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에 새벽까지
글을 쓰고 나서 조금 눈을 붙이고 일어난 시각 아침 5시 37분 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빗줄기에 하염없이 한숨만 내쉬다가, 모처럼의 반가운 햇살이 비추는 7월의 제헌절 날 아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섬 주섬 농부의 옷으로 갈아 입습니다.
피곤해 보이는 자전거에 70여키로의 세월의 육신을 또 다시 얹고는 쏜살같이 하천 둑을 따라
달립니다. 아침의 눈부신 햇살이 이리도 좋을 때가 또 언제 였던가요~~ㅎㅎ
하우스 옆, 고추밭 끝에 헐떡 거리는 자전거를 쉬게 하고
부리나케 걸어 갑니다. 끈질기게 내리는 비로 인해 각종 병들이 우려되어 병해충 방제를 서둘러야 합니다.
눈부신 아침의 햇살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살포를 마쳐야 하기 때문 입니다.
한번에 20리터의 약통을 짊어지고, 뿌리고, 혼합하고,
또 짊어지고 , 뿌리고 , 혼합하고~~
어깨에 빨간 핏자욱이 예리한 도구로 베인 듯 길게 훈장처럼 드러 납니다.
마지막 고추줄을 칠때는 안도의 한숨이 한발은 편하게 쉬어 집니다. ~ㅎㅎ
그렇게 2011년 제헌절 아침이 고단함으로 자리 매김 했습니다.
.
.
.
땀벅벅, 이슬 범벅된 온 몸을 시원하게 씻어 내리고
잠시 휴식을 갖습니다. 물론 시장기 가득한 위장도 채워야 하구요~ㅎㅎ
.
.
.
오후 시간에 잠시 문을 나섭니다.
아주 편안한 복장으로~~~
좋아하는 카메라를 들고 집 앞 편백나무 향이 가득한 반 숲길을 걸으며
시선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손길 가는대로~
자연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노출을 잘못했는지 사진이 영 맘에 안드네요~쩝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의 향기는 오전 10시에서 14시 사이가 가장 많은 배출을 하는 시간대라고 합니다.
피톤치드 속의 테라핀 이라는 물질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답니다. 그래서 숲길을 걷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정감을 느끼는 것인가 봅니다.
울집 냐옹이가 주인을 따라 나섭니다.
"냐옹~ 아저씨 같이 가유~~?"
"냐옹아~ 근디 너 거그서 뭐하니?~"
" 다 보인당께~~!"
가시덤불 (일명 환삼덩굴) 잎위에
아주 얌전히 숨을 죽이고 있는 녀석이 보입니다.
방해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겐 그럴 권한이 없으니까요~
"얘야~~ 다리 쭈~~욱 뻗고 자야지...."
옻나무의 꽃이 지고나서
알알이 달린 열매 입니다.~
근데.....
"저걸 따먹은 새들은 옻이 걸릴까요?~"
울 냐옹이 뭔가를 보았나요?
잠시 머뭇 거립니다.~~
인동초의 향기 가득한 노오란 꽃을 떨구고는
요렇게 작은 구슬 열매를 달았습니다.~
주인 따로 놀고~
냐옹이 따로 놀고~ ㅎㅎ
고추 잠자리는 아니어도~흠
아무리 앞에서 지지고 뽂고 해도 움찔 하지 않는
강심장 잠자리~~
겁이 없는 걸까요?
아님
장님 잠자리 일까요?
아님
수행중인 잠자리일까요?
누구 아시는 분?~~ㅎㅎ
울 냐옹이
자리에 배를 깔았습니다.
혼자 노는 주인을 바라보는 눈 빛이
예사롭지 않네요~~
이럴때는 방법이 다 있답니다.
바로~~
"냐옹아~~! 다정하게 불러 주는 것이죠
그러면
바로
냐옹~~하며 쪼르르 다가와서는 온 몸을
부벼대며 애교를 떨지요~~
간단하지요~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그의 꽃이 되었다"~~ㅎㅎ
이웃님들~~사랑하는 사람들, 이름을 자주 불러 주세요~~ 네~~?
