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지역농업인탐방

소죽을 끓여서(화식) 한우를 사육하는 장성 동화면의 믿음농장을 가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2. 15. 06:00

장성에는 옛날 소죽을 끓이듯이 혼합사료를 화식가마에 넣고 끓여주는 곳이 있다.


장성군 동화면 남평리에 위치한 믿음농장  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축산농장으로 농장주 이 철환(54)님은 1982년부터 축산업에 오랜 경험이 많은 한우사육의 베테랑 이십니다. 1984년도에 소값파동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슬기롭게 잘 이겨내시고, 1995년도 식육점 운영의 경험도 있으시더군요. 


 현재는 암소 55두, 숫소 40두로 200두를 키울 수 있는 면적에서 사육을 하고 계십니다.  수단그라스, 라이그라스 같은 초생재배를 통해 사료를 직접 자급하며,  볏짚, 사료등과 함께 섞어 전통 쇠죽을 끓이듯이  대형 화식기계를 이용하여 하루에 두번 소먹이를 만듭니다. 아내 이명숙 님은 광주광역시에서 전통화식 한우직매장을 운영하면서 남편이 정성들여 사육한 한우의 맛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큰아드님이 식당의 일을 거들어 주고 있고, 작은 아들은 농수산대학 축산과를 진학하여 체계적인 고급 축산을 배우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학사가, 아니 젊은 박사가 운영하는 한우사육농가가 탄생할지도 모릅니다.  사육장의 맞은편에 어린 송아지들을 방목하기 위해 넓게 초생지 목장을 준비하고 계시더군요.  우사 앞에 넓은 면적에 방목장을 만들어 동물복지와 면역력 증강을 강화시키기 위해 준비중이시더라구요. 


장성 동화면의 화식으로 소를 사육하는 믿음농장 한번 둘러 보실까요?   저 귀여운 송아지의 어미소는 과연 둘 중에 누구일까요?~^^


 한번에 200두의 소먹이를 끓일수 있는 화식기계장비 랍니다.  일반 생사료를 먹이는 농가보다 사료변동에 대한 소들의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은것이 장점이랍니다.  보통은 소먹이를 변경시키기 위해서는 15일~20일 간격으로 조금씩 섞어가면서 변경을 해야 비육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식은 쉽게 섭취할 수 있게끔 여러가지 사료를 함께 끓여서 먹이게 되므로 이러한 염려를 덜게 될수 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20% 정도의 사료값 절감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결국은 화식을 준비하는데 들어가는 주인장의 노동력으로 환원이 되기는 하지만!  생사료를 주는 농가보다는 훨씬 더 일이 많기 때문에 선뜻 화식을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하는군요.  현재 장성에는 믿음농장만이 유일한 화식으로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 입니다. 


절단기로 건초들을 잘게 잘라서  기계로 집어 넣습니다.


내부를 한번 들여다 봅니다.  대형 스크류 같은 것들이 혼합된 사료를 회전하면서 골고루 섞어 주고 있군요.


이철환대표의 하루 일과가 시작입니다.  

이대표님 화식으로 사육한 소고기와 일반 생식으로 키운 소고기와의 큰 차이점이 무엇입니까?

"소고기를 불판에 구웠을 때 육즙이 빨리 마르지 않고 쉽게 빳빳하게 굳지 않아요." 


또 다른 것은 없습니까? 

"우리 소고기를 가지고 미역국에 화식 소고기를 넣고 끓였을때 그 맛이 좋다고들 하더라구요." 


축사안으로  아침햇살이 따사롭게 들어 오고 있습니다. 녀석들도 낯선 손님의 방문에 큰 눈을 휘둥그래 떠서는 쳐다 보는군요.


아저씨~~~ 뭐하러 우리 집에 오셨수?  아따 ~ 빈손으로 왔구만!  마치 그리 말하는 듯한 표정의 녀석 입니다.


식사 방해하질 말고 조용히 다녀 가슈~~ㅎㅎ


천장의 지붕이 자동시스템에 의해 열리고 있습니다.


햐~ 이 녀석은 보기에도 듬직하고 뿔도 굵은 것이 숫놈인가 봅니다.^^  


확실히 암소들은 뿔의 굵기도 가늘고, 두상의 생김새도 예쁘장 합니다. 

 밧줄에 메어 있는 붉은 벽돌같은 것은 미네랄 덩어리라고 하네요.


우리 아가~ 젖먹는데 방해 마슈~  엄마의 눈매가 경계를 하는 듯 합니다.


젖도 배부르게 먹었겠다.어미 옆에서 쪼그리고 앉아 곤히 잠든 녀석이 무척 귀엽습니다.


한 우리에 있던 다른 어미소가 잠자고 있는 송아지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그 어미소 옆으로 가서는 이렇게 머리를 대고 비벼대고 있습니다. 허허~  이 철환 대표님!  이녀석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건가요?  여쭈니  잘은 알수 없지만 가끔씩 이상한 행동들을 한다고 하네요. 어미옆에서 자고 있는 송아지 녀석이 부러웠을까요? 어미소가 언니 아니면 동생일까.....


아따 ~ 고녀석 제게 가까이 다가와서는 저를 빤히 쳐다보네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와~ 진짜 눈이 왕방울 입니다.


대표님~ 늘 궁금했던건데 이녀석들 춥지않을까요? 

"소는 옷을 두벌 입고 있는 것과 같아요. 여름에는 털가죽이 반들반들 얇다가도 겨울이되면 털이 거칠어지면서 두터워져요~!"  


축사 앞에 파종한 수단그라스 입니다.  마치 토종 수수같이 생겼군요.   미처 곤포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곧  베는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축사 앞으로 넓은 땅에 어미소와 송아지들을 방목할 곳을 준비중에 계시답니다.  비록 사람들의 육식으로 마감을 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 좁은 축사의 공간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사육하는 것보다 훨씬 면역력도 증강된다고 하니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한 소고기가 맛이 더 좋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숫송아지들 입니다.  5개월~ 7개월 정도가 되면 거세를 한다고 하는데  거세를 하지 않으면 이 녀석들도 요결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아플꼬?  그런데 욘석들 지금 뭐하는겨! 어린 송아지의 꽁무니를 계속 핥아주는 이상한 행동들을 합니다. 오늘 재미있는 구경을 하네요


고놈 잘 생겼지요~



요즘 들어 사료값 파동으로 축산농가들이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사료값이 높으면  이상하게도 소값이 형편없어 축산농가의 부채상환이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이지요. 이철환 대표는 가격변동이 심하지 않는 안정적인 구조로  소값이 회복되기만을 바라고 있답니다.  그나마 사육두수가 많은 농가는 이러한 형편에도 유지를 할 수 있지만 소규모 농가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다 합니다.  그런데도 쉽게  사육을 포기 못하는 것이 소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들 때문이라고 하니...    그나마 믿음농장의 소들은  아내분이 운영하는 광주의 화식구이 직영점에서 저렴하게 모두 소비가 되니 다행입니다.  지난 화식구이 식육점 포스팅 가기 http://blog.daum.net/jhle7/8910834


2013년도에는   모든 축산농가에 반가운 소식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전남 장성군 동화면 남평리 466번지 

믿음농장  이철환대표


믿음농장 직영 화식한우 직매장

광주광역시 광산구 장덕동 1541번지 

062-962-0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