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내내 가는 봄을 아쉬워 하는 비가 추적 추적 내립니다.
장성군 삼계면의 사이버농업인 연구회 회원님의 식물원을 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조금 일찍 서둘러 평림댐의 장미공원을 둘러 보았습니다.
이제 막 한 두송이 피기 시작한 장미들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특히나 물방울들을 가득 머금고 있는 모습들은 여리디 여린 여인네 같습니다.
시원한 폭포의 물줄기가 거세게 손님을 맞습니다. 무언가 마구 토해내는 열변 같은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다만 나 자신이 알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입니다. 이 곳 평림댐 장미공원은 2008년 완공된 평림댐의 하류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 8250 ㎡에 130여종의 14천여그루의 장미들이 심어져있다고 합니다. 댐이 건설되면서 삶의 터전이 수몰될 수 밖에 없었던 원주민들의 애환이 그대로 장미에 묻어 나는 듯 더욱 색이 역력합니다.
오히려 풍성하게 만발한 것 보다 하나 둘씩 귀하게 피는 오늘이 왠지 더 마음에 끌리는군요~~ 보슬 보슬 내리는 빗방울들이 모두 장미의 눈물같이 대롱 대롱 꽃잎 끝에서 위태 위태 합니다. 가장 눈에 띠는 검붉은 장미 입니다
프랑스 메이앙 지역의 "블랙 바카라" 라는 품종 이군요~~
빈곤속의 풍요같은 지금 이순간의 장미 공원이 더 마음에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둘러 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흑장미
실연의 아픔을 너무 깊이 간직하고 있어 꽃으로 피어난 "백장미" 날 잊지 마세요~
"내 사랑을 받아 주세요" 로미오의 고백이 들어 있는 분홍빛 장미~
"그 사랑을 받아주지 못하는 아픔이 역력한 " 날 미워하지 말아요~ 노란장미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장미공원을 나섭니다.
아마도 6월 초순이면 앞다투어 장미의 향연들이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꽃 중의 꽃~ 장미들과 함께 한 비오는 날의 수채화 같은 오후 였습니다.
화려함의 극치속에서 평범한 아름다움을 발견한 오늘~ 행복 가득 , 기쁨 가득 넣어 가지고 돌아 옵니다.
아직까지 아름다운 풍경을 담을 수 있는 녹슬지 않은 눈을 가지고 있음에 감사한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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