^^

 

작은 고추가 맵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아내 입니다.

일할 때는 아주 끝을 보는 성격 이지요~~

 

드디어  장성 농업을,  아니 대한민국 농업을 짊어지고 나갈  남현이가 등장 했습니다.

멋진 트랙터 솜씨가 일품 입니다.  일정한 깊이로  로터리를 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밭의 모양에 맞게 골고루 작업을 해야 하지요

 

잘 되고 있는지 ... 뒤도 돌아 보면서~~

아주 잘 하고 있습니다.  역시 멋쟁이 입니다.  2~30대의 젊은 청년 못지 않은 실력 입니다.

 

지켜 보는 아내도  연신  감탄사를 내 뿜습니다.

 

 

이렇게 준비돈 땅에  5월 8일 이른 아침부터 친구와  두둑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고랑을 균일하게 파기 위해서  이쪽 끝과 저~~쪽 끝에 밧줄을 연결하여  라인을 잡은 뒤에  발로 밟고 지나간 자리를

관리기로  고랑을 내는 것이지요... 정말 아주 꼼꼼한 친구 입니다.  고맙다 친구야~~

 

이렇게  이랑 만들기가 끝나며  예쁘게 쇠스랑으로  다듬어 주어야 합니다.

돌멩이도 줏어 내고,  커다란 풀도, .....

 

에고~~ 벌써 태양이 높이 떠서  한여름을 방불케 하네요

세째 푸른초원이와  네째 푸른별이가  비닐 멀칭 작업을 도와 줍니다. ~~

 

아빠를 보며  예쁜 짓거리도 하네요~

딸아이 친구들은  "홍길동 축제장에서 빨리 오라고  문자를 넣고 난리가 아닙니다."

마음은 콩밭에 가 있으니  얼굴에 역력하게 보이더라구요... 얼마나 아빠가 미웠을 까요~~!

그래도  겉으로는  이리 이쁜 짓을 합니다.

 

똑똑한 폰 카메라를 갖고 열심히 놀고있는 두 녀석들..~~ㅎㅎㅎ

 

언니~?

우리 언제 도망갈까?

 

아빠 눈치 보니  안되겠다~! 

그냥 포기하자~~응?

 

안돼~ 친구들이 기다린단 말이야!!

 

아마도  머리 속엔  이러 하지 않았을까요?......ㅎㅎㅎㅎㅎ

 

오른쪽 보조개가 예쁜 별이가 더 신이 났네요~

 

자~ 이제 고추 모종이 도착 했습니다.

오늘은 고추 심기까지 모두 마쳐야 합니다.  아이구~~ 갈길이 멉니다. 

딸내미들의 한숨이 거의 한발은 나왔던 것 같아요~~

 

둘째, 세째, 넷째~~ 오늘은  참으로 대견한 날 입니다.

 

박스에서 꺼내어  물을 흠뻑 주어야 합니다. 

고추 모종들이 튼실한것이 좋은 예감으로 다가 오네요~~

 

한쪽에선 고추 심기가 시작 되고,

또 한쪽에선  비닐 쒸우기가 계속 되었답니다.

 

잠깐의 휴식시간~

아내의 지인 언니분이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응원을 나와 주셨네요~

 머슴아 들은 멀찍이서 맛난 깨끼를 먹고 있습니다.  느그들~ 거기서 뭣하냐?

시원한 얼음과자 너무 맛있게 먹었답니다.  고마워유!~~

 

육묘장에서부터 이리 꽃핀 녀석들입니다.

형수님은 아예 신발을 벗어 버리고 온몸으로  고추밭을 누비셨습니다.  너무 감사드려요.

세탁이라도 해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더운날씨  모두 모두 고생해 주셔서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초원이 ~  고추들에게  시원한 물을 주고 있네요

고추를 심고 바로 충분한 물을 공급해 주어야  녀석들이 뿌리를 잘 내린 답니다.~~

 

저기 멀리 재갑형님도 행차 하셔서  독려를 주고 계십니다.

저는 뭣하냐구요?~~ 저는  물조루로  고추에 물을 주는 당번 이었지요~~

오전엔 제가 관리기로  이랑도 만들었구요... 손바닥에  영광스러운 물집이  가득 했었답니다.

"똑똑한 폰" 카메라로  찍고 있었습니다.~~

 

 

오후 여섯기가 훌쩍 넘어  고추 심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울 넷째 푸른별이는  또래 친구들이 기다리는 "홍길동 축제장"으로 데려다 주었어요.  친구들을 보자 마자  신난 토끼 마냥 깡총깡총 뛰면서 친구들 곁으로 쏜살같이 뛰어 가더군요~~  아버지가 얼마나  미웠을까요?  아무리 어버이날 이었어도..... 미안함에 잠시 눈물이 글썽 했었지요.

 

밭으로 돌아와 잠시  고추밭을 둘러 보며.... 생각에 젖습니다.~~

저는 늘 힘들때마다  그 일의  가장 멋진 장면을 상상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고추 심기도  빨간 고추를 수확하는 장면을 내내 상상하면서 그 힘듬을 잊습니다.   

 

고추심기는 5월 초순을 넘기면 작물 생육에 영향이 있습니다. 너무 이르게 심으면  비닐하우스 터널로 작업을 해야 하니 어렵고, 너무 늦어 버리면 수확이 늦어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마침 아이들이 쉬는 어버이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