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던져 모심기, 이름하여 투묘를 아시나요?

푸른희망(이재현) 2012. 5. 29. 08:00

오늘은 음력 4월 28일, 석가 탄신일 입니다.

농촌은 아침 5시면 논과 밭에 어르신들이 부지런히도 작물들을 돌보시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답니다.

딸기하우스도 서서히 정리를 해야 하는 시기가 오고 있고, 5월 초에 심어 놓은 고추와 고구마, 참깨 밭도

 둘러 보아야 하고 어르신들보다는 게으르지만  농부로서의 아침을 열고 늦은 아침을 먹으러 집으로 가는데,  

 옆 마을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무얼 계속해서 던지십니다.

 

호기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아니?  벼를 심고 계시는 것입니다.  던지기만 해도 벼가 자란다?

 

마치 벌집같이 생긴 모판에  볍씨를 직접 발아시켜  두분이 직접 이렇게 투묘를 하고 계시는군요. 

장성 농촌 살면서 이렇게 모심기를 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일반적으로는 이앙기가 자동으로 하거나, 드물지만

일정량씩 뜯어 논바닥에 꼿는 것인데.. 그냥  너른 논바닥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톡~톡~~던지기만 하시더군요.

 

"아저씨!  몸도 안좋으신데.. 이앙기로 하시지요?"

"삼각형 모양의  100평도 안되는 땅이라 기계가 들어오기도 뭐하고.. 매년 이렇게 모를 키워 농사 짓는다네!~" 하십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던져 놓기만 해도 제들이 일어 서나요?"

"그럼~ 지들도 알아서 뿌리를 내리고 바로 선다네~ 그래두 말야  여기서 40kg  10개 정도는 나오지~"

마음으로는 걱정은 됩니다. 이앙기나 손으로 꼿아서 심는것과 비교해   벼로 성장했을 때 도복현상(쓰러짐)이

 많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모심을 논에 옆 개울가에서 양수기를 이용해 물을 뿜어 올리고 위해 호스 연결 작업중 이십니다.

평소 전동휠체어 타고 다니시는데.. 힘든 농사일을 손수 하고 계시더군요.

 

두분의 삼각형 모양의 논입니다.

아주머니는 열심히 던지고 계십니다.

 

 

벼를 심기 전에는 써레질로 논바닥을 고르게 편평하게 골라 주어야 하는데..

그러한 작업을 하지 못하다 보니  울퉁불퉁한 논바닥은 손으로 작업을 해주고 계시네요.

 

보이시지요?

이게 모심기 전부 입니다.  그냥 논바닥에 표적 맞추듯이 톡~톡~ 던지기만 하면 됩니다.

 

모가 생명력이 강해서

아저씨 말씀으로는 일어선다고 하는군요. 벌떡~~ㅎㅎㅎ

 

뿌리쪽이 흙과함께 뭉쳐 있어서 무겁다 보니

던져도 처음에는 많이 기울어져 있어서 비스듬히 떨어지지만  ...신기하게도 몸체를 일으켜 선답니다.

 

물을 대고 오신 아저씨도 투묘에 함께 하시는군요.

사실 투묘는 페이스북에 사진한장 올렸더니... 농업기술센터 관계자께서 이 용어를 쓰셔서 알았습니다.

그저 보이는대로 " 표적 맞추기 처럼 던져서 모를 심는다"   라고 했거든요. 

 

다음에서 투묘에 대하여 검색을 하여보니 아래의 설명이 나오는군요.

1980년대 초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오랜 전통적인 모심기는 아니었군요.  

던져 모내기?

 

'던져 모내기'라고도 한다. 수도작(水稻作)을 경작하는 데 쓰인다. 손모에 비해 능률이 3배 정도 빠르고 이앙방법이 간편하여 많은 노동력이나 이앙기와 같은 값비싼 기계도 필요없다. 생리적으로 모내기에서의 포기 찢어짐 등이 방지되어 활착률이 높고, 생장이 좋기 때문에 농약·비료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다. 이때문에 노동력이 부족하고 소농경제가 장기간 유지되면서 발전의 길이 막혀 축적된 자본이 없고 기계화를 위한 능력이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농약·비료의 사용비조차 부담이 되는 조건하에서는 이러한 파종방법을 강구하는 것도 효과적이며, 특히 기계화가 불가능한 산간벽지 등에서는 권장할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약·비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안전한 식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벼가 깊이 심기지 않아 도복에 약하다는 것이다. 투묘가 한국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초로 농촌진흥청에서 이것의 보급을 추진했고, 지금은 전라남도 화순군에 있는 수도생력화연구소 및 일부 농민운동단체에서 보급하고 있다.                       [ 출처- 다음백과사전]

 

 

아주머니의 던지기는 계속 됩니다.

 

공간이 넓다 싶으면 또 던지고~

 

세찬 물의 흐름이 논바닥을 파내지 못하도록

모판 여러개를 가져다 놓았습니다.  처음엔 " 아니 모판을 왜 가져다 놓으신걸까?" 했었지요.

 

팔십은 넘어 보이시는 아저씨~

불편하신 몸으로도  오랜세월 함께 해온 농사를 쉬이 그만두시지 못하시나 봅니다.

 

이렇게 한주먹 모를 뽑아 들고는

그냥 던지시면 됩니다.

 

피가 있는 것은 애초부터 제거가 됩니다.

 

논에 제법 물도 차고  두 분의 모심기 작업도 거의 끝나 갑니다.

 

모판이 제법 많이 남았군요.

시골에 살면서  어르신들의 농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또 다른 지혜를 배울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