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맛있는 이야기

어린시절 즐겨 먹던 청국장 끓이기 어렵지 않아요~~

푸른희망(이재현) 2012. 2. 24. 06:00

정말 오랜만에 청국장을 끓여 보았습니다.  맛이 날까?.....내심 걱정을 하면서  갑작스럽게 재료 준비를 합니다.

아내가 며칠전에 큰 녀석이 만들어 달라고 성화대던  견과류 넣은 멸치 볶음과  여수 맛돌이님의  돌산 갓 김치 와 그리고  후식으로

입안을 상큼하게 해 줄 저의 빨강미인들~~ㅎㅎ   정말 단촐한 식단이지만  밥 두 공기쯤은 문제 없답니다. 

 

사실 저... 청국장 매니아 이거든요.

요것 하나만 있어도  며칠은  끄떡 없습니다. 

 

여수 맛돌이님의 맛있는 장터  http://www.맛있는장터.kr/main/

 

자~ 슬슬 재료 준비 해 볼까요~

작년 수확한 무,  밭을 깊이 파고 묻어 두었던  녀석 입니다.

흙을 잘 씻어 내었더니  미끈한게  잘생겼지요. 

 

그럼 맛은?   사각 사각 시원 합니다.~~

 

네 등분으로  다시 자르고~

 

 장성 삼서면의 자연과 버섯 농장의 생 표고버섯도  당연 들어 가야지요~

 자연과 버섯  가 보기 http://www.자연과버섯.kr/

 2009년 귀농하시고 표고 버섯 재배로  버섯 전문가로서의 포부를 가진 분들 이십니다.

 

양파도 썰어 넣고

일단 재료는 무와 표고 그리고 양파... 또 하나  빠지면 안될  다진 마늘~

 

화천의 정보화 마을 인빌에서  구매한  화사랑님의 서리태 청국장을 준비 합니다.

화사랑님  청국장 블로그 바로 가기http://blog.daum.net/howlove1004/243

한덩어리에 4000원, 다섯개를 구매 했습니다. 

맛이 기대 됩니다.~~개봉 박두^^

 

화사랑님께  갑작 스럽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화사랑님  200그람 하나 다 넣어도 되나요?" 여쭈었더니 금방 답을 주십니다.

 

희망님댁에선  한 덩어리 다 넣으세요..ㅎㅎ 하십니다.

 

"무, 생표고, 양파, 김치, 이렇게 넣으면 되나요? " 지금 집에 아내가 없어서..ㅎㅎ 또 여쭙습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가출한거 ?   아니여요~ㅎㅎ

 

"네*^^* 좋은 재료들은 다 넣으세요. 간은 된장으로 맞추시고요. 고춧가루도 한 숟가락 넣으시구요"...답장을 주셨지요

 

하하하~ 맛있게 끓여 드세요~ 라며 끝 인사를 건네셨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대로  한 덩어리 퐁당~

 

김치도 넣고~

된장도 풀고~

 

뚜껑을 닫습니다.~~잠시만 기다리셔요^^

 

짜잔~~ 카메라 후래쉬를 터뜨렸더니..

왜 이렇게 청국장이 붉게 나와요~~

 

큰 딸래미 불러  먹어 보게 하니... 아빠!  괜찮은데요~ 합니다.

온 방에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며 요동 칩니다.~~

그러면서도....욘석이  아빠~~ 발냄새 같애~~ 요녀석 음식에  어찌 ...떼끼~!

 

큰 딸래미는  먹질 않으니 ....이거 원

혼자서 독상을 차려 먹습니다.

서리태 청국장  한 숟가락 푹~~떠서  흰 쌀밥 위에 .. 군침 팍팍 도네요~

 

원래는 이렇게  쓱쓱~~ 비벼서  먹어야 제 맛 입니다.

 

어릴적  겨울 방학이 되면  충청도 두메 산골  제 고향을 찾았습니다.

반가이 맞아 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 합니다.  안방의 화롯불  삼발이 위에

올려져 있던  냄비 속에서는  구수한 청국장이 보글 보글  끓고 있었지요.

 

아랫묵에는 두꺼운 이불이 덮여진 메주가  쿠리 쿠리한 냄새 나면서 익어가고 있었고

노란 좁쌀이 들어간 흰 쌀밥을 퍼주시며  손주 녀석 배고픔을 달래 주시던  할머니의 그리운 청국장이 먹고 싶어 집니다.

 

 

비록 그 때의 그 맛은 낼 수가 없지만... 한 숟가락 하셔요^^*

 

혼자서도  뚝딱 뚝딱 투박하게 끓여낸 서리태 청국장이  참 마음에 듭니다.

정말이지 이것 하나만 있으면  다른 반찬은 필요 없는 푸른희망이 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려서부터 청국장을

 무지 무지 사랑하는 재현이는  냄비 하나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이제는 다음 황룡장날에는 화로 하나만 장만하면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우리집 보일러가  화목 보일러 거든요~  화로 하나 사서  군불들을 쓸어 담아서  그 때 그시절 분위기 내어 볼까합니다.

 

아이들은 비록 싫어해도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 청국장 끓이기~

맛에서~ 추억에서~ 합격점 입니다.~~ㅎㅎ

 

제 맘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