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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살면서도 처음 가본 자라뫼 마을에서 3억년전의 화석 투구새우를 보았어요

푸른희망(이재현) 2012. 6. 28. 14:30

바쁜 농사철이지만... 그렇다고 뙤약볕에서  죽어라~~ 김매기, 작물관리만 하고 앉아 있을 수는 없지요. 

일 잘하고, 일 못하는 농부의 구분은 얼마만큼 휴식의 시간을 잘 가져가면서  재충전을 하느냐 일 것입니다. 

 

 그렇쵸?  이웃님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제가 살고 있는 고장의 여기저기를 짬을 내어 돌아 본답니다. 

당연 제 분신과도 같은 카메라는 당근 어깨에 둘러메고요!

 

지난 6월 22일,  장성 북이면의 자라뫼 체험마을 사무장님의 전화번호를 힘들게 알아내어 통화를 했답니다. 

마을 취재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6월 25일 월요일 11시에 아이들의 체험행사가 있어요~ 그 때 오세요~! " 하십니다. 

다음날!  불가피하게 행사가 취소되었다는 사무장님의 전화에 기운이 빠졌지만.. 마을을 한번 둘러 보고 싶다고 전하고

 월욜 오후시간에 잠시 다녀와서  마을 스케치 올립니다.~~

 

마을 입구를 들어서면 체험관 건물 벽면에  흥겨운 사물놀이 풍물패의 가락 소리가 들리는 듯 정겨운 벽화가 눈에 젤 먼저 들어 옵니다.

 

 

 

자운영 꽃길도,

시골 아낙네들의 널띠기도~

모두 푸근 푸근 고향의 정서가 가득한 그림이더군요~

 

 

 

감나무 한 그루가 마치 벽화속의 그림과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그림속의 감나무 인지...

진짜 감나무 인지... 무지 헷갈리군요~

 

봄이면 친환경 단지의 논에는 보라빛의 자운영 꽃이

그림처럼 활짝 피어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마을 주택의 골목골목마다 남아있는 토담이 정말 정겹습니다.

 

 

체험관  보수 공사가 한창 입니다.

마을 어르신 한분께  투구새우를 보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여쭈었더니.. 빨래터로 가보라 하십니다.

 

 

자라뫼 마을 모정 옆에 매실 나무에서 떨어진  노란 빛깔의 매실들!

입에 하나 물었더니... 으이궁  새콤한게  침이 한가득 고이더군요.

 

빨래터로 가는 길에  확연히 구분되는 담장이 눈에 들어 옵니다.

왼쪽의 벽돌담 보다는 오른쪽의 흙돌담이 더 정겨운 것은 감출 수가 없군요.

 

작은 다리를 지나고,  금계국 피어 있는 길을 따라 빨래터로 갑니다.

슬레이트 지붕만 덩그러니 보이는 곳이 빨래터 입니다.

 

개천에는 송사리, 피라미, 또???  어릴적 중타리 라고 불렀던 손가락 굵기만한 고기들이 참 많더군요.

쪽대들고 맨발로 개천 옆의 수풀을 요란스럽게 밟아 대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어린시절이 정말 그립군요.  ~~~

 

은근 기대가 됩니다.

투구새우??? 과연 볼 수 있을까~?

 

빨래터는 형태만 남아 있을뿐 이제는 빨래를 하지 않습니다. 

집집마다  자동세탁기들이 쌩쌩~~잘 돌고 있으니....원~

 

개울물이 참 시원합니다.  한참을 뚫어지게 물속을 들여다 봅니다.  ...............하지만..

사진속에서 본 투구새우의  꼬리도 보이질 않고,  다슬기만 잔뜩 기어 다니고 있습니다.~~에고고

그래도 혹시 있을까 하고... 손을 집어 넣어 흙을 끄집어 내어 손으로 문질로 보고,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입니다

그렇게 삼십여분을 쪼그리고 앉아 눈에 불을 켜 보았지만... 없습니다. 

 

음~~~ 그럼 저기 저기 생태둠벙 이라는 곳에 가면 있을까? 하고 발길을 재촉합니다.

 

에고고~~ 여기도 어린 피라미 새끼들과

 

깨끗한 물에 산다는 재첩 새끼들~~ㅎㅎ

 

쪼그리고 앉아 있는 내내 무릎이 아프지만... 투구새우를 볼려는 일념으로

바닥을 파고 ~~ 또 ~~~파고~~~ 이런.... 투구머시기는 도대체 어디를 간겨??

재첩들을 열댓개 잡아서 한 곳에 놓아 두었더니...글쎄

 

"우리는 따가운 햇볕이 싫어요~!" 하는 듯

땅속으로 파고 들어 갑니다.

그런데 요녀석들이  땅을 파고 들어가는 데도 요령이 있더군요.~!

마치 날을 세우듯 몸뚱이를 수직으로 세우고는 속살을 내밀고는  조금씩 ~조금씩 땅속으로 들어가더라구요.  ㅎㅎ

 

 이곳 생태둠벙 이라는 표지가 있는 개울에서도 꽤 많은 시간을 소비했답니다.

 

야~~투구새우!

너그들, 도대체 어디 있니?~~~~ 얼굴좀 보자~~임마!~~~~

하면서 둠벙을 벗어나 논둑길을 걷는데.. 제법  벼들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오잉???????  순간 개굴동자들 일제히  ~

괴물이다~~하면서 모두들 허겁지겁  논바닥으로 몸을 숨기기 바쁘더라구요.  여기서 첨벙~~~, 저기서 첨벙~~~~

야~~ 짜식들아!!  

나~ 괴물 아니거든...젠장 

조녀석은 벼속에 몸을 숨깁니다.  ㅎㅎㅎ~ 얌마~  다 보이거든...^^* 

 

아마도  우렁농법으로 논에 커다란 우렁이들이  슬금슬금 기어다닙니다.

