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마늘심기]큰 딸은 감독, 아빠와 엄마는 마늘심기 주연배우, 웃으면 농사일도 신이 납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0. 27. 09:30

 고구마를 캐고 난 밭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다  마늘을 심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27일에 라색수술을 위해 내려온 큰 딸아이가 함께 했어요.  녀석이 딱히 할 일은 없지만  엄마와 비닐 풀어주기, 그리고  사진 찍어주기...정도 ~ㅎㅎ  농사는 역시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때 더 재미있고 능률이 오릅니다.  시력이 너무 좋지 않아 늘 걱정이었는데... 이번에 아이의 불편을 좀 덜어줄 수 있어 맘이 편합니다.  


" 아니 거기서 뭘 그렇게 꾸물거는 감?" 아내가 훈련조교같은 표정으로 잔소리 합니다.

"내참~ 천천히 꼼꼼히 해야지~ 뭐가 그리 급해?"  나도 역시 질수 없어 대꾸 합니다. 


밭에만 나오면 아내는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라, 아니야 저렇게 해라 하며 으르렁대며 서로 기싸움을 밥먹듯이 합니다.  그래도 어찌 합니까?  20년 넘게 살아온 부부 아니 이제는 친구인데요! 그저 알았다 하면 됩니다.



퇴비 준비하고


관리기로  로터리를 치고 준비하는 일은 저의 몫 입니다. 


큰 딸아이 녀석의 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빠의 일하는 모습 사진 담기~  아빠는 주인공,엄마는 조연,  딸아이는 감독이 되지요


감독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계속 밝게 웃어야 한답니다.  아빠는 웃는 모습이 제일 좋다고 하면서....ㅎㅎ


오케이 사인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웃어야 합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호탕하게 웃어야 한다네요~^^

얌마~~ 기계가 작동중이야!  그만 오케이 해라! 하니  OK!  아빠~ 합니다.    


로터리가 잘 쳐졌습니다.  마무리 작업중, 마늘은 그렇게 깊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쇠스랑으로 흙 고르기 작업중


여럿이 함께 비닐 멀칭 작업을 하니 훨씬 수월 합니다. 작업 또한 편리하구요.  왼쪽 것은 제 혼자 비닐 쒸우기를 한 것이구요.  어때요?  비교 되죠? 지금 저는  흙덮기 중입니다.  좌우 가장자리 부분에 흙으로 덮어주어 바람에 펄럭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지요.  간단하게 핀을 꼿아도 됩니다.



내일 비가 온다는 데... 가을 하늘 참 곱죠! 서둘러 끝내고 마늘을 심어야 지요.


와우~ 오늘의 마늘밭 만들기 완성 입니다.

왼쪽의 혼자 쒸운 작품보다  아내와 딸이 함께한 오른쪽 작품이 더 보기 좋군요.^^





이제부터는 마늘을 콕~콕~ 뚫린 구멍에  찔러 넣기만 하면 됩니다.  ^^

물론 위아래 바껴서는 안되겠지요.   근데 요상한 것은 위아래가 바뀌어도  싹과 뿌리가 하늘과 땅을 찾아 방향을 틀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큰 딸아이가 카메라 감독하고,  아내와 함께 마늘 심기의 주연배우 다큐영화 아주 마음에 들게 촬영했습니다.


오늘 큰 딸아이 푸른하늘이~ 라색 수술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하늘아~~ 힘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