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의 맛집

밭일하다 만만하게 먹을 수 있는 장성군 동화면 동화식당의 추어탕 한그릇

푸른희망(이재현) 2012. 6. 29. 14:00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합니다. 

고추밭 탄저병 예방약 살포와  계속되는 고랑 풀메기, 서리태 콩 심기, 고구마 밭, 참깨 밭 관리까정... 날씨도 뜨거운데

숨까지 목젖까지 차오릅니다.   풀과의 사투는 끝이 없습니다.  뽑아내도 뽑아내도 다시금 고개 내밀며 돋아나는 풀들,

마치 "나는 간다~~ 하지만 너그들은 다시 또 살아나야 한다"~라고  당부라도 하듯이 곳곳에 삐쭉빼죽  돋아납니다. 

아마도 녀석들간의 텔레파시가 있는 듯 합니다.   참 징한 녀석들 입니다. 농부의 입장에서~

 

함께 고생해 주는 처남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가까운 동화면 소재지에 있는 추어탕 집을 찾았습니다.  상호도 동화식당!

이곳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인지, 아님 가격이 저렴해서 인지, 맛이 좋아서인지... 정확히는 알수 없지만서도  점심때가 되면 식당 주변에

차들이 즐비하게 도로 좌우에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면사무소 바로 앞이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추어탕으로 이열치열 시장기를 달래 봅니다.~~

이곳은 원 주인이 그만두시고 4년전에 다른 분이 오셔서  식당업을 잇고 계시다고 하는군요. 

그래도 제법 사람들로 북적이니 맛도 한 몫을 한다고 봐야지요.

 

식당 바로 옆집의 담벼락에는

지금 한창 피고 있는 능소화 꽃이 벽화로 그려져 있어서  사진에 담아 봅니다.  주인장께서 그렸는지.. 솜씨가 제법 되시지요?

그런데... 이토록 아름다운 주홍빛 능소화에 독이 있다는 거 아시지요?  꽃가루에 독이 있어 눈에 가까이 하면 실명될 수도 있으니 조심하셔요~  그렇지만 벽화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응께  눈, 코 갖다 대셔도 무방~~ㅎㅎㅎ

 

답답한 방 보다는

바깥이 훤히 보이는 야외에서 주문을 했습니다. 

전선을 감았던 커다란 원통굴레가  식탁이 되었군요~~

 

무얼 먹을까....고민 하덜 말고

"추 어 탕~ 2개요"~~

 

 반찬 구경 한번 해 볼까요?

자색 양파 썰어 넣고,

주홍빛 당근 채썰어 넣고,

쪽파와 부추 를 곁들인 콩나물 무침~ 젖가락이 자꾸 가네요~ 아침!!!  콩나물 한접시 추가요^^

 

 

어렸을 적 참 잘도 먹었던  파래무침~

 

전라도의 특유한 맛이 가미된  잘익은 김치~

 

건새우와 매운 고추의 찰떡 궁합~ 꽈리고추가 더 잘 어울리려나...

 

얇게 썰은 깍두기의 아삭한 맛~

 

잔멸치와 땅콩 볶음~ 견과류 넣어서 만드는 멸치볶음이 제법 맛이 좋다.

 

별다른 양념없이 삼삼하게 무친  싱싱 미나리~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맛의 핵심은 역시 추어탕!

배추 우거지 넣고 끓인  시원한 추어탕이  맛이 좋아야 지요~~

 

공기밥 엎어불고~

아따~ 밥 묵을라고 엎었응께~ 이상한 눈으로 보덜 마쇼~잉!^^*

 

밥을 말기가 무섭게  후다닥~ 아따 빠른거잉~~

뱃속에 거지가 열댓명은 들었나 보드라고~잉!

 

동화식당?  굳이 대중이라는 단어를 왜 넣슬까잉?~~

아마도 첫 주인장께서 그리 상호를 지으셨나 봅니다. 

울 처남~ 피곤한지 커피한잔 하고 한참을 앉아 있어 불구만~잉~~~

 

동화면?  늘 궁금했습니다.  왜  동화일까?   이름만 불러보면 아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책이 생각이 나지만..ㅎㅎ

동화면사무소 홈피에 들어가 보니  1914년도 지방구역 개편으로  영광군의 외동면 과  함평군의 대화면 동화면으로 개칭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행정 구역은 8개의 리와 26개의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점심 맛나게 먹었으니... 이젠 다시 밭으로 가야지요?~~^^*

 

먼훗날 자기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 보게 되면 그 때 그 길을 막았던 장애물이 사실은 꿈 너머 꿈으로 가는 길에 더 없이 소중한

징검다리 였음을... [고도원의 아침편지  꿈 너머 꿈 중에서]

 

으랏차~ 추어탕 먹었으니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