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치유의 숲] 축령산에서 천천히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숲속 친구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1. 15. 12:38

숲에 서면 나무는 말한다. 자연과 하나가 되라고..


지난 10월 중순에 다녀온 장성 치유의 숲!  편백나무와 삼나무 우거져 피톤치드 빵빵 터지는 최고의 삼림욕장! 장성군 서삼면에 위치한 축령산입니다.  하늘 향해 곧게 곧게 뻗은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람 또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 가르침을 받습니다. 축령산 편백숲길을 걷노라면 나무로부터 발산되는 미량의 테르펜 성분인  피톤치드를 마음껏 취할 수 있어서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스트레스 완화와 혈압조절등의 혈액순환계를 개선하여 중추신경계의 진정작용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마음과 몸이 차분해 진다.  11월의 축령산은 또 다른 모습으로 많은 등산객들을 맞이하고 있을텐데.. 겨울이 깊이 오기전에  자연이 주는 선물을 한아름 담아가지고 와야 겠다.


길 위에 서면 우리는 모두 나그네가 된다.

혼자여도 좋다, 둘이면 더욱 좋다. 

말이 없어도 그저 천천히 걷다보면 또 다른 세상의 소리들이 반갑다. 



가을은 여지없이 하늘에서도 나타난다. 

내것으로 삼고자 해도 내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잠시 빌려 올뿐...


숲속 도랑가에 반가운 녀석!

돌 틈 사이 자리한 녀석을 억지로 끄집어 낸다.


내비둬~~~~ 가재의 절규!


노려보는 눈매가 심상치 않다. 가재가 뿔났다.~

이 세상 어느 것과도 원수는 맺지 말아야 겠다.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그래도 내도 가잰기라~~!

땅꼬마 가재!  우리는 모두 갓난아기였다.


꼭 다물어 벌어지지도 않을 것만 같던 녀석들이.... 어느샌가 문을 열고 달아나 버렸다.  너그들 어디있노? 


축령산 중턱에서 만나는 귀한 미니감! 고얌(고욤)이다. 

봄에 꽃이 많이 피질 않은 건가,  바람이 많이도 불어 떨어진건가.... 어릴적 가지마다 더덕더덕 풍성하게 붙어 있던 그 고욤들은 어디로.... 


일어나~~! 어여!

나무가 나무에게 말을 한다. 

쓰러지면 끝이야~~!


빛나지 않는 수백, 수천개의 다이아몬드를 가지고 두툼한 옷을 해 입었다.  뽀대 나냐?~~ 


오르는 길! 졸졸졸~ 작은 도랑들이 정겹다.  

그 속에 작고 납작한 돌멩이 하나 들어내도 이렇게  집게 손의 친구들을 쉽게 만난다. 가을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숲속에서 만나는 사람은 더 반갑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담아 가지고 갈까? 참 궁금하다.


숲에 가려진 저 길을 따라 가면 무엇과 만나게 될까?


편백도 노랗게 옷을 갈아 입으려 한다. 너 그래도 되는거니? 


추암 괴정마을에서 출발하여 0.6키로정도 자연과 벗하며 걷다보니 고 임종국 선생 추모비가 있는 치유의 숲 안내센터에 다다랐습니다.

이곳에서는 산림치유프로그램, 즉 숲이 지닌 환경요소를 이용하여 모든 사람들이 삼림욕을 즐기도록 유도하여 숲이 갖고 있는 보건의학적 치유기능을  통해 심신의 쾌적한 건강을 유지, 증진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간단한 놀이프로그램과 요가, 명상, 향기요법등의 프로그램을 진행 합니다. 


여기서는 다섯가지의 형태로 운영이 되는데, 첫째로 해피락(Happy 樂) 일반 직장인이 도시화된 생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산림에서 자연치유 인자들을 통해 면역력을 향상시켜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효과를 목적으로 하는것, 둘째로 드림 락(Dream 樂) 인터넷등 게임에 중독이나, 운동량이 적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세째로 힐링 락(Healling 樂) 고혈압, 우울증, 아토피 등 현대인의 생활 습관병 증세의 완화를 위한 과정, 네째로 케어락 (Care 樂) 환우의 면역력 증진과 원활한 신진대사를 통해 자연치유력을 강화시키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과정, 마지막으로 숙박형 치유프로그램(1박2일) 이 있다. 숙박형을 제외한 모든 치유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 중이다. 

