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벼 수확을 마쳤으니 농촌이 쉰다구요? 이모작은 보리파종으로 바쁜 일손이랍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1. 6. 16:34

젊었을때는 내로라하는 건축의 대가, 이제는 장성 황룡면의 농사의 달인 


농촌의 막바지 가을 풍경 입니다.  멀리 황룡강의 든든한 파수꾼을 자처하는 젊은 느티나무들이 가을 빛 색으로 물들어 운치를 더 하는 오후! 잔뜩 구름이 끼었습니다. 거실 창문 너머로 요란한 기계음이 너른 벌판을 가로지르며 논바닥에 푸른 5월의 꿈을 심습니다.  이모작으로 벼농사와 보리농사를 짓는 올해 64세의 강씨 아쩌씨 십니다.  벼농사, 보리농사, 고추, 마늘 농사를 주로 하시며 정말 부지런하신 농부님네 이시지요.  건강한 땅에서 튼실한 열매수확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에 오로지 나락만을 거두어 들이고 볏짚은 콤바인 작업시 잘게 부수어 다시 땅으로 돌려 줍니다. 


벼 수확을 끝내고 얼마 있지 않아서 다시 보리파종을 시작 하시는군요.  동력살포기 어깨에 짊어지고 넓디 넓은 논에 보리종자와 보리만을 위한 파워보리 비료를 살포합니다. 작물별로 질소, 인산, 칼리의 비율이 다르기에 적당한 비료를 써야 풍작을 기대합니다.  쏟아 부고, 짊어지고를 수차례 반복하시더니 드디어 트랙터를 작동합니다.


"보리는 깊게 로터리를 치면 안되고 최대한 얇게 쳐야 한다네~!" 하십니다.

"언제나 씨앗이 발아 하나요?" 여쭈자

"하하~ 즈그들이 알아서 싹을 튀우지~ 이른 놈은 이르고, 늦은 놈은 늦고~~" 하십니다. .

"며칠이 지나고 나서 다시 골[배수로]을 트는 작업을 해 주어야해! 그래야 배수가 잘 되 습해를 입지 않거든" 


 서두를 필요가 없지요.겨우내 된서리, 눈보라, 살을 에는 강추위 모두 이겨내고  꽃소식 가득한 봄날에 보리열매 익어갈려면 말이지요.~ 




보리씨앗과 비료의 살포가 끝이나면  저쪽에 대기중인 트랙터로 가볍게 로터리를 쳐 주어야 합니다.  보리와 비료의 살포도 한 곳에 치우치지 않게 골고루 뿌려 주어야 합니다.  오랜 농사 경험의 실력이 아니면 쉽게 되지 않습니다.  


면적이 넓다보니 이곳은 작일에 끝마친 논 입니다.  

며칠 뒤에 다시 배수로를 만드는 작업을 해주어야 보리가 과습으로 냉해 피해를 받지 않는답니다.


보리밭 옆밭입니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아주머니께서 며칠전에 수확한 콩대를 모아 비닐로 덮고 계시네요. 



논두렁 옆에서 봄철에는 맛난 봄 나물로 인기 좋은 쑥부쟁이가  마지막 꽃봉오리를 터뜨리며 곱게 피어 있네요

시골에서는 독초 아니고는 왠만한 것들의 어린 새순은 나물 반찬으로 사용할 수 있답니다.


이제 트랙터가 움직일 시간 입니다.  논,밭을 갈때 없어서는 안될 아주 유용한 트랙터 입니다.  농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다양하게 활용되는 농기계 랍니다. 




검게 그을른 구리빛 아저씨의 얼굴엔  오랜 세월의 고단함과 함께 농사베테랑의 포스가 함께 느껴집니다. 

 누구보다도 마을의 새벽을 일찍 열고 시작하시는 참 부지런한 농부 이십니다. 뵐 때마다 늘 감탄을 아끼지 않은 어른 이십니다.


논바닥에 떨어진 한 두개의 벼 이삭은  새들에겐 아주 좋은 은혜로운 먹이가 되겠지요. 악착같이 주우려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오후들어 구름에 가려져 있던 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저씨의 보리밭 갈기는 아직도 쉬임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에 수확한 콩대에 비닐을 덮어 놓으신 아주머니께서 일을 마치시고 천천히 다가 오시는군요.  농사는 기본이 부부가 함께 해야 합니다. 특히나 아내의 손마디에 농사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근면은 농사의 기본 덕목 이랍니다. 


내년 봄이면 아저씨의 논에서 파릇파릇 넘실대는 보리밭을 또 구경할 수 있을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