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서 충청도 음식이 먹고 싶다면...
일주일이 벌써 지나버렸군요. 그러니까 12일에 순창 고추장 익는 마을을 다녀 오면서 이른 저녁을 장성 북이면 백양사 역 앞의 "동보회관"에서 돼지갈비를 먹었습니다. 지난번 복분자 냉면과 서리태 콩국수에 반해 버린 아내가 무척 저렴한 가격의 돼지갈비를 보고는 먹고 싶다고 했었거든요. 아내의 지인분과 함께 다시 찾았습니다.
식당에 들어서면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반가운 제 고향 아주머니께서 반가이 맞아 주십니다.
타향에서 듣는 고향의 말!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20여년 전라도에서 살면서 같은 고향[마을은 틀리지만] 분을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그 놀람과 기쁨은 말할 수 없지요. 결혼을 하시면서 이곳 전라도에 정착하신지 30년이 넘는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돼지갈비 3인분 주세요~~"
함께 나오는 야채들 속에 눈에 확 띠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 뽕잎" 입니다. 갈비도 먹고, 뽕잎도 먹고~~ㅎㅎㅎ
그런데 또 하나 제 눈길과 입맛에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있습니다. 뭐냐구요?~~ 궁금하시죠! 바로 알켜 드릴께요.
수박나물 이랍니다. 수박 속을 다 먹고 나서 겉 껍질을 깍아내고 하얀 속살을 얇게 썰어 무친 "수박 나물" 이곳 전라도에서는 즐겨 먹는 반찬이 아니지요. 아마도 제가 알기로도 충청도 사람들이 잘 해 먹던 반찬 일겁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조기~~조기~ 하얀 마늘이 마늘로 유명한 단양의 육쪽 마늘 이지요.
마늘은 충청도 단양에서 공수해서 쓰신다고 합니다. 단양에서 공수해 온 것인께 남기지 말고 다 들어요~~하십니다.^^
갈비 3인분! 21000원 정말 싸다~ 싸!
돼지고기는 전북 고창 농협에서 직접 사가지고 오신다고 합니다.
동보만의 양념에 적당히 재어 놓아
적당히 달구어진 가스렌지 그릴 위에 올리자, 치~~치~~ 햐!
만세 하고 외치는 듯한 형상의 " 뽕잎"이 싱싱합니다.
죽순나물~ 매콤한 풋고추와 어우러진 죽순의 담백함이 그대로
잘 삭혀진 갓김치! 별미
짜짠~~~ 요것은 엄나무 장아찌 입니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면서 돼지고기 냄새를 싸악 날려 주지요.
수박나물, 파절이, 단양마늘,
이제부터 수박 드시고 나서 껍질 버리지 마세요.
나물로 이용해 보시면 "아따 이 맛이구나" 하실 겁니다.
고기 구울동안 입가심으로 나온 " 모싯 잎 야채 듬뿍 파전" 입니다.
모시잎을 부침개에 이용하니 정말 좋은데요. 모싯잎 부침개 ~ 남편과 아이들이 자꾸만 해달라고 할지 모르니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셔야 합니다.~ㅎㅎ
맛점 해 보실래요?~ 끝내줘요^^
수박나물도 드셔 보시고,
수박화채를 만들어 내실때 적당량을 긁어내시고 나머지 껍질로 만드시면 됩니다. 조각 조각 들고 먹다 남은 껍질은 피하세요^^
엄나무 장아찌~ 밥에 얹어 먹어도 좋구요.
고기와 함께 곁들이면 돼지고기의 냄새 없애 준답니다.^^
그래서 상추, 깻잎, 뽕잎 위에 각종 반찬 올리고, 고기 한점 쏘옥!
모듬으로 쌈을 싸 봅니다. 어떤 맛일까~~요?
모듬도 좋지만
뽕잎만의 독특함을 즐기고자 하신다면
뽕잎 한장에 고기 한점 올리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양 마늘과 함께 일대일로 먹는 것도 음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겠지요.
동보회관 메뉴에서 지난번 복분자 냉면, 서리태콩국수와 오늘 돼지갈비 까지 먹어 보았으니 ....음
아직도 먹어 볼 것이 10가지나 더 남았군요.
식당 이름의 동보는 의미를 아시지요?
사장님께서 서울에서 음식 장사도 하셨는데.. 그 때 사람들로 북적이며 장사가 잘되던 중국식당의 이름이 동보성 이어서 그러하다고 말입니다. 장성 북이면의 백양사 역앞에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보회관! 백양사를 찾으시는 이웃님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곳이랍니다.
전라도 맛과 충청도 맛이 조화롭게 착한 가격으로 어우러진 음식맛을 찾으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들어 가세요~
동보회관
전남 장성군 북이면 사거리 587-85
061)392-9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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