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구석구석

미리 가본 백양사 단풍, 잠시나마 마음을 다스렸답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10. 28. 08:00

어제는 오전 하우스 일을 둘러보고  점심을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28일자로 마감날이던  화물자동차 정기검사를 장성과 광주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비아 자동차 검사소를 들러 10여분만에

검사가 끝냈습니다.  매연이 좀 발생되니 점검하라는 검사원의 안내와 다른 곳은 양호 하다는 검사 확인서를 받았답니다.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냥 집에 갈까?

 

아님....

바람 좀 쐴까?

 

고민할 것도 없이 장성 톨게이트 부근에서 곧장 백양사로 방향을 잡습니다.  ㅎㅎ

 

마음이 가고 싶은대로 ...

 

평일이어도  주차장을 가득 메운 네바퀴들과 형형색색의 제법 많은 인파들이 사람단풍을 이루며 많이도 있더군요.

미리 가 보는 제 15회 백양사 단풍 축제장을 둘러 봅니다.

 

제 15회 백양 단풍 축제

 

2011년 11월 4일~5일 (2일간) 축제기간은 이틀이지만

5일 오후 1시에는 "야단법석" 전통문화공연,  6일 오후 1시에도  박상철, 윤태규등이 함께 하는 "산사음악회" 도

있다고 합니다. 

 

"사람과 자연의 공감" 

 

산과 물 인간의 역사가 조화를 이룬 곳~ 장성 

노령의 정기를 담은 기암괴석의 백암산,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 아름다운 오색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천년고찰 백양사에서

백양단풍축제를 느껴 보시지요.  단풍을 만나go, 노래하go , 즐기go,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혼자서 카메라 하나 달랑 둘러메고 정말 편안하게 걸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예쁜 시선을 주기도 하고~

 

아직은 풍성하지 않은 단풍속에서

나름 멋지다는 곳을 찾아 텅 빈 카메라 메모리 속으로 차곡 차곡 가을을 넣었습니다.

 

내려 앉은 세월을

가볍지 않은 몸무게로 짖이겨도 보았습니다.

 

어제 밤 된 서리에

힘없이 늘어진 잎들속에 확연히 들어나는 주홍빛 그리움들이 오래동안 자리에 머물게 했습니다.

 

곰돌이 부자의 환한 미소에

절로 기분이 좋아 지기도 했고

 

여름을 아직도 붙잡고 있는 자연의 미련을

담아내기엔 그리 어려움이 없었지요~

 

 

나 몰라라 냅다 색을 변해버린 녀석들도 간간이 보였습니다.

사람이나 숲속이나  욕심이 없는 곳은 없나 봅니다.

그래도 그 욕심이 있어 오늘 이런 횡재도 하는군요~

 

백암산과 쌍계루가 멋드러지게 잘 어울리는 곳에서

순간을 담았습니다.

 

 

쌍계루 맑은 연못에

수채화가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여울 여울~~

그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작품 입니다.

 

 

연못 돌둑에 서면 왼편으로 보이는 단풍들

백양사에서 유난히 가장 먼저 오색으로 물드는 곳입니다.

사찰 입구 약수터의 단풍 입니다.

 

 

 

물 위에 투영된 가을이

또 하나의 그리움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늦은 오후의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 단풍잎에 마음을 걸어 놓았습니다.

겨울을 준비하는 그들만의 최후의 만찬에 아름다운 파티 드레스를 입은 듯 화려 합니다.

 

 

가을을 닮은 여인네들의 도란 도란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백양사 담장 위 붉게 더욱 붉게 물드는

애기 단풍의 자태에 이미 취해 버렸습니다.

 

 

조용한 사찰 경내가 참으로 고즈넉 합니다.

 

적당히 조용하고

적당히 시끄럽고

 

나는 이것을 감히 중용(中庸)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좌측사진은 2010년도 축제때 이구요.

우측 사진은 2011년 10월 27일의 사진 입니다.  올해는 이른 된서리에 잎이 몽땅 빠져 버렸군요~

 

[수령 350년의 홍매화 입니다.  천연기념물 486호로 지정되어 있지요. 

1863년 절을 옮겨 지을때,  홍매화와 백매화, 두그루를 지금의 위치로 옮겨 왔는데.. 백매화는 가고

홍매화만이 살아 남았답니다. 1947년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하면서  고불매 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 했다하지요. ]

 

내년 봄엔  꼭  우아한 자태를 담으렵니다.~

 

두어 시간의 마음의 사색을 짊어지고 내려 옵니다.

평지를 걸어 올라

다시 평지를 걸어 내려 왔습니다.

털어버려야 하는데.... 더 많은 생각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기 멀리 숲속에 " 나는 감이요~~" 하면서

푸른 옷을 홀딱 벗어버린  감나무 한 그루가 보입니다.

여름내 감추어 두었던  감들을  이제는 더 이상 감출 수가 없나 봅니다.

 

버리지 않으면 ...

떨구어 버려야만 하는 ...

 

나무에 기어 오르는 악동들이 아마도 그리울지도 모릅니다.  저  감나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