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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아이들 생일날 온가족이 함께 본 원더풀라디오에 행복해 졌습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 8. 06:00

지난  1월 5일은  큰 녀석, 푸른하늘이와  세째 푸른초원이의 생일을 함께 보냈다.

사실 큰 아이의 생일은 음력 11월 30일, 양력으로는 1월 4일 이지요. 매년 새해 달력을 보게되면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아이의 생일 날짜 랍니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것이 없을 때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양력으로 생일을 지낼 수 밖에 없어요.

 

매년 그러다 보니 올해는 무심코 생일이 지난것을 알게 되었네요. 

지난해  12월 24일이  바로,  음력 11월 30일 이었더라구요.~

 

아빠~~ 이게 뭐야?  이쁜 딸 생일도 지나쳐 버리구~.... 투덜 투덜 댑니다. 

곧 대학 3학년에 오르는 녀석이 유치원 아이처럼 뾰루퉁 해집니다.

 

그래서  세째 푸른초원이의 음력 생일이 12월 12일, 올해는 양력 1월 5일 이더라구요.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

 

얘들아~! 우리 이번 큰 언니와 세째는 5일날 함께 하는 걸로 하자~~응?  

 즈그들끼리 쑥덕쑥덕 대더니... 그래요~ 합니다.

 

근데요.  큰 녀석의 대학 과 동기들이 생일 파티 해준다고 1월 4일에 서울을 갔다 와야 한다네요. 

  5일날  가족 합동생일 파티에는 꼭 참석한다구요. 이야기 끝에 5일날 함께 외식하고, 영화 한편을 보기로 했답니다.  

 

그런데, 또 이게 웬일, 아이 중학교의 학부모 독서토론 모임에서 5일날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고 하니 꼭 참석하라고,

서도  그러면 엄마와 너희들이 저녁을 먹고, 아빠는 모임을 참석하고 영화관에서 만나자 했지요. 아이들에게 미안했지만..

그렇게 할 수 밖에요. 

 

드디어 5일이 되었답니다.  학부모들과 저녁 식사 모임을 갖고 있는 중에.... 카톡으로 문자가 날아 옵니다. 

 

아빠!  어디야?

 

응.. 식당이지...야~ 근데 여기 야채 샤브샤브 집인데... 맛이 괜찮네!

 

우린 엄마하고 보쌈먹었는데...ㅎㅎ

 

근데 아빠! 우리 영화 7시 10분에 예약했어! 시계를 보니 워메메... 벌써 6시 47분을 가리킵니다.

 

야~ 아빠  밥만 먹으면 되는데...했더니

 

안돼, 그러면 늦어!

 

그럼 아빠는 담에 함께 보자!  합니다.

 

아이들과 온전한 가족 합동 생일 파티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 반쪽 영화 약속은 지키고 싶었지요.

 

야~임마, 아빠도 간다.  기다려~~!

 

저는 다른 학부모님들께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일어설 수 밖에 없었지요.  이제  비빔밥만 비비면 되는데...ㅠㅠ

식당을 나와  곳곳에 눈과 얼음이 복병처럼 매복되어 있는 밤 거리를 달려 , 육교를 지나 (근데 육교위는 거의 눈이 녹지 않았더군요.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가 봅니다.  대부분이 가까운 거리도 자가용을 이용하니...) 아이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육교 밑에 낮익은 차가 있습니다.  이내 아내는 운전석을 나와  "자기가 운전해~!"  합니다.

알고보니 예매도 하지 않았더라구요.  광주 모 영화관 주차장에 급히 주차를 하고 2층 매표소로 달려 올라 갑니다.

 

사진출처-다음영화검색

 

이것 저것 고르다... 아마도  이 녀석들,,, 미리 뭘 보기로 합의한 듯 보입니다.  마이웨이 보자!  했더니...

아빠~ 그거 별로래, 시간은 2시간이 넘는데... 진짜야!  합니다.

그래서  이민정, 이정진 주연의  "원더풀 라디오" 로 결정했지요. 순전히 아이들과 아내의 선택이었답니다.

 

티켓팅을 하고 상영관에 들어서니 이미 예고편과 광고들이 줄줄이... 자리가 반 이상은 텅 비어 있네요.

거봐~! 잘못된 선택이라니까!  이번엔 마치 제가 어린아이처럼 투덜 됩니다. ~ 지정된 좌석이 아닌 앉고 싶은 곳에 앉아 버립니다.

큰녀석, 아내, 세째는 중간쯤에,  저와 별공주, 태양이는  우측 가장자리에...

 

지루한 영화 상영전 광고가 끝나고  극장 안의 조명이 사라집니다. 

초반부에는  " 뭐야~~ 재미가 없잖아! 에이~~~"  연신 혼자서 불평을 합니다.  옆에 있던 막내 공주 푸른별이가 들었는지

아빠~ 더 보세요. 재밌어요  합니다.

