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게으른 딸기농부의 고소한 참깨같이 보람찬 하루 구경하실래요!

푸른희망(이재현) 2012. 9. 9. 09:15

작일 저녁에는 온 몸이 쑤신다.  누웠다 잠시 허리를 펼때마다  연신 입에서 아이쿠~~허리야, 팔다리야~~ 마디마디가 아우성이다.

혼자서 조금 무리하게 일을 한다.  왜냐하면 딸기 정식(아주 옮겨심기)이 코앞인 담주 토요일, 15일이다.  열심히 수확하던 노지 고추가 이번 휘몰아치고 사라진 태풍에 용케도 버틴 녀석들은 잎이 우수수~~, 그대로 주저 앉아 버린 녀석들은 뿌리가 움직였으니 제대로 클리가 없다.  꽃도 다 떨어져 버렸다.  이미 달려 있던 녀석들만이 서둘러 빨갛게 익어갈 뿐... 작업동 하우스도 쇠파이프를 지상으로 끌어 올리더니 내팽겨치지는 못하고  비닐만 찢어버리고 달아나 버린 나쁜 녀석들...볼라벤, 덴빈!  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잡아서 혼내주려고 했는데...에궁~ 다음에 보면 느그들...혼난다~~잉?


어찌 되었든 


일이 산더미다. 고구마밭, 콩밭은 작은 면적이어도  이미 풀밭이 된지 오래고.. 딸기하우스 주변도 온통 나몰라라 하고 제멋대로 왕성하게 자라는 풀들로 난리북새통이다.


자~ 무엇부터 할까?  딸기들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하는 지하수를 받아 놓는 3000리터 원수통의 바닥이 침전물로 인해 이물질들이 양액공급기계로 유입이 되어 물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은 물을 모두 빼어내고, 바닥 청소하기로 결정, 물을 빼는데만 해도 몇시간이 걸린다. 배수구가 너무 작다. 그래도 어쩌랴~ 차디찬 물통속에 들어가  청소를 하지만 몇번이고 들락날락 했다.  지하수가 14도 정도이니 ...제법 몸이 으시시 춥다.


바닥에 남은 침전물과 나머지 물들을 빼내려 또 다시 들어가 바가지로 퍼내기를 수십회! 에고고 이제 바닥이 드러났다. 걸레청소까지 마무리하고 새로이 깨끗한 지하수를 받는다.  야호~! 내 몸이 깨끗해지는 그런 느낌이다.   쉴 틈이 없다.  딸기베드 끝단에 있는 배수파이프가  무슨 일인지 작년까지는 이상이 없더니 베드 몸체와 파이프 사이가 7cm 정도가 떨어져 간격이 생겨 버렸다.  전일에 구입해 가지고 온 자재로 보수 시작!  어렵게 생각했는데...의외로 수월하게 작업이 끝났다. 


자~ 이제 딸기 베드 코코피트에 관수를 시작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하우스 주변 예초작업! 오잉?? 그런데 잘 모셔놓았던 예초기가 휘발유를 부었더니 기화기 부분에서 줄~줄~~샌다.  이런 된장..... 어쩌나  낫이라도 들어야지...아~~흐!  오늘은 왼쪽 80m 만 베기로 하고 (지난번에 삼분지 일은 베어 놓아 다행) 삼십여분만에 끝냈다.

아이고~~허리야! 극성인 모기 떼들 긴팔 긴바지, 장갑에  모자까지 완전무장했다고는 하나  빈틈을 공격하는  모스키또~~그래 옜다 짜슥들아~~


일기예보가 내일은 온종일 비가 온단다.  작업동에 말려 놓은 참깨들이 있다.  습이 차기전에 털어야지...  시계를 보니 벌써 오후 6시를 넘고 있다....



물통 청소 끝마치고 나서~ 인증샷!  

우물안 개구리가 얼마나 답답했는지..알 것 같다.


힘차게 쏟아지는  지하수!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밑 구멍을 열어 바닥물은 빼어 준다.



푸른희망이의 딸기하우스 위성사진 입니다.

이번 태풍에 표시된 작업동 하우스가  일부 파이프가 뽑히고, 비닐이 찢어졌답니다. 

정말 다행인것은 딸기 하우스 두동이 무사했다는 것이지요



쉴 틈이 없다. 

다시 딸기베드 배수파이프 이어붙이기! 쇠톱으로 일정길이를 잘라내고


PVC 전용 접착제를 이용해서 이음연결자재에 골고루 묻혀


연결했지만 ...이런  높이가 맞지 않는다.  

순간 붙어버린 접착부분은 빠지질 않으니 다시 짤라야지...에궁

한번의 실패는 다시 하지 않는다...ㅎㅎㅎ

일하랴~ 사진 찍으랴~ 바쁘다 바빠^^


스무군데 모두 연결하고~

혼자 기분좋아  한 컷!  얼굴이 이게 뭐람!


지난번  털지 못한 참깨 마무리 작업~

작년 보다는 적게 심어 소출이 많지는 않다.


올해 참깨 농사 이게 전부 다!

검정깨를 고집하는 아내~ 하얀것도 있다. 비가 잦다보니 색이 덜 들었나 보다.


제대로 여문 놈들은  통통한데.. 

선풍기로, 채로 다시금 분리작업을 해야 한다.


휴~~

정말 바쁘게 하루가 가버렸다.

몸은 천근만근 이지만... 수고한 스스로에게 지난 2월에 냉동실에 넣어 놓은 딸기 하나 선물한다.


냉동실에서 꺼내 놓으니 하얗게 서리가 내린다.

여인네 뽀얀 속살 같은  딸기 얼음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