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의 맛집

[광주맛집]부부의 날에 소나무 벽화가 멋진 해담에서 먹었던 알탕과 낙지비빔밥

푸른희망(이재현) 2012. 5. 25. 09:00

지난 부부의 날에 아내가 

 

 " 여보 ~ 하우스 일 끝났으면 빨랑 집에 와" 합니다.

아내가 빨리 오라고 할 때는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거나,  반대로 좋은 일이거나 이기에  긴장하며 집으로 왔지요.

 

그러더니 대뜸 " 나가자~ 수염깍고, 단정히 해요" 합니다.

농사짓다 보면 외모에는 신경쓸 여유가 없거든요.  덥수룩하게 까칠까칠 수염자란 모습들을

아내는 무척 싫어하는데도.. 그게 그냥 귀찮더라구요.

 

마구 세면실로 밀어 넣어 버립니다.  에휴~~

 

백양사 인근의 식당을 눈찜 해둔 곳이 있다면서 그리로 가잡니다. 

"휴 ~ 넘 멀다" 하면서 그나마 가까운 광주로 향합니다.  영화 한편 보고 간단히 외식 하려 했거든요.

 

그렇지만  둘째 녀석 학교 파하는 시간과 맞질 않아 영화는 포기하고,  밥만 먹기로 결정하고, 채선당을 가려 했으나 

바로 옆에 위치한 "해담" 이라는 곳이 불현듯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 갔었지요~~ 삐꺽~~ 요즘은 문소리도 아주 부드럽게 스르륵~~

 

아내는 낙지를 무척 좋아해서 낙지 비빔밥,  저는 알탕을 참 좋아 합니다.

비빔밥은 재료를 섞기전의 모양이 참 좋습니다.  무척 예쁘지 않나요?~~ㅎㅎ

 

빈 테이블을 정해 앉았더니

바로 가져다 주는 곰취와 

 

김과 조미료가 가미된 밥~

누룽지로 만들어 먹게끔  얕으막한 돌솥? 무쇠솥?  에이 모르겠습니다.

 

근데.... 요거 참 별미 입니다.

야채라면 사죽을 못쓰는 푸른희망이가  한번 더 리피을 했다는거 아닙니까!!!!

 

잠시후 차려진 오늘의 주문 메뉴들~

화려하지는 않지만 뭔가 소박한 모습들

 

삶은 호박에 시럽 묻힌 것~

찜~ 했는데.. 아내가 홀라당! 

여러분 마음속에만 담아두면 후회합니다.  표현 하셔요~~아셨지요? 

그러면 언제?  지금 당장 하세요~~ 아니그러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생 하지도 못하고 마음속에서만이 아프게

간직 될 수 있어요~ 지금 바로  표현하세요~ㅎㅎ  호박찜 내꺼라고?  아니  아니요~~  사랑한다고~

 

꼬맹이 상추 겉절이~ 좋아요

 

아내가 선택한 낙지 비빔밥~ 정말 보기만 해도 예쁘지 않나요?

음식도 이제는 칼라푸드 랍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맞습니다.

 

예쁜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이제는 입으로 들어갈 준비를 해버린  비빔밥~~

 

그리고  요거 요거  참 마음에 들었어요

얼음 동동 뛰어진  냉 콩나물국~~

 

제가 선택한 "알탕" 입니다.

근데......야채는 나중에 넣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테이블에  버너도 기본으로 장착이 되어 있더니만... 조리실에서 이미 폭폭 끓여 왔어요.  이게 쪼매 아쉽다.

 

삼치 한마리 더 들어간  알탕의 가격은?

12000원 입니다.  알은 어느 녀석의 것이냐고 물었더니  니코인지,  미코인지라는 고기의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맛집 블로거들의 기본 사진 한번 폼잡고~

 

밥위에 올리고, 감퇴 한젓가락 떠서 올리고~

그리고 냠~~~ㅎㅎ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내가  조금 남긴 낙지 비빔밥까지... 오늘도 과식한 푸른희망이~~언제 살 빼려나...쯔쯧

 

손님을 위한 배려의 약돌생수~

 

배도 부르고~ 식당 내부를 잠시 돌아 볼께요

작은 보름달을 연상케 하는 실내등~

테이블 사이 사이에 전통창호지 문짝~

 

 

호롱불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래전 할머니께서는 전깃불 아끼려 가끔씩 호롱불을 켜시고 바느질을

하시곤 했거든요~~ 심지에 불을 펴 놓으면 참 좋겠다~~

 

벽에 그려진  도화!

밋밋한 공간을 벽화를 그려 넣어 더욱 운치있게 합니다.  마치  자연속에 들어와 있는듯, 그리고 한옥 미닫이 문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제일 먼저  저의 눈에 포착된  독야청청 천년은 되었을 소나무 입니다.

윗부분의 가지는 어디로 뻗어 갔을까요?~

 

들어 오는 입구 한 켠에 마련된  손을 씻는곳~

일반적으로 화장실에 가야 있는데... 이 곳은 이렇게 입구에 설치하여

손님을 배려 하더군요.

 

간간이 보이는 식당안의 추억의 물건들이 반갑습니다.

시선을 한참이나 머물게 하더군요.

 

카운터 자리에  올려져 있는 은잉어~ 두 마리

아무래도 암수 한쌍 인듯 합니다.  잉어가 참 오래사는 어류잖아요.

주인장의 손님에 대한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으라는 기원 같습니다.~~ 뒤에 오강은 ?  그럼 뭐지?

 

부부의 날에 아내와 함께한  해담입니다.

 

바다를 듬뿍 담았다는 뜻이겠지요?  해 담~

 

아내는 조금 뾰루퉁 했지만,

식성 좋은 푸른희망이는 아낌없이 바닥까지 긁어가며 맛나게 먹었어요~~~ㅎㅎ

제 사전에 편식이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