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구석구석

이것이 중국 만두여, 한국 만두여 아리송해~!

푸른희망(이재현) 2011. 10. 22. 06:00

며칠전부터 황룡장을 지나다니면서 새롭게 보이는  간이천막에  "손만두 찐빵"을  파는 사람이 보입니다.

 

"어~?  누구지?.... 처음 보는 사람인데..."

 

황룡장터 식육점 바로  노상에 자리를 튼 "손만두 찐빵" 집이 왠지 포근해 보입니다.

손님에게  만두와 찐빵을 담아 주려 뚜껑을 열때는  뿌연 안개같은 김이 동시에 홖~하고 솟을때는

그 정겨운 모습에 잠시 발길을 멈추고는 했었지요. 

 

오늘은 배도 출출하고 해서 잠시 함께 선관위 홍보활동을 하는 부녀회장님과 들렀답니다. 

 

"안녕하세요~~  " 하고 인사를 나누는데...  어?  발음과 억양이 조금 다릅니다. 

 

"황룡분이 아니신가 봐요?~"

 

"네~ 중국 신양에서 이곳으로 시집 왔어요!"

 

"와우 ~ 그래도 한국말을 참 잘하시는군요~~^^*"

 

다문화 가정 이십니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보입니다. 조금 안스럽기도 하지만..

 

"한꾹이나  중국이나  사람사는 모습  다 비슷해요~!"  라고 얘기하는 그녀가 한국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야기를 받아 주면서도 열심히 만두를 빚는 그녀의 손은 무척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지요~

 

중국 신양이 고향인 그녀는  한국에 시집와서

아이와 남편과  시부모님을 모시고 단란하게 살고 있다고 합니다. 

밝게 웃는 모습과 표정에  작지만 환한 행복이 묻어 나는 듯 해 보였습니다. 

 

 

중국 신양에서  할아버지께서 2년 정도 만두장사를 해 왔답니다. 

아주 오랜 중국의 손맛이 들어간 만두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보면 됩니다. 

중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만두, 찐빵 정도는 다 만들수 있다고 하시네요~~ㅎㅎ 

 

돼지고기가  비싸서 그런지  고기가 많지 않지만~....  아삭하게 씹히는 양배추의 맛이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만두 속에는  부추, 마늘다진것,  양파, 돼지고기 조금, 후추, 양배추 가 들어갔다고 이야기 합니다.

중국에서는 계란과  샐러리도 넣는다고 하는데... 한국사람의 입맛을 몰라 두가지는 넣지 않았답니다.

 

만두속이예요~~

 

따스한 정의 맛을 느끼는 손만두 찐빵은 간판은 없지만 영신상회 수퍼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음씨 좋은 건물주인께서  이곳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고 합니다.

훈훈하지요.  아마도 서울 같으면  감히 생각도 못할 일들 이지요~~~

 

"저~~ 성함을 물어도 되나요?"

" ^^*  웃음을 지어 보이며

 

"칸~홍~~메~~이" 입니다.

중국 신양에서 시집온  칸 홍메이 라고 합니다. 2006년도에 대한민국의 장성 황룡으로 시집을 오셔서

다섯살된 아들을 하나 두고 있습니다.   남편분은 장성군청의 환경미화원으로 정말 열심히 살고 계시는

듬직한 신랑이시랍니다.~~

 

칸홍메이씨의 행복한 맛을 파는 가게 입니다.   왼쪽 큰 솥은 찐빵을 찌는 것이구요.

오른쪽 작은 것은  손만두를 찌는 솥 입니다.

 

이 솥에서  간홍메이씨의

꿈과 소망이 부피가 큼지막해지는 찐빵처럼  나날이 커다랗게 영글어 갔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장사를 시작하려  준비한 정성이 보입니다.

 

반짝 반짝이는 새 솥들과  비와 눈을 막아줄  천막들이 그렇습니다.  장사가 잘 되어서

작은 구멍가게 임대해서 자리 걱정 없이 맛있는 빵과 만두를 팔았으면 합니다.

 

다 만들어진  손만두를 찜솥에 넣습니다.

잠시만 기둘리시면....ㅎㅎ

 

짜짠~~~

시중의 만두집에서 나오는 기계가 찍어낸 이쁜 모양은 아니어도

정성이 가득한  손만두가 잘 익었습니다.

 

한 입 베어 먹어 봅니다.

조금은 짠 맛이 있네요~

양배추의 아삭한 맛이 저는 참 좋습니다.  소금 양만 조금 조절하면 담백한 맛일거 같아요.

돼지고기 양이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다지 고기는 좋아하진 않으니...ㅎㅎ 

 

이번엔  손찐빵을 만들기 위해 반죽을 합니다.

중국에서 할아버지께 배운 솜씨가 발휘됩니다.  할아버지께서 2년정도 만두가게를 하셨답니다.

 

주물러 잘 반죽된 밀가루를

마치 도너츠 모양처럼  둥글게  가운데 구멍이 뻥~~뚫리게 만듭니다.

이것도 신기합니다.

 

그리고는 중간을 툭~~끊어  길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능숙한 솜씨로  ~ 

할아버지께 배우셨다는 말씀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아주 정확하게 

띠어 내는 양이 매우 일정하게 보입니다. 

 

아주 빠른 손놀림으로  팥앙금이 들어 갑니다.

 

 

어때요?

거의 크기가 똑같지요?~~

와우 달인의 솜씨 입니다.~~

 

짜잔~~ㅎㅎㅎ

이번엔 찐빵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환하게  찐빵처럼 웃고 있는 녀석들이 보이시나요~~~

 

한개에 5백원씩~~

세 개를 샀습니다. 

 

자~~ 이제 먹어 보아야지요~~냠 ^^

 

빵 맛이 부드럽습니다.

앙금도 아주 부드럽게  빻아져 곱습니다. 

찐빵도   중국에 계신 할아버지의 솜씨를 받았음이 분명 합니다.~~

 

황룡장에서 맛 볼수 있는  중국 신양에서  한국에 시집 와서 열심히 사시는  " 칸 홍메이" 씨의 부드러운 손만두와 찐빵~

황룡장은 5일장으로  4일, 9일, ..... 29일  여섯번 열리지만....

간홍메이씨의  손만두 찐빵 가게는  매일 매일 맛 볼수 있답니다.~~

 

찐빵과 손만두를 사랑하는 전국의 빵돌이 여러분~~~

장성 황룡장에 오시면  중국 신양의 할아버지로부터 전수받은 칸 홍메이씨의  손만두 찐빵을 드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