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목마르게 기다리던 단비가 오전 8시를 넘어서자 내리기 시작하는 월요일 입니다.
아침 일찍 주문 들어온 딸기를 수확하고나서, 오늘은 조금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답니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낮잠도 즐기고~ㅎㅎ
그런데 너무 잤나봐요. 시계가 오후 네시를 훌쩍 넘었습니다. 면소재지 농협으로 달려가 밀린 은행일을 보고나서 빗줄기 주루루 흘러 내리는
화물차 속에서 페이스북을 하다가 불현듯 스치는 "떡볶이" 생각이 납니다.
아이들에게 아빠표 음식을 만들어 준지가 꽤 되어 갑니다.
생각을 붙잡고 줄다리질 할 필요없이 바로 읍내 농협 마트에서 떡볶이 재료 장을 보았지요. 어휴~ 채소물가가 만만치 않습니다.
대파도 한단에 3000원, 양배추가 한통에 와우~~6500원, 고구마도 두개가 2000원, 양파 가장 저렴 천원에 네개, 브로컬리 2200원 작은 것으로 구매
했어요~ 양배추가격이 방송에서 몸에 좋다고 나오자 마자 가격이 튀어 오르기 시작했다는군요. 아니 이제는 농산물 시장에도 작전세력들이 손을
뻗치나 봐요~~
고추장, 설탕은 집에 있으니 통과~ 양배추는 넘 비싸서 황룡장터 청과야채 가게에서 반쪽 구매, 3500원~ 아니 그럼 여긴 한통에 7000원!! 이런....
그래도 어쩌랴 기본으로 들어갈 재료는 있어야 하니...원...쩝
아이들이 좋아할 모습이 눈에 아른 아른 거립니다.~ 하지만 맛이 좋아야 할텐데... 하며 은근히 걱정도 됩니다.
집에 돌아와 가지런히
재료들을 다듬고 모아 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대파도 썰어 놓고
양파와 양배추도 준비해 놓고~
어라? 성이 같으니...그러면 둘이는 한 형제 야채~~ㅎㅎㅎ
고구마 두툼하게 썰고~
옆에 있던 막내 별이공주가 " 아빠~ 너무 두꺼워요?" 합니다.
임마~ 그래도 이정도는 돼야지 하고 일축해 버립니다.
막대 어묵~~ 준비는 했는데... 후라이팬이 너무 작아서 넣지를 못했답니다.
아니 근데...사진에 왠 머리카락이...
브로컬리 다듬고~
재료 준비 끝~~
떡은 지난 3월에 가래떡을 뽑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동실에 넣은 것들 입니다.
내놓은지 두어시간이 지났는데.. 이런 아직도 단단히 얼어 있습니다.
애써 힘을 주며 띠어 내려는 모습을 보던 막내 별이 공주가 다시 입을 엽니다.
"아빠~ 참! 떡은 물에 넣어서 녹이면 잘 떨어져요?" 합니다.
거짓말 같이 정말 잘 떨어지는군요~~ 오늘은 별이에게 한수 배웁니다.
자~ 이제 세 녀석이 모두 학교에서 돌아온 시각이 되었으니 시작합니다.
고추장 풀고~~
올리고 물엿 넣고~
마늘 다진것 조금 넣고~
이제 떡을 넣습니다.~~
조금 가열을 하며 끓이다가
나머지 재료들을 몽땅 와르르~~ 쏟아 넣습니다.
에고~이런 작은 후라이팬이 미어 터집니다.~~
물을 조금 더 넣고
어묵 넣고~
중간점검~~ 한점 끌어 올려 맛을 보아야지요~^^
햐~
이제 제 코에는 구수한 떡볶이 냄새가 납니다.
마지막으로 대파 넣고 조금 더 끓입니다.
쨘~~완성입니다.
막내 별이 공주가 나름 코디한다고 오렌지와 청포도를 갖다 놓습니다. 어울리는건지 모르겠네~~에궁
세째는 엄마 병원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한 두점을 먹더니 수저를 내려 놓는군요.
둘째 태양공주와 막내 별이공주가 맛있게 먹기는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하는 말~
떡도 너무 많이 들어갔다고 핀잔을 줍니다.
" 아빠! 뭔가 2% 부족한 맛이야~"
다음엔 어묵을 더 많이 넣으라고 신신당부 합니다.~
야~~ 그래도 아빠는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기만 하다 짜식들~^^*
단비 내리는 날 5월 14일의 저녁은 떡볶이의 달달한 맛과 함께 저물어 갑니다.~~
야 녀석들아~!
다음번에 더 잘할 수 있다~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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