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강쥐이야기

아기고양이 두마리, 한 마리만 남은 까닭은?

푸른희망(이재현) 2011. 7. 9. 15:26

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내가 근무중에  검정 망태 자루에  누런 아기 고양이 두마리를 담아 가지고 왔었지요.

 

"여보~! 키우는 것은 당신이 전문이잖아~"

 

"아니~ 자꾸 가져 오면 어떡하니?"

 

그러고 보면 아내는 작은 화분이건,  동물이건 들고 오기는 참 잘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아주 꽝 이지요... 모두 제 차지 랍니다.~

 

그렇게  동물 식구 아기 고양이 두 녀석이 늘었답니다.

배가 고픈지 먹이를 넣어주니  특유의 음식 먹을때 내는 소리인  "냐옴냐옴~~ 하면서 잘 먹습니다.

하지만 녀석들이 상당히 까칠합니다.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 캬~~" 하면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며 경계를 합니다.

 

집으로 가져와  울집 검은 고양이 냐옹이 에게 조심스레 가져다 놓으니 신기해 하면서 서로 코를 마주 대더군요.

한참을 그대로 망사에다 놓은채로 놔두었지요~  걱정했던 다툼은 일어나질 않았답니다.

 

꼬맹이들을 자루에서 풀어 놓았더니 아주 천방지축 마당을 휩쓸고 다닙니다.

 

 

사람만 다가가면 이내 집 뒤쪽 기름통 밑으로 날쌔게 숨어 버립니다.

 

오빠~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응?

들은척도 하지 않는 냐옹이~~ㅋㅋ

 

오른편의 꼬맹이가 아무래도 숫놈 같은데.. 진짜 까칠하지요.

정들기에 아주 고난의 길이 보입니다.

 

한 놈은 마당 숲으로~

또 한놈은 화물차 밑으로~

 

 

이번엔 대문 옆의 함지박 물통 아래로 숨어 버렸네요~

아저씨~~ 나 찾아 봐라~~

 

저~~ 여기 있어요~~

용용 죽겠지용~~~

 

어이~~ 신참?

군기가 빠졌구만~~이거!

나몰라라 하고 지 할일 하는 꼬맹이 ~

 

따라오지 마유~

저 지금 볼일 보니께~~!

 

숨바꼭질 중인 꼬맹이~~

 

국화 화분 밑에서  기회가 노리고 있네요~

 

아저씨~~

으이궁~~ 요녀석들 뭣땀시 데려 왔능교?

저만으로도 부족했능교?

울 냐옹이 눈빛이 애절합니다.~

 

꼬맹이 왈

"오빠 왜 그리 잘 삐치는교?"

내려와서 놀자니께?~

왜 자꾸 절 피하는 교?~~ㅎㅎ

 

 

 

지난밤  둘째 녀석 학교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면  대중교통이 없는지라  데리러 가야 합니다.

저녁 열시가 다 되어 시동을 걸고 5키로 떨어진 아이 학교앞에 정차를 하고 있는데.... 차 밑에서 " 야옹~야옹~" 소리가

납니다.  아이쿠~~ 쥐방울 같이 작은 녀석들이라  아마도 자동차의 엔진룸에 들어가 있었나 봅니다.  이를 어째~~~잃어 버렸지요.

 

아이를 태우고 조심스레 차를 몰고 다시 집으로 왔지요. 다음날 아침~ 꼬맹이 두 녀석이 보여야 하는데.. 한 놈 뿐이네요~

오후에 하우스 옆 고추밭에 가기 위해 차를 몰았더니  이번엔 남은 한녀석 마저 엔진룸에 있다가  차를 정차하고  한참을 찾았더니

몰래 숨어 있다 도망을 갔나 봅니다. 

 

집에 와서는 직장에 근무하는 아내에게 

 

 ' 여보~~ 애들 다 잃어 버렸어~~!" 

 

 " 뭐야~?"  ㅎㅎ

 

하루 정도를 잊고  있었는데..... 글쎄~~~

 

아래 사진에 보이는 꼬맹이 녀석을 찾았네요~~  하우스 앞에 할머니 혼자 사시는 집이 하나 있지요. 

다음날도  일을 하러 갔다가  귀에 익은 아기 고양이 울음 소리가  할머니집 담벼락에서 나더라구요.

조심히 다가가 " 냐옹~~ 냐옹~~ 대꾸를 해주었더니.... 요놈이 몰골이 꾀죄죄 하게  모습을 보이더라구요~

어찌나 반갑던지..ㅎㅎ

 

그래도 가까이 다가와서는 손가락에 코를 대고는 다시 거리를 두고 빙 빙~~ 돌더라구요

꼬맹이여도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있어서 조심 해야 했지요~ 

 

몇번 실랑이 한 끝에  하우스에서 고무장갑을 가져와 착용하고는 날쌔게 달려 들어 낚아 채서 포획을 했답니다.

 

배가 홀쭉하게 붙어 있더니  밥을 주니 둘이서 아주 잘먹는답니다.

그런데 아주 요녀석이  마당에 세워진 화물차 엔진룸으로 기어 들어가는 것이 버릇이 되다 보니  어제도 아주 실랑이를 했답니다.

고추밭에 급하게 가야 하는데... 엔진 룸에 들어가서  요리 조리 숨어 다니니... 30여분을 씩씩~~거리다  쫒아내고

볼일을 볼수 있었지요.

 

그래서 지금은 마당에 차를 세워두지 않는답니다.  집 옆의 공터에 차를 대고 있지요~

 

언제 또 기어 올라갈지  모르니...

 

아내는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저 웃기만 합니다.

여보~~제발 이제는 가져 오지마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