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심기-은빛 카페트 위의 황금알을 만들어 내는 아주머님 연금술사!

양파심기-은빛 카페트 위의 황금알을 만들어 내는 아주머님 연금술사!  

 정말 멀리서 바라보니 수십개의  은빛 찬란한 카페트위에서 마치 한땀 한땀 수를 놓는 것처럼 한 포기 한 포기 정성들여 심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도작 농가의 가을걷이가 거의 끝난 요즘 이모작으로 보리나, 소사료등의 초생재배를 위한 파종작업이 한창이거나 오늘처럼 가을뿌림재배 ¹방식의 양파 심기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장성관내의  양파 재배 농가는 대략 520여 농가로 확인되며, 그 재배면적 또한 165ha 정도가 된다. 주품종은 파워볼, 카타마루 등의 중만생종으로, 생산량은 3000여톤, 대부분이 장성농협과 삼계농협과의 계약재배라고 하는군요. 

 일정규모 이상의 면적에 재배농가는 직거래만으로는 생산량 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 가공을 한다해도 너무나 일반적인 양파즙의 파우치 제작만으로는 경쟁력 또한 갖기가 어려운 형편이다.  그러하다 보니 대부분이 농협과, 대형유통사와의 계약재배일 수밖에 없다. 너도 나도 모두 풍작으로 잘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하지만 공급물량이 과다할 경우에는 가격의 하락 또한 자명하므로 참 아이러니컬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농사가 아닐까 한다. 

북일면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계시는 지인분께서도 몇해전에는 만여평의 땅에 양파재배를 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와~ 인건비도 엄청나게 많았겠어요?" 하고 여쭈자 

 "그럼요~ 어쩔때는 40여명의 점심밥과 새참도 할 때가 있었답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햐~ 3~40명의 인건비와 식사! 정말 대단하지요. 

 "그래도 양파값이 좋았을 때는 목돈도 벌수 있었지요" 하시면서 

" 농사란게 하늘이 도와 잘되면 대박이요, 못되면 쪽박이더라" 하십니다. 

 갑자기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라는 한자어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2개월여의 모판에서 키워낸 어린 양파 모종을 한포기 한포기 상토를 털어내며 일정량으로 묶습니다.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일반 대파, 쪽파등과 모종일때는 구별하기가 힘들군요.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ㅎㅎ 결혼식의 단골주례사가 생각나는 것은 저만이 아니겠지요~~ㅎㅎ

모종을 뽑아 묶으면서 뿌리부분에 상처가 나므로 살균제를 이용해서 침지 작업을 한번 더 거쳐서 옮겨 십습니다.

해는 벌써 서산에 기울어졌는데.. 아직 반도 못채웠으니 언제나 끝낼꼬?~

따가운 가을 햇볕에 한여름내내 검어진 얼굴 그래도 더 검어질까 모자에 수건까지 칭칭 ! 

농사는 절대 혼자서는 될 수 없는 것, 협업은 기본입니다. 

저 멀리 경적소리 울리며 철마가 달리고 있습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 음~~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 이군요.

나란히 줄지어 선 양파두둑들이 마치 그 숫자와 맥을 같이하는 듯 합니다.

여러분도 그리 보이지 않으시나요?  네~~~

혼자하면 지독한 노동이지만, 여럿이 함께 하면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어요.  옆집 세째 아들 철수 장가가는 이야기,  건너마을 순이네 둘째딸 영희 좋은 회사 들어갔다는 이야기등,  수다도 떨어 가시면서 힘든 농사를 이겨 내신답니다. 엉덩이에 왠 비닐?  경험이 많으신 아주머님들께서는 엉덩이에 비닐 한 겹 더 입으시고 습기를 방제하는 센스 랍니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 입니다. 

길다랗게 늘여진 양파 두둑들이 마치 농업인의 날 숫자와 흡사 같아 보이더군요.  여름, 겨울이 이제는 따로 없는 대한민국 농업농촌!  내일 농업인의 날 하루만이라도 전국의 농촌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농업인 가족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가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내일은 신문에 이런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농산물 불티나는 판매 호황으로 없어서 못팔 지경, 공급물량 절대부족으로 농민들 신바람 "냉장고가 꽉 차 있다구요?  더 이상 살께 없다구요? 그러면 내일은 농산물 구입하여 이웃들에게 선물하는 날로 하시면 되지유~~^^

1. 8~9얼에 씨앗을 모판에 파종하여 10월과 11월 초에 밭에 정식 옮겨심기하여 이듬해 5~6월에 수확하는 재배방식을 말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