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황룡면 월평리에는 구수한 맛이 있습니다.
할머님때부터 지금의 어머님.. 그리고 아드님까지 근 70여년을 뜨끈한 국밥집을 운영하고 계시답니다.
식당 옆의 가마솥에서는 식감을 자극시키는 구수한 돼지사골 끓이는 냄새가 몽글 몽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가마솥의 정겨운 모습입니다.
햇살 따가운 한여름에도, 눈발 나풀나풀 소리없이 내리는 한겨울 이른 아침에도, 하루라도 장작불이 타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묻어 나는 황룡우시장 국밥 입니다.
밭이나, 시설 하우스에서 일을 하다가도 여보게~! 국밥 한 그릇 하러 가세~! 하면 으례히 이곳 우시장 국밥집을 가리키지요.
이른 새벽, 우시장이 열리는 날,
소들의 힘찬 울음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국밥 한 그릇 드셔 보시러 오시지 않으시겠어요?
남편분이신 아저씨께서는 가마솥 담당 이신가 봅니다.
두분 중에 어느 분이 사장님 이신가요?
허허~ 난 머슴이랑께~ 우리 마눌님이 사장님 이야~!
서글 서글한 인상이 참 좋아 보이시는 주인 아저씨의 끔찍한 아내 높이기 입니다.
그렇지요.
지는게 이기는 것이고, 남을 높이는게 결국 나를 높이는 것임을 잘 압니다.
두분 오래 오래 사골국물처럼 진~하게 사랑 하세요~~
돼지 사골중에서도 단연코 맛이 깊은 무릎뼈를 진~하게 끓인 국물에
투박하게 썰어 담아내는 국밥의 진미 입니다.~~ 적당히 소금과 고추다대기와 쪽파로 양념을 맞추면~~
이미 군침은 입안 한 가득 고여 있답니다.
두분 분주히 하루를 준비하고 계십니다.
사오신 사골 무릎뼈를 끓이기 위해 정리 중이시네요
황룡 우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소팔러 나온 주름 깊으신 할아버지들, 아저씨 손님들로 넘쳐 납니다.
소사러 온 상인들도 좋은 소를 구매했으니 넉넉한 웃음으로 맛있는 국밥 한 그릇~
순대국밥에 들어가는
직접 만드신 순대랍니다.
4일에 한번 정도 손수 만드시는 순대 입니다.
머릿고기 손질중에 고기 한 점을 들어 보여 주시며,
요거이, 제일 맛난 부위이지~
한 마리에 딱 요만큼 나온당께
다시 들려 여쭤 봐야 겠어요. 알량한 머리만 믿고 메모를 잊었더니... 글쎄
그나저나
저것은 누구의 입에 들어갈까요?~~
주문한 내장국밥을 기다리면서
식탁위의 수저통을 담아 봅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무엇으로라도 감싸 놓으면 더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요?
국밥속에 밥을 말아서 함께 제공합니다.
역시 국밥은 뜨끈할 때 후~후~ 불며 떠 먹는 맛이 제 맛을 충분히 느끼는군요
국밥 한 그릇과
탁주 한 사발~ 고추와 된장같은 사이 랍니다.
오래전 할아버지의 소 끌고 장에 갔다 오시던
옛 모습이 그려 집니다. 한 손에는 과자 봉다리 달랑달랑 움켜 잡으시고 대문 삐꺽 열며 들어 오시던...
국밥 한 숟가락에 깍뚜기 하나 올리고~
짭쪼름한
새우젓도 올려 놓고~~
푸짐하게 배를 채웠답니다.
국밥에 김치 빠지면 어찌 국밥이라 할 수 있으리요.
로컬푸드, 관내 생산 농가 김치로 김장을 담궈서 손님들에게 내어 놓는 지역의 맛 입니다.
잘 숙성된 김치 맛에 또 한번 기분이 좋아 집니다.
가격이 궁금하시다구요?
자~ 이렇게 준비 했지요~ㅎㅎ
김장독이 식당 옆에 나란히 나란히~
우와~
음식 재료 창고에 들어가 보니
이게 모두 김장김치를 담아 놓은 통 입니다.
황룡 우시장 국밥집의 안주인 이십니다.
어머님의 손맛을 이어가시는 인심 좋은 사장님 이지지요.~
아드님에게 그 맛을 전수하시기 위해 바쁜 날들 이십니다.
황룡 우시장을 아직 모르신다구요?
허허~ 걱정 허덜덜 마셔요.
황룡장터 오셔서 세살 꼬마를 잡고 물어 보셔도 다~~ 앱니다.^^*
지금은 그 아드님이 어머님과 함께 그 맛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행복한 국밥의 맛을 뱃속에 든든히 담아내고 다시 나의 일터 딸기 하우스로 갑니다.~~
황룡장은 4일과 9일에 열리는 전통 장터 입니다.
그리고 축협에서 진행하며 더 많은 소들이 몸매 자랑을 하는 우시장은 9일과 24일 두번 열린답니다.
황룡 우시장국밥집은 언제나 열려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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