 

오래전 인기 그룹이었던 " 퍼플"의 리드싱어 였던  이민정(신 지나역)은 모 방송국의 청취율 2%의  "원더풀 라디오 " DJ

방송 프로그램 개편에 따라서 정리될 위기에 놓인  프로를 정취율 4%로 올리지 않으면 과감히 내리겠다는 엄포를 놓는 국장~

그저 그런 음악 프로인가 하면서  아직도 입에서는 " 딴 영화 볼걸~~"하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는다. 

 

영화가 조금씩 더 진행되면서  어라~~ 이거  점점 눈물샘과  가슴속 뭉클한 무엇을 이끌어 내는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까도남 PD 이정진과의 폐지직전의 위기의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를  살려내는 좌충우돌, 그러면서도 마음 따뜻한 이야기가

조금씩 저의 감성을 자극시키며,  가슴 뭉클한  사랑의 이야기들이  눈물샘을 자극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인 신민아는 새로운 코너 아이템을  구상하는 원더풀 팀에게  구세주 같이 번뜩이는 아이디어,  엄마가 애송하며 부르던 아빠를 생각하는 노래를

듣고는 "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 코너를 신설하며 애인에게 바치는 어느 군인의 방송사고 같은  첫방송에 더욱 실망을 하게 되지만..  

 

신민아가 인기요정 퍼플 그룹으로 한참 유명세를 타던 시절,  영원한 팬인 대근 역의 "이광수"  일편단심 민들레 라는 글귀가 저절로 생각나게 하는 친구다.

신진아의 메니저이로서 모자란 듯 하지만... 왔다리 갔다리 상황에 맞게 변심하는 사람들 보다는 우직하게 믿음을 주는 그가 왠지 좋다.

 

위기의 라디오 채널  "원더풀 라디오"를  맡게된 재혁역의 이정진 까도남 PD  새록새록 피어나는 이민정과의 사랑 이야기가

점점 흥미롭게  다가 온다.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의 첫 방송사고 이후 두번째의 출연자,  택시기사와(감초배우 정만식)  어린나이에 암을 앓고 있는 어린천사의 슬픈 이야기가 ....

지금도 갑자기 눈시울이 뭉클해지며... 눈물샘이 자극되려 한다..  나는 남자여도 마음이 그러고 보면 참 여린가 보다.

젊은 나이에 숨진 아내에게 부르는 노래~ 노래는 정말 많이 듣고 좋아한 노래인데.. 제목이  ...그래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 였다. 

 

사진출처-다음영화검색

 

당신을 너무 너무 사랑했었고....그래서 더욱 슬퍼지는 스토리가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쁜 딸을 너무도 사랑하기에

당신이 아무리 보고 싶어도 지금은 데려 가지 마라고 눈물 글썽이는  택시 기사의 가슴시린 노래가  자꾸만 생각납니다.

 

누구나  가슴속에 품고 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그러기에 사람 마음에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노래와 이야기들이 점점 영화속으로 나를

빠져 들게 합니다.   통로 옆에 앉은 아내의 얼굴을 잠시 슬쩍 봅니다.  역시 아내도 마음이 따스한 여자 인가 봅니다. ~~~~~

 

동물원의 "널 사랑하겠어"

 

내 뜨거운 입술이 너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길 원해
내 사랑이 너의 가슴에 전해지도록
아직도 나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다면은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어려운 얘기로 너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도 있어
그 흔한 유희로 이 밤을 보낼 수도 있어
하지만 나의 마음을 이제는 알아줬으면 해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겠어 언제까지나
널 사랑하겠어 지금 이 순간처럼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사랑하겠어

 

[출처-다음뮤직]

 

두번째 아버지를 잃은 여고생 소녀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엇던 이야기~ 한쪽 다리에 장애를 가진 의붓 아버지의 세탁물이 가득한 자전거가

화면에 비추면서  수다떨고 오는 여고생들에서 그 모습을 창피하게 여기는  학생이 보입니다.  아마도  딸인 듯 싶습니다.

 

학생의 어머니가 수염 덮수룩한 아저씨와 재혼을 하고 세탁소를 운영하는가 봅니다.  학생은 날카롭게  의붓 아버지에게 다가서며

"아저씨~!  제 친구들 앞에서 아는 척 하시지 마세요"   친딸처럼 아껴주던 아이에게서 들어야만 하는 모진 소리가 얼마나 가슴에 비수처럼 박힐지... 

그날 저녁 의붓아버지는 친딸 그 이상으로 다희를 사랑합니다.  아이 방에 늘 갖고 싶어하던 이어폰을 선물하고 마음이 실린 편지를 남깁니다.

 

사진출처-다음영화검색

 

 

[제게도 어린시절의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학생의 아버지를 생각하는 연민의 슬픔이 무엇인지를 너무나도 잘 압니다. 

