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의 맛집

이승기씨와 신미나 주연의 내여자친구는 구미호 촬영했던 동보회관에서 먹는 복분자냉면과 서리태콩물국수 그리고 아카시아 꽃 부침개

푸른희망(이재현) 2012. 7. 10. 06:00

자라뫼 마을 김 승희 사무장님의 추천으로 몇날을 벼르고 벼르다 찾아 가게된  백양사 역 앞의 "동보회관 숯불갈비"  입니다.

 

7일과 8일 제가 없을때 고추밭에서 잡초 뽑느라  수고했던 아내와 처제, 그리고 동서에게 미안하여 맛난 것을 사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왠일로 두분이 다녀 오세요~ 합니다. 아내는 마침 북이면의 조손가정 아이들 학습돌보미로 가 있기 때문에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쌈밥을 먹으려 했는데.. 야간에 알바를 더 하는 아내가 시간이 맞지 않아 쉽게 될 수 있는 복분자 냉면과 서리태 콩국수를 주문 했습니다.  둥둥~~둥~~ 기대가 많이 됩니다.

 

우와 정말 ~ 이번에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왠만해선 음식점에서 오케이 사인을 주지 않던 아내가  서리태 콩물과 냉면 육수가 맘에 들었나 봅니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내게, "아휴~ 나 빨리 가봐야 되?  이제 먹어도 돼?" 합니다. 조금 더 있다가~~ㅎㅎ

아내는 서리태 콩물 국수를, 저는 복분자 냉면을 선택 했습니다.  아내가  서리태 콩물을 한숟가락 들더니...

 

"햐~ 먹어봐 여보~" 합니다. 이건 맛이 맘에 들었다는 것이지요.~ 

 

겨자와 식초를 혼합하기전  복분자 냉면 육수를 먹어 보라 했더니...

 

"음~~~ 이것도 괜찮아~"  정말 오늘은 메뉴 두가지 모두 아내에게 합격 입니다.

 

 "복분자 냉면"  어때유?  보라빛 면발이 정말 곱지유~^^

 

 장성군 북이면의 복분자 생산 농가에서 직접 구입하여 원재료를 확보한다고 합니다.  또한 사장님의 형제분들이 채소며, 쌀이며, 여타의

농산물들도 농사를 지으니 무조건 해당 관내의 로컬푸드 식단인 것이지요. 도시민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서 조미료도 조금 사용하지만, 주변 식당들 중에서도 조미료를 가장 적게 구입한다고 조미료 상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고 하더군요~~ㅎㅎ

 

 

오잉?

복분자 냉면과 서리태 콩국수 이야기 하다가  뜬금없이 왠 "아카시아꽃"~~~

 

아카시아 꽃은 다름 아닌  사장님 부부께서 4~5월에 야산에 지천인

 아카시아 꽃들을 봉오리가 터지기 전의 꽃들을 정성들여 수확한 것들이랍니다.

 

바로 바로~~~짜짠^^

아카시아 꽃 향기 가득한 부침개를 구워내기 위함 입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 아카시아 꽃 부침개"

자라뫼 마을 사무장님이 추천할 때 제일 먼저 귀가 솔깃하던 음식이 바로  "아카시아 꽃을 넣어 부친 부침개" 였답니다.

음식보다 사실 이것을 먹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아카시아 꽃이 퐁당 빠진  밀가루 반죽~~ 보이시나요? 

 

원래는 쌈밥 내지는 식사를 먹어야  동보회관만의 특별 서비스로 "아카시아 꽃 부침개" 가 나오거든요.

마침 저희가 들어오고 나서 바로 이어서 장어를 주문한 다른 손님들이 오셔서 저희는 운이 좋았답니다.~ 

 

그것도 그렇지만..알 수 없는게 인연이라고~~ 음식의 맛을 책임지시는 여 사장님의 고향이  저와 고향이 같은 충청북도 제천의 수산면이시더라구요.  와우~~ 정말 속으로 놀라움의 감탄사가  튀어 나오는데... 깜짝 놀랄 정도 였답니다.  타향에서 면단위까지 같은 분을 만난다는 기쁨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바로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는 물춘리, 여 사장님은 적곡리!   사장님의 말씀하시는 억양에서  특유의 고향 사투리가 베어 나오길래 여쭈었더니...ㅎㅎㅎㅎㅎ

 

 

아카시아 꽃이 듬뿍 들어간 " 아카시아 꽃 부침개" 대령이오~~

 

아카시이 꽃 송이째 들어간 부침개 입니다.

아카시아 향이 솔솔~~나는것 같지요~

 

보고 또 봐도~ 정말 특별한 맛입니다.

사장님께서는 마치 새우를 씹는 고소한 맛이 나지 않냐고 하시더라구요.  아마도 드셔 보신 분들의 반응이신가 봅니다.

그런 맛도 나는 듯 하고,  입안 가득 아카시아 향도 나고~~오늘은 정말 입이 아카시아 꽃 향기로 즐겁습니다.

 

복분자 냉면과 서리태 콩국수가 나오기 전인데도 거침없이 아카시아 꽃 부침개 한판이 다 들어 갑니다.

