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나만의 마음 둘레길에서 잠시 여유를 부려 봅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4. 17. 07:30

아지랭이 완연한 봄이 찾아 온 듯 합니다.

아니 이제 가슴까지 무너지려 했던 시련은 당분간은 멀리~ 아주 멀리 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예쁜 새싹들만을 가슴에 담으려 합니다. 

 

칙칙했더라도 그것이 자연의 일부이기에

그렇게 해서 단단히 단련되고 세월이라는 뭉치로 우리 곁에 늘 머물러 있겠지요.

하얗게 질려 버린 얼굴에도 파아란 웃음꽃이 피어나는  지금 이때가 참 좋습니다.

 

인정사정 없이  거칠게 몰아치던 모진 바람도

모든 걸 꽁꽁 얼려 버릴 것 같던 북풍한설도

수천년의 깊이 묻어 두었던 응어리를 토해내듯이 퍼 붓던 장대비도...

 

이 봄날에는 모두가 어린 양들같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황룡대교 옆 황룡강을 지날때마다  감탄하는 그런 풍경입니다.

자연이 그대로 만들어 내는 한폭의 수채화 이지요.

도란 도란 이야기 하며  걷는 모녀의 다정한 모습이 마치 보이는 듯 차분한 오후이지요.

이러한 자연이 그대로 오래도록 보존이 되었으면 합니다.

 

황새, 두루미, 청둥오리...

철따라 날아와 편히 쉬어 가는 곳~ 황룡강 습지 입니다.

 

이번 휴일에는 자전거라도 타면서

나만의 시간을 잠시 가져 보아야 겠어요~

이제 막 돋아나는 봄 친구들과 행복한 데이트를 즐겨 보고 싶군요

 

집어 삼킬 듯 무섭게 흐르던

황톳물 거셈에도 의연히 버티고 있는  버드나무  오형제 입니다.

언제나 그자리에서 인내를 보여주는 친구들 이지요.

 

오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무리의 새떼 입니다.  사람 인기척에도 유유히  즈그들의 여유를 즐기는 대담함? 이네요~

아마도 혼자였다면 저런 용기가 나지 않았겠지요.  함께 해서 더욱 든든한 것일 겝니다.

 

햇살에 더욱 눈부시게 푸르른 밀 밭 입니다.

그 옆에 제법 키가 자란 마늘밭에 촌노들의 부지런함이 눈에 들어 옵니다.

김매기에 바쁜 그녀들에겐, 아마 이 봄은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오직 마늘 값이 좋기만을 바라며, 잡초를 하나 하나 뽑아 내고 있을 겝니다.

 

여기에도 봄은 한창 입니다.

봄은 농사의 본격적인 시작이지요. 지난 오월 고추밭 너른 들판에 다시금 퇴비를 보충하는 강씨 아저씨의 희망의 땅 입니다.

값비싼 고추를 받았으니 다시 녀석들이 맛있게 먹을 그들의 양식을 넣어 주어야 지요~

그것이  주고 받는 농사의 기본 입니다.  조화와 균형이 깨지면 모든 것은 물거품처럼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욕심을 부리면 하나도 .... 가져 올수가 없을 지도 모릅니다.  자연이 주는대로.. 그만큼만 받는 것입니다.

 

지금은 잠시 휴식중~

5월이 지나고~

6월이 지날때면 땅의 기운을 받아 자란 농작물들이 보람찬 웃음을 웃게 할것이 분명 합니다.

 

비록 맨발로 걷고 싶은 모래알 송송이 박힌 흙길은 아니어도

늘 볼때마다 참 아름다운 길이다..라고 느끼는 곳입니다.

길은 늘 우리에게 어디로 가야할 지를 편안하게 알려줍니다. 아주 천천히...

 

황룡강 둑길 위엔 봄을 캐는 봄 처녀? 마음만은 늘 그렇겠지요.

봄 아줌마, 봄 할머니..ㅎㅎ

아마도 다정한 모녀 같습니다.  오늘 저녁 그네들의 밥상에 올라갈 쑥국이 구수하게 즐거움을 줄 듯 합니다.

봄은 그대로 편안한 여유로움 입니다.

 

우리집 마당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꽃잔디들~

오늘처럼 천천히 가끔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한번쯤 옆으로 시선을 돌려 샛길로 빠져 봄을 잔뜩 집어 넣어 보세요~

마음에 봄이 통째로 들어 온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