 

치유프로그램 진행및 예약은 전화 [061-393-1777~8 ]


두드리시요?  그러면 .... 들립니다. 


치유의 숲 안내센터에서 마시는  "생강나무 꽃차" 입니다.

숲내음길, 산소숲길을 걷고 나서 마시는 자연의 에너지 생강나무 꽃차~ 은은하고 좋습니다.


차를 마시고 다시 걷습니다. 이름모를 식물의 화려함!  화려함 뒤에는 항상.... 그래도 예쁘다.


산에서 만나는 미인들이 참 많다. 꾸미지 않은 순수미인들~ 그대 이름은 자연미인


어찌 이리도 고운 색을 만들어 내는 것일까?


생김새도 모두 다 다르다. 색도 다 다르다. 한치도 같은 것이 없다.  

자연이 다양한 것이 정말 다행이다. 생물 종의 다양성...이 얼마나 우리에게 행복인가.


자~여기서부터 숲내음 숲길을 걸어간다. 


걷다가 멈추고, 잠시 쉬면서 돌아보고....



고마운 나무다리도 건너고..그저 걷다보면... 알게 된다. 자연을 왜 우리가 잘 가꾸어야 하는지를...



떨어진 낙엽 하나 하나 하나도 허튼 것이 없다. 

여름내내 키큰 나무들이 햇빛을 독차지 하지만... 가을을 지나 겨울과 봄에는 낮은 곳에 작은 풀들도

눈부신 햇살을 맘껏 받는다.  왜? 동물과 식물은 태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할까?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것이 부족한 모든 것들에게 나눠주는 베품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바로 그 베품의 사랑에너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걷다보면 옹달샘?  주위로 나무데크 길이 나온다. 수고로움이 느껴진다.  우리의 편안함은 누군가의 수고로부터 옴을 안다.


와~ 생전 처음 보게되는 "벽오동" 나무 

진짜 나뭇잎이 손가락을 쫙 펼쳤을 때 모습이다.  그보다 더 퉁퉁하지만서도..벽오동 나무는 한 해에 한 마디씩 자란다고 한다. 와~ 정말이지 마치 대나무를 연상하듯  마디가 있다.  신기하다. 나무의 색이 참 맘에 든다. 차분한 짙은 초록색이 무지 좋다. 우리 민족이 상서롭게 여기고 있는 봉황새가 바로 이 벽오동 나무에서만이 둥지를 튼다고 하는데... 오늘 잘 하면 봉황을 볼 수 있을까?  6월에 꽃이피고, 10월에 표주박 모양의 열매가 결실한다는데... 꼭 보고 싶다. 벽오동 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선비의 정신의 상징으로 여긴다고 한다.  곧게뻗은 푸른색 줄기와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잎의 모양이 선비의 절개를 뜻한다고 해서 서당이나 정자 근처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숲내음길을 천천히 돌고 나오니  또 다시 나무테크길이 이어진다.  이곳 부터는 산소숲길이라는데... 이곳엔 마치 오래전 계단식 논을 연상하듯 습지가 나온다.




산소숲길을 차분하게 걸어 나오면 맑은 하늘이 다시 반갑게 반긴다.  정말 너무 좋다.  지금 이순간은 무엇이든 다 내려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온갖 번민과 욕심......들을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가는 길... 저 곳에서 시원하게 물 세례를 맞고 싶다.  아니 차가운 물에 손이라도 씻고 싶다.


피고 지고... 이 세상이 쑥대밭이 되기 전까지는 모든 생물들은 그렇게 피고지고...


나그네의 지친 다리를 위한 쉼터... 참 고맙다.  으스름한 저녁시간이 다가오는 시간이어서 그런지...이제는 이 숲속에 혼자다.



굽이 굽이 인생길을 걷다보면 다다르겠지... 모든 것을 내려 놓아야하는 그 곳에..

그래도 그 때까지는  쉬임없이 걸어가야 한다.  살아 있는 것들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쉬이 버릴 수도 없다. 그것은 있게 한 것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계속 가다보면 알게 되겠지.. 지금은  온 곳도 모르고, 갈 곳도 모르지만  알게 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