오홋~~
쿤타 재현이가 오늘은 횡재를 합니다.
집 가까이 깨금 또는 깨암 열매가 보입니다.
지난 충주 팸 때 하늘재를 내려오다 보았는데...
참 새롭군요~
요거 ~ 속 알맹이가 얼마나 고소한지... 아셔요?
너희가 깨암 맛을 알아!~~ㅋㅋ
거미줄에 걸린
애절한 마른 잎 하나~
마치 그네를 타듯 걸려 있습니다.
오늘 이눔 거미줄 임자는 ...
맹~~탕 입니다.~
깨암 열매가 왜 등을 돌리고 있을까?
심각하게 고민중 입니다.?????
도대체 결론이 나질 않습니다.
왜???
지들 맘대로~~ㅎㅎ
오늘은 싱거운 쿤타 입니다.~~ㅋㅋ
이제 제 발 아래에 철퍼덕
자리를 깔았습니다.
"혼자 노시니 그리 재밌남유?~"
"지는 보이지도 않남유?~
여기도 반갑지 않은 녀석들이 방문을 했었군요.
허락도 없이 마구 마구 구멍을 내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그냥 그렇게
훨~훨~ 날아가버린 얄미운 ~~날개짓이여 ~!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애교 작렬~ 하지만 저는 못본체 합니다.
잎파리는 아카시아를 쏙 빼닮았는데...
웬 콩깍지가 달렸다냐?~~
내 눈에 콩깍진지...ㅎㅎ
장다리와 단다리~~ㅋㅋ
이건 정말 황재, 아니 횡재 입니다.~
머루가 제 눈에 보입니다.
아직은 풋내기 청 머루 이지만...
찬바람 실실 불때면....
까뭇 까뭇~~ 맛나게 변하겠지요~~
아무도 모르게~
잎사귀로 감추어 두어야 겠어요~~
아무도 모르게~ㅎㅎ
미국 자리공 열매와 꽃에 사뿐히 앉은 예쁜 녀석 입니다.
어미를 잘 만났는지...
예쁜 옷을 입고 왔네요~
정말 작은 벌나비 입니다. 맞나?~~ 틀려두
그냥 맞다고 해 주세요~
이세상 모든 이름은 붙이는 눔이 장땡 이잖아요~~
울 냐옹이~ 잘도 따라 옵니다.
올해 들어 생전 처음 키워 보는 고양이 인데...
요 녀석 아주 애교가 많답니다.
눈치도 아마 99단 쯤은 될 것 입니다.
아주 도사 랍니다.~
배다른 누렁 새끼 고양이와 아주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밥을 먹어도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
기특하답니다.~~
2011년 제헌절날에 쿤타의 오후 망중한을 함께 하신 이웃님들께 감사 드리며~
매일 매일이 최고의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마음 깊이 기원 합니다.~~
아~~참 잊을뻔 했군요~~
제 스마트 폰에 뜨는 처음 보는 전화 번호에...
누구일까?~~ 하며 받았답니다.
아니 그런데~~ ^^*
제 블로그 항상 반가이 오셔서 고운 응원 댓글 주시는 외국에 계시는
이웃 블로그 님의 손전화에 깜짝 놀랐지만.. 놀람도 잠시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친숙하게 말씀을 나누었답니다.
감사 드려요!! ○○○○님~~
하시는 사업 잘 되시고~ 건강 잃지 마셔요~~^^*
'◀나의 이야기▶ > 우리들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에 사시는 나희천사님의 감사한 깜짝 선물입니다. (0) | 2011.07.23 |
---|---|
여기저기 바쁘게 다녔더니 산더미 같이 농사일이 기다립니다.~ (0) | 2011.07.22 |
무지막지한 소낙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추밭을 지켜야 하는가 (0) | 2011.07.12 |
둘째 푸른태양이가 벌써 열여덟살이 되었답니다. (0) | 2011.07.07 |
담쟁이덩굴이 만드는 그들만의 갤러리 (0) | 2011.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