벼줄기에  분홍빛의 알들도 예쁘게 낳아 놓았군요~

 

 

근데..............요눔 보세요?

요거이  팔랑 팔랑~~녹색의 아가미? 를 물결치듯 움직이면서  물속을 유영합니다.

여기저기.... 신기합니다.  처음 보는 녀석들이 반갑기도 하구요.. 욘석들이 바로  [풍년새우로 수정]투구새우의  아그들인가 봅니다.

 

와~~~야호^^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눈이  세배는 휘둥그래 커졌나 봅니다. ~~ㅎㅎ

사진에서 본 바로 그 투~구~새~우 녀석 입니다.  그리 애타게 찾아 헤멘  빨래터와 둠벙에도 보이지 않던  얄미운녀석들입니다.

아마도 제가 하늘에 대고 욕하는 것이 영~~ 맘에 걸렸나 봅니다.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는 걸 보니...ㅎㅎ

 

개울물은 제법 시원했는데.. 논의 물은 햇빛을 받아 따듯합니다.  아하~~~ 녀석들은 추운 곳이 아닌 이런 따듯한 물에서 서식하는가 봅니다.

 

 

마치 올챙이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갑옷, 아니 투구를 썼군요~~

 

생김새가 조금은 징글러브유~해서  꺼림칙 했지만.. 그래도 새우인데.. 설마 물지 않겠지....하면서

손으로 살짝 들어 봅니다.

 

모여 있는 눈을 보면 꼭~ 짱뚱어 같기도 하구~

올챙이 같기도 하구~~ 햐!  고녀석 참 비싼 놈입니다.  이제야 모습을 드러 냅니다.

사실 ~~ 바로 옆 논바닥에 있는데... 정확한 정보를 가지지 못했던 내가 바보 였지요. 

이 녀석을 만나려고  한시간여를 개울물에서 소비 했으니...원

 

투명한 머리와 꼬리 부분과  녹색이끼를 입고 있는 듯한 몸통을 가진 녀석들 투구새우의  새끼들 이었던 것입니다.[풍년새우로 수정]

 

손으로 살짝 들어 봅니다.

희한하네요~ 물속에서 꺼내었더니.. 녹색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정말 새우 같습니다.~~ [수정합나다~~~ 요녀석들은 풍년새우라고 하네요]

 

볼수록 ~~ 신기하네요

 

농수로의 시멘트 벽면에는 우렁이들이 낳은 알들이 즐비합니다.

 

투구 새우 요녀석~ 배쪽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뒤집어 보았더니.. 으이구!!

진짜 삼엽충 같기도 하구, 에이리언 영화의 괴물 같기도 하구~~햐

근데,, 다리가 참 많습니다.  한 스무쌍을 될 듯 싶습니다.

 

투구새우와의 미팅을 내내 즐기다가... 아까 모아 놓은 재첩들이 궁금해서 가 보았더니..

모두 다 땅속으로 기어 들어 가버렸네요~ 한 놈은 아직  일광욕을 더 하려나 봅니다.~~

 

길 옆 바로  옆 논에 있는 녀석들을 모르고...에휴~^^

하늘도 높고 구름도 맑은 기분 좋은 오후 입니다.

 

그래도 아쉬워서  논을 들여다 보니  한 녀석이

논바닥으로 몸을 숨기고 있네요~  그 옆에  어린 녀석에게  마치  땅파기의 진수를 가르치려는 듯^^

 

기분 좋은 투구새우와의 만남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마을길로 나오다 보게된

체험관 지붕의 두 마리 동물?? 뭐지?

 

마을 모정에 계시던 김 관홍 이장님께서  마을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주십니다.

 

지붕의 그림은 "바로 자라들이구만~!" 하십니다.

체험마을을 운영하신지는  올해도 4년정도 되셨다 합니다.   자라뫼 마을의 유래는  모정 앞의 나즈막한 동산의 모양이 마치 목을 내밀고 있는   자라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자라뫼" 라고 불리운다 하시더군요.   예전에는 70여호로 장성군의 마을 중에서도 제법 많은 분들이 사셨다고 하시며   지금도 60여호나 된다고 하십니다.  마을이 갈수록 노령화되고, 남자보다 여성분들이 더 많다고 하시며 한숨을 내십니다.

 

자라뫼 마을이 전통체험마을로 도시민들과의 유대속에 알려져  식물채집 꽃물감들이기, 미꾸라지 잡기, 달걀꾸러미만들기,  쌀그림 그리기,등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있어 방문객들이 찾아 온다고 하십니다.   민들레를 재배하여 민들레차,  복분자, 자운영쌀등의 친환경 단지를 형성하여 직거래도 넓혀 가고   있다고 하십니다.~  체험에 관련된 일은 " 김 승희" 사무장이 일을 본다고 하시며 오늘도 그와 관련해서  전남도청엘 가셨다고 하네요~~

 

마을 어르신들께서도 친환경 논으로 전환하면서  투구새우도 나타나고, 자연과 친화되는 농경을 하면서 더 건강해지셨다고 합니다.

 

자라뫼 마을에서  복분자도 재배합니다.

수확이 마무리 되어 가지만 ..복분자 밭에  까맣게 달려 있는 것들이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마을 어르신께  허락을 받고 따먹습니다.~~  

 

복분자 참~~이쁘지요?

한번 정도는 마무리 수확을 하신다고 하는군요.

 

 

아이들의 체험 행사가 있을 때 다시한번  체험현장을 취재하러 갈 겁니다.~

투구새우와의 신기한 만남을 하고 돌아가는 발검음이 가볍습니다.~~ ㅎㅎ

 

투구새우야~~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