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황룡장을 지나다니면서 새롭게 보이는 간이천막에 "손만두 찐빵"을 파는 사람이 보입니다.
"어~? 누구지?.... 처음 보는 사람인데..."
황룡장터 식육점 바로 노상에 자리를 튼 "손만두 찐빵" 집이 왠지 포근해 보입니다.
손님에게 만두와 찐빵을 담아 주려 뚜껑을 열때는 뿌연 안개같은 김이 동시에 홖~하고 솟을때는
그 정겨운 모습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는 했었지요.
오늘은 배도 출출하고 해서 잠시 함께 선관위 홍보활동을 하는 부녀회장님과 들렀답니다.
"안녕하세요~~ " 하고 인사를 나누는데... 어? 발음과 억양이 조금 다릅니다.
"황룡분이 아니신가 봐요?~"
"네~ 중국 신양에서 이곳으로 시집 왔어요!"
"와우 ~ 그래도 한국말을 참 잘하시는군요~~^^*"
다문화 가정 이십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보입니다. 조금 안스럽기도 하지만..
"한꾹이나 중국이나 사람사는 모습 다 비슷해요~!" 라고 얘기하는 그녀가 한국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야기를 받아 주면서도 열심히 만두를 빚는 그녀의 손은 무척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요~
중국 신양이 고향인 그녀는 한국에 시집와서
아이와 남편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단란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밝게 웃는 모습과 표정에 작지만 환한 행복이 묻어 나는 듯 해 보였습니다.
중국 신양에서 할아버지께서 2년 정도 만두장사를 해 왔답니다.
아주 오랜 중국의 손맛이 들어간 만두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만두, 찐빵 정도는 다 만들수 있다고 하시네요~~ㅎㅎ
돼지고기가 비싸서 그런지 고기가 많지 않지만~.... 아삭하게 씹히는 양배추의 맛이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만두 속에는 부추, 마늘다진것, 양파, 돼지고기 조금, 후추, 양배추 가 들어갔다고 이야기 합니다.
중국에서는 계란과 샐러리도 넣는다고 하는데... 한국사람의 입맛을 몰라 두가지는 넣지 않았답니다.
만두속이예요~~
따스한 정의 맛을 느끼는 손만두 찐빵은 간판은 없지만 영신상회 수퍼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음씨 좋은 건물주인께서 이곳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훈훈하지요. 아마도 서울 같으면 감히 생각도 못할 일들 이지요~~~
"저~~ 성함을 물어도 되나요?"
" ^^* 웃음을 지어 보이며
"칸~홍~~메~~이" 입니다.
중국 신양에서 시집온 칸 홍메이 라고 합니다. 2006년도에 대한민국의 장성 황룡으로 시집을 오셔서
다섯살된 아들을 하나 두고 있습니다. 남편분은 장성군청의 환경미화원으로 정말 열심히 살고 계시는
듬직한 신랑이시랍니다.~~
칸홍메이씨의 행복한 맛을 파는 가게 입니다. 왼쪽 큰 솥은 찐빵을 찌는 것이구요.
오른쪽 작은 것은 손만두를 찌는 솥 입니다.
이 솥에서 간홍메이씨의
꿈과 소망이 부피가 큼지막해지는 찐빵처럼 나날이 커다랗게 영글어 갔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장사를 시작하려 준비한 정성이 보입니다.
반짝 반짝이는 새 솥들과 비와 눈을 막아줄 천막들이 그렇습니다. 장사가 잘 되어서
작은 구멍가게 임대해서 자리 걱정 없이 맛있는 빵과 만두를 팔았으면 합니다.
다 만들어진 손만두를 찜솥에 넣습니다.
잠시만 기둘리시면....ㅎㅎ
짜짠~~~
시중의 만두집에서 나오는 기계가 찍어낸 이쁜 모양은 아니어도
정성이 가득한 손만두가 잘 익었습니다.
한 입 베어 먹어 봅니다.
조금은 짠 맛이 있네요~
양배추의 아삭한 맛이 저는 참 좋습니다. 소금 양만 조금 조절하면 담백한 맛일거 같아요.
돼지고기 양이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다지 고기는 좋아하진 않으니...ㅎㅎ
이번엔 손찐빵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합니다.
중국에서 할아버지께 배운 솜씨가 발휘됩니다. 할아버지께서 2년정도 만두가게를 하셨답니다.
주물러 잘 반죽된 밀가루를
마치 도너츠 모양처럼 둥글게 가운데 구멍이 뻥~~뚫리게 만듭니다.
이것도 신기합니다.
그리고는 중간을 툭~~끊어 길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능숙한 솜씨로 ~
할아버지께 배우셨다는 말씀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주 정확하게
띠어 내는 양이 매우 일정하게 보입니다.
아주 빠른 손놀림으로 팥앙금이 들어 갑니다.
어때요?
거의 크기가 똑같지요?~~
와우 달인의 솜씨 입니다.~~
짜잔~~ㅎㅎㅎ
이번엔 찐빵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환하게 찐빵처럼 웃고 있는 녀석들이 보이시나요~~~
한개에 5백원씩~~
세 개를 샀습니다.
자~~ 이제 먹어 보아야지요~~냠 ^^
빵 맛이 부드럽습니다.
앙금도 아주 부드럽게 빻아져 곱습니다.
찐빵도 중국에 계신 할아버지의 솜씨를 받았음이 분명 합니다.~~
황룡장에서 맛 볼수 있는 중국 신양에서 한국에 시집 와서 열심히 사시는 " 칸 홍메이" 씨의 부드러운 손만두와 찐빵~
황룡장은 5일장으로 4일, 9일, ..... 29일 여섯번 열리지만....
간홍메이씨의 손만두 찐빵 가게는 매일 매일 맛 볼수 있답니다.~~
찐빵과 손만두를 사랑하는 전국의 빵돌이 여러분~~~
장성 황룡장에 오시면 중국 신양의 할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칸 홍메이씨의 손만두 찐빵을 드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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