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구석구석

가을 농촌 구석 구석엔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가득합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10. 16. 06:00

지금 장성엔 새로운 일꾼을 선출하기 위한 재, 보궐선거가 13일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 선거권~!  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2주간의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답니다.

 

 

공직선거법(제6조 선거권 행사의 보장)과 근로기준법(제 10조 공민권 행사의 보장)에 명시되어 있는 선거권

 

공무원, 학생,또는 다른 사람에게 고용된 자가 선거인명부을 열람하거나  투표하기 위하여 필요한 시간은

보장되어야 하며 , 이를 휴무 또는 휴업등으로 보지 아니한다.

선거권자는  성실하게 선거에 참여하여 선거권을  행사하여야 한다.

 

유권자는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져서  가장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선자가 자신이 제시한 공약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다음 선거때 지지여부를 결정해야 하지요. 

두루뭉술하게 선거 공약을 하는 후보자는 결코 신뢰를 줄 수 있는 후보자가 아니겠지요~

 

전화 한통이 아내에게서 왔었지요

 

"여보~  선거관리 위원회 알바 할래요?"

 

잠시 고민을 합니다.  농사는....

그런데 지금 머니 머니 해도 머니가 필요한 시기 입니다.  농사 자재들도 구매해야 하고,

그래서  한번 해보겠다고  하고  장성군 선관위 사무실에 다음날 방문해서 근로 계약서를 작성 했지요.

그렇게 시작된 장성군 선거관리 위원회 재, 보궐선거 홍보활동~ 어르신들을 만나고, 열심으로 홍보활동을 합니다.

 

제 옆에 늘 따라 다니는 카메라로  세상을 담습니다.  지금 장성 가을의 풍경을 담습니다.

 

할아버지는 몽둥이로 콩타작을 하시고~

할머니께서는 키로 콩과 이물질을 선별하고 계십니다.

 

할머니~!  이 콩으로 뭐하실꺼예요?

 

메주도 쓰고,  두부도 만들어 먹고... 자식들도 주고~~

 

두분의 건강하신 모습이 오래 오래 마을에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쉬시면서

나눠드린  선거홍보 전단지도  읽어 보십니다.

 

커다란 대봉감이 허공에 알맞게 이쁜 색으로 익어갑니다.

까치들이 콕 찍어 보고 간 자리가 퍼렇게 멍이 들었습니다.~~ㅎㅎ

그래도 아프다고 엄살떠는 법이 없습니다.

이 녀석은 달콤한 살을 맘껏 내주고  씨앗을 저 아래 흙속으로 보내면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니까요~

 

시골 집  회색빛 스레트 지붕에 잘 익은 감하나  어린 손녀에게 따주고 싶은

할머니의 마음이 온전히 들어 잇는 듯 합니다.

 

잎들도 남김없이 떨구어 냅니다.

또 다른 생명의 움틈을 준비하는  시골집 감나무의

아낌없는 자연으로의 선물 들입니다. 

잘 익어 물컹한 홍시의 부드러움을 가지끝에 매달아 놓고 또 다른 곳으로 분주히 움직입니다.

 

우와~~

농촌에 살아도  하나 하나 눈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 신비롭습니다.  처음 보는 박 입니다.

저 무거운 녀석을 매달고 있는  감나무가 큰 배려를 하는군요~

마치 커다란 볼링핀 같습니다.~~ㅎㅎ

 

 

시골 농촌 울타리 식물로  탱자나무들을 흔히 봅니다.

노오란 탱자가 탐스럽게 향기 또한 곱습니다.

몰래  두 서너개 서리를 합니다. 

가방안에서  싱그러운 탱자의 향을 며칠동안  즐길수 있겠지요

 

아주까리 열매도 보입니다.

 

 

시커멓게 그을린  가마솥에선 어제 밤 무슨 일이 일었났었던 것일까요?~

 

저 굴뚝에선 오늘 저녁 연기가 피어 오를까요?~

 

푸른 창공을 훨훨 날고 싶은  철(鐵)새들~

날고 싶어도 날수 없는 너희들이 내 신세와 다를 바가 없구나

명랑하게 우지지고 싶어도  소리를 낼 수 없는 너희들의 가련함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너희들은 언제가  펼치지 못할 날개를 접고 있구나

한참을 서성이며  그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에  골목길에 널어 두었던 나락을

다시금 포대자루에  연신 담고 계십니다.

할아버지의 사륜 자가용으로  열심히 나락 가마니를 실어 나르고 계십니다.

아직 덜 마른 것이라  비가 그치면 다시 똑같이 골목길에 펼쳐 놓아야 합니다.

농사가 참 어렵습니다.

 

아주머니 ~ 힘 안드셔요?

 

힘이야 들제... 그래도  평생을 해온 것잉께~~ 거둔 곡식 잘 말려야제~~

 

 

할머니의 머리 위쪽 담벼락에는

나이도 제법 들어 보이는 떫은 감 나무가  몇개 남지 않은 주홍빛 자식들을

달고 있습니다.   떫은 감들은 서리를 몇 번 맞아야 그 달콤함이 최고라고 합니다.

 

감나무 아래에서  하늘 보며 입벌리고 있어 볼까요?

 

바쁘게  이집 저 집을 방문합니다.

여기 이 아주머니께서는  토란대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잘 말릴 준비를 하고 계시는군요.

한 겨울 토란대를 넣은 시원한 해장국이 머리속에 동시에 그려 지네요

 

오호~

모자지간인지,  모녀 지간인지   쌀쌀해지는 가을의 오후 날씨에

포근하게 감싸고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들 입니다.

 

어미는 늘 보는 사람들처럼 이내 외면해 버리지만

세상 구경 오래지 않은 어린 냐옹이는 의심스러운 눈치를 계속 주시 합니다.

 

냐옹아~~

하고 불렀더니   소스라치게 놀라

꼬마 녀석이 어미 품을 내려와 장독대 뒤로 숨어 버리기 전

 

" 아저씨~ 나빠요  왜 깨워요....!"

 

하듯이  똥그래진 눈망울로  쳐다 봅니다.

 

이런  이런....쯔쯧

어미는 쇠사슬로 묶여 있었군요.

달아나고 싶어도 달아 날수 없음을 알기에.....

 

 

냐옹이들 옆에는 정겨운 시골의 모습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게 합니다.

가마솥 삼형제 군요.

큰형 가마솥

작은 형 가마솥

그리고  막내 가마솥~~

 

바로 뒤의 코스모스들은  이 가마솥들이 한 일을 잘 알고 있겠지요~~ㅎㅎ

 

아주 작은 키에  키만큼이나 커다란  키를 가지시고

들깨를 고르고 계신 할머니 십니다.

 

할머니~~ 이렇게 하면 들깨만 정말 잘 골라 지나요?

그럼~~ 그렇지 않으면 뭐하러 까발르겠어...

볼품없는 시골할매를 뭐 볼게 있다고 찍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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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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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오랜 추억들을 다시 끄집어 낼 수 있는 정겨운 농촌 모습들입니다.

한 세대가 지나고,  또 한 세대가 지나면....

이런 풍경들이  아마도 보지 못할 그리움으로 남게 될지도 모릅니다.~~~

 

13일,  선거관리 위원회 홍보 첫날,  

들깨의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를 맡으며  하루 해가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