 

그리고 얄팍한 얼갈이 배추 김치 맛이 일품 입니다.

이쪽 전라도 지방에서는  잘 담그지 않는 김치 거든요. 잎이 두꺼운 통배추 김치를 담그는게 일반적이잖아요~

아마 이 맛에서 고향을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충청도 김치는 그 맛이 헐렁하거든요.  양념도 강하지 않고~~ㅎㅎ

 

몸에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복분자 냉면과  서리태 콩물 국수가  가격이 참 착합니다.

 

아카시아꽃 부침개에 홀딱 반해서 있는 사이 드디어  주문한 복분자 냉면과  서리태콩국수가 나왔습니다.

일단은 비주얼 좋고~~ㅎㅎ

 

역시 냉면과 국수 종류에는 이거 하나면 족하지요.  바로 잘익은 열무김치 랍니다.

 

얼갈이 배추로 담근 김치~ 제 입맛엔 완전 좋았어요^^

 

아내가 선택한 "서리태 콩물국수"

검정깨와 아삭한 오이 그리고  들깨 가루가 고명으로 얹어져서 나옵니다.  시원한 얼음 동동은 기본^^

 

면발이 다른 콩국수 집과는 아주 차별되지요.

생밀가루에 전분가루 넣어서 사장님께서 직접 면을 뽑으신답니다.

 

전분가루가 들어가서 그런지 보들보들 쫄깃한 면발 식감이 좋았습니다.

 

흡족한 미소를 띠며  맛있게 먹는 아내 몰래~ 한 컷^^

 

자 다음은 제가 주문한 "복분자 냉면" 입니다.

냉면 육수가 살살 얼음이 얼려 그 시원한 맛이 더 합니다.

 

복분자 냉면의  보랏빛 유혹에  입으로는 군침을 삼키며, 사진 담기에 바쁩니다. 

사장님 보시면서 " 면발 다 뿔겠네~" 하십니다. 

 

하지만 전혀 뿔지를 않더군요.  일반 식당의 냉면발은 소화가 잘 되지 않지만, 복분자와 생밀가루, 전분으로 반죽한 면이라 부드럽게

 소화가 잘 되어 속이 편하다고 하시더군요.

 

아내는 저녁 시간에 하는 알바 출근시간 때문에 알짜배기 서리태 콩물은 마시지도 못하고 남겨두고 먼저 갈 수 밖에 없었답니다.

자~ 이제 제 앞에 면발이 바닥난  국물만이 남은 두 개의 그릇이 있습니다.  제가  이걸 남긴다고 보세요?  천만에 만만에 말씀~~~

 

알짜배기 서리태의 진~~~한 국물을 어찌 놔 둘수가 있으리오^^

 

걸죽한 서리태 콩물을 남김없이 먹고나서~ 꺼억^^

복분자 냉면 육수를 입가심 하듯이 부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껀더기가 아직도 남아서  저를 쳐다 보고 있네요~

 

마지막 남은 수박 녀석까지  챙겨 먹고

 

보세요~

깨끗이  비웠습니다.  식사는 바로 이렇게 하는 겁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자 사장님께서 말씀을 해 주십니다.

아이들의 스케치북 하나를 들고 오시더니  펼쳐 보이십니다.  바로 영화배우 " 이승기 "의 사인 이랍니다.

2010년도 6월 22일에  이승기와 신미나 주연의 "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드라마를 이곳 식당에서 찍고  70여명의 많은 스탭들과 함께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고 하는군요.  와우~~ 이승기씨의 직접 사인을 보기는 처음 입니다. 다음 번에는 이승기씨와 신미나가 먹었던 돼지갈비를 한번 먹어 보고 싶어 지는데요~~ㅎㅎ

 

 사장님의 아드님이 운영하는 블로그 이승기씨 포스팅 보러 가기  http://blog.naver.com/omh7708/140109580507

 

 

 

아내와 여섯시에 만나서 맛나게 아카시아 꽃 부침개와  복분자 냉면, 서리태 콩물 국수를 먹고 나니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군요.  초저녁의  푸른 하늘 빛이 오늘따라 색이 참 곱습니다.  그리고 "동보" 라고 하는 상호명은 다름 아닌

서울에서 일식집을 운영할 때 손님도 많고, 장사가 잘 되어 부러웠던 음식점의  이름이었답니다. 그리하여 30년전 가게를 개업할 때부터

그렇게  상호명을 지었다고 하시더군요. 

 

사장님 부부, 두분 모두 오랜 세월 음식업을 하시면서  내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반찬 하나 하나 진정성을 가지고 담아 맛있게 드시고 가는 것에 식당 운영의 기본 원칙을 정해 두고 계시답니다.   믿고 찾고 먹을 수 있게 식재료 선정부터 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신토불이 식당 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맛집들을 소개하면서 오늘처럼  이웃님들에게 적극적으로 강추 하기는 이번이 처음 인것 같습니다.

 

전남 장성군 북이면 사거리 587-85

동보회관 숯불갈비

061)392-9192

 

 

다음 번에는 2년전 이승기씨가 먹었던 숯불갈비를 먹어 보고 싶어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