장애인 아버지를 두었던 저는  초등학교때 집을 나가버린 어머니로 인해서  .... 새어머니가 세번이나 바뀌는 아픈 기억들이

생생하게 마음속에 각인이 되어있어서 ...더욱 영화속의 그 아이의 행동이 충분히 이해가 갔었지요.  너무나도 바보같았던 

어머니를 이제는 원망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더 눈시울이 뜨거웠었나 봅니다.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원터풀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감동어린 이야기에  여고생 다희,  (대장금에서 꼬마 장금이역의 조 정은 ) 자신의 이야기를 사연으로 적어내고

새 아버지가 선물한  이어폰을 착용하고 방송에 출연해서 하늘나라의 아버지에게  올리는 전상서에  " 아버지~ 저 ....이제 아빠만 허락하면.....  "

이제부터 아저씨를 아빠라고 부르겠다는 다희의 눈물어린 이야기와 노래가( 인순이의 아버지) 아주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정말 사나이 가슴에, 눈에 눈물을 머금게 하는 영화 입니다.   슬퍼서 우는게 아니고,  가슴 따스하게 적시는 그런 고마운 눈물 입니다.

다희의 눈물 주루룩 ~~ 흘러 내리는 얼굴에 진심으로  마음을 여는 예쁜 모습에  어찌 감히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있는가....

 

인순이의 "아버지" 

 

한 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출처~다음뮤직]

 

 

임진년 새해 ! 온 가족이 함께  아이들 생일날  관람하는 첫 영화가 너무나도 기분이 좋습니다.  상영후 몇분 동안은 에이~~ 하면서

실망도 했지만... 행복감에 젖게 하는 영화가  너무 너무 가슴 따뜻해 졌답니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누군가 잘되면  배아픈 사람이 있게 마련 인가 봅니다.  실제로 연예기획사들이 이러한 행태로 운영이 되는지는

잘 모르겟지만... 감동내내  잠깐의 기분전환처럼  긴장되고  흥분되는 이야기의 전개가 나름 재미도 있습니다.

다시 청취자들에게 사랑받는 "원더풀 라디오"   모략과 조작으로  신진아의 예전 자작곡 노래가 표절이라며  거짓 사연을 신청해서

일대 방송계를 흔들어 놓는 나쁜 여성,  커다란 위기를 다시 맡게 된 신진아는 끝내 하차를 한다.

 

새로운 노래를 작곡하면서 가수로서 재기를 노려 보는 신진아 앞에 표절가수라는 낙인이 찍혀버린 사회의 냉담한 반응은 그리 쉽지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점점 신진아를 사랑하게 되는 까도남 PD의  노력끝에 온 천하에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영화 중간 중간에  택시 손님으로 나타난 실제 가수들과  두시의 탈출 컬투쇼를 진행하는 개그맨DJ들의 깜짝 출연, 싱어송라이터인 가수 이승환과 

히트 작곡가 황성제씨, 가수 김태원의 출연, 이민정의 특별 초청 게스트  "정엽", 영화내에서 작곡가로 출연한 장항준 감독 등이  영화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원더풀 라디오 1000회의 특집방송~!

까도남 PD 재혁은 신진아를 라스트 무대에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방송계의 인력들을 꽉 잡고 있는 절대권력인 연예기획사의 사장의 압력으로

신진아를 등장시키면 출연진들을 모두 빼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까도남 재혁은 사표를 내놓고 반드시 신진아를  정상궤도에 올리려 하고.... 

 

당시에 잘 나가던 인기그룹 "퍼플"이 왜 해체되었는지를 알게된  신진아 다음으로 원더풀 라디오를 진행을 맡은 친구 미라,

결국은 우정을 선택한 그녀의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당당하게  신진아를 소개하는 그녀가  영화 보는내내 얄미웠는데..

그 순간은 너무 예뻐 보이는거 있죠?  ㅎㅎ

 

 

Again 이라는 곡으로 다시 컴백하는 "퍼플"의 요정,  신진아~  

 영화에서  "참쓰다,  유어마이 엔젤, 어게인" 이라는 참 예쁜 곡들이

왜 그렇게 기분좋게 감미롭게 마음속을 파고 들었답니다.  행복한 여운이 영화가 끝나 자막이 올라가고, 관람객들 바삐 출구로 나가는

동안에도  자리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지요.  막내 공주가  "아빠~ 가요!" 하기 전까지....

 

1월 5일이 바로 개봉날 이었군요.  그래서 아이들이 보고 싶어 했던 영화인가 봅니다. 

제 아이들의 가슴속에도  따스함이 오래도록 묻어 나겠지요~~!  이런 영화 또 없나요?~~

원더풀 라디오~!  원더풀 내 인생~! 원더풀 코리~~아~!

 

영화속 신진아의 라디오 방송 첫 멘트를 인용하면서  아이들 생일날 보았던 영화후기 마무리할까 합니다.

 

 

늦은 밤, 나만 홀로 깨어있다고 생각되는 그런 밤
어디선가 같이 깨어있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담배 피우고, 커피 마시고, 내가 이렇게 잠 못 이루는 건 당신 때문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여명이 밝아 올 때 문득 보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있으신가요?

누군가가 나를 미치도록 보고 싶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날...

여러분 곁에서 어김없이 함께 하는 라디오
‘원더풀 라디오’ 신진아입니다.   

 

출처-다음검색

 

마음 따스해지는 좋은 영화 한편에 이렇게 행복을 선물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