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새해 첫눈 내리던 날 우리집 강아지 만두에게 자유를 주었더니 완전 날아다닙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3. 1. 8. 06:00

아직은 더 커봐야 정체?를 알수 있는 풍산개 만두와 제 꼬맹이 아이들과 한시간여의  눈길 데이트 


 2013년 1월 1일 새해 첫날 눈이 참으로 많이도 내렸습니다.  새해 첫눈은 서설[瑞雪]이라 하여 한 해의 운세를 좋게 한다는 매우 상서로운 눈이라 한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연일 계속되는 한파특보에 폭설이 좀처럼 녹지를 않는다.  지난해 10월에 목포 친구에게서 데려온 풍산개 "만두"를 데리고 세째, 네째 딸아이들과 집에서 딸기하우스까지 눈길데이트를 즐겼답니다.  중학생 2학년과 고1에 진학하는 아이들입니다. 여학생들이라 바깥을 잘 나가지 않던 아이들이 강아지와 함께 하니 따라 나서더군요.  아빠와의 신나는 눈싸움에 해맑은 웃음으로 재밌어 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참 이뻣습니다.


아직은 더 커봐야 정체?를 알수 있는 풍산개 만두와 제 꼬맹이 여식들의 60분 눈길 데이트 천천히 감상하시지요! 참고로 만두 요녀석은 가시내랍니다.  헤헤~  야단을 칠때도 깨깽하고 짓는 소리부터, 개집 뒤로 숨는 모습하며 영락없이 가시내더군요.  아이들이 개울 둑길을 걷다가 만두의 집이라며 열심히 눈덩이를 뭉치면서 만드는 개집 입니다.  자기 집인지 알아 들었는지 쏘옥~ 하고 들어가더니 뭔가 귓속말을 하는 듯 합니다.   "언니~ 이거 내집 맞어?"


마당으로 보이는 함박눈의 풍경이 대단합니다.  마당 구석에 있던 이쁜이 올해 다섯살인데... 눈을 반기는 듯 튀어 나오는군요.


 제일 먼저 챙겨야 할 일은 뒤안으로 돌아가 보일러 실의 군불을 살펴야 합니다.  투입구 문을 열면 화~악 하고 쏟아지는 매케한 연기가 눈에 눈물을 만들어 냅니다.  아이들이 넷이어도 아들래미 하나 없다보니  보일러의 군불 넣는 일에 아이들은  털끝 만치도 관심이 없거든요.  목욕탕에서 등을 밀때도 생각이 나지만, 장작불 밀어 넣을 때도 가끔은 아들놈 하나 있었으면 합니다. 쩝


보일러실 바로 앞에  풍산개 "만두"의 집이 있습니다.  돼지뼈 한개 던져 주었더니  베시시 쳐다 봅니다. 

밤새 추위에 떨었는데.."에게~ 고작 뼉따귀 하나 주냐?~~" 하는 듯 애처롭습니다.


애처로운 눈빛도 잠시... 이내 먹자 삼매경에 들어가는  만두 가시내~


"만두야~ 놀러 갈래?" 하고 말을 건네니

열심히 먹고 있던 뼈다귀 물고는 귀를 쫑긋 합니다.


세째, 욘석은 이름이 푸른초원이구요. 네째 이 아이는 푸른별이 랍니다.  이름이 길다보니 친구들이 부를때는 푸초 와 푸별 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푸초푸별이 그리고 만두까지  새해 첫날 즐거운 눈길데이트를 합니다.  목줄이 풀린 만두녀석 아주 신이 났습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억새풀 속을 킁킁 거리며 뒤적거리기도 하고,  눈위에 난 동물의 발자국에서 잠시 멈칫하며 연신 활발히 움직입니다.  3개월여만의 첫 자유를 주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저만치 아이들하고 있던 녀석을  "만두야~~" 하고 불렀더니

쏜살같이 달려 옵니다.  하늘을 날것 같은 자세로  신나게 뛰어 오는군요.



천방지축~ 뛰고 또 뛰고, 달리고 또 달리고~~^^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면서 애완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아이들은 더욱 부드러운 정서를 만들어 갑니다.  작고 귀여운 애완견도 좋지만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진돗개, 풍산개등의  충성스러운 강아지들을 키워 보는 것도 참 좋을 것입니다.  



오늘은 완전 만두의 날입니다.  이름만 불렀다하면 재빠르게 달려오는 녀석!





혼자서 멀찌감치 가다가도 주인이 부르면 이렇게 쏜살같이 달려 온답니다. 어때요? 멋지죠!


한참을 만두와 뛰어 놀며 가던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멈추더니  "아빠!~ 우리가 만두 이글루 집 만들어 주려구!" 합니다.  만두도 그걸 아는지 옆에서 꼬리 살랑살랑 흔들어대며  분주히 두 녀석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아이들은 손이 시린지  어설프게 만두의 이글루가 만들어 졌네요~  


저 멀리 가있던 녀석을 다시 한번 불러 봅니다. 숨이 찬지 입을 크게 벌리고 달려오는 녀석~ 호주머니에 먹을 것을 준비해 두었다가  명령을 잘 따랐거나 이쁜 짓을 했을 때 보상으로 음식을 주면 강아지들은 더욱 주인 말을 잘듣게 됩니다. 강아지의 균형적인 발달을 위해서도 가끔씩 데리고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딸기하우스 근처에서는 혹시나 하여 다시 목줄을 잠시 채워 줍니다.


벌써 저 멀리 새해의 첫 날이 저물어 가고 있군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두의 이글루 집이 맘에 안들었는지 아이들이 다시 눈뭉치를 만듭니다.  햐~ 고녀석  제 집인냥 안쪽으로 들어가 있군요


열심히 쌓고 있는 아이들~ 아까와는 달리 정성을 보입니다. 잠시 만두 녀석도 휴식을 취하듯 자세를 잡습니다.



하하~ 그래도 아까 보다는 제법 담벼락이 그럴싸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해가 저물어 가니 기온도 함께 급강하 합니다.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새 해 첫날! 아이들과 함께한 애완동물 풍산개 "만두" 와의 신나는 교감 놀이에 재미있었던 하루 입니다.  아이들이 성장함에 애완동물이 주는 정서적인 감성을 키워 주고 싶다면  새끼강아지 때부터 키워 보세요~ 함께 살고 있는 가족들을  충직하게 따르는  강아지를 보면서 또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답니다.  참고로 올해부터 시행되는 "반려동물 등록제"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 할께요


[농림수산식품부는 동물과 그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등록관리함으로써 잃어버렸을 경우 신속하게 주인을 찾아주고,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여 동물 유기행위를 억제하기 위하여 2013년 1월 1일부터 동물등록제를 전국적으로 확대시행한다고 합니다.  주택준주택에서 기르거나 그 이외의 장소에서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3개월령 이상인 개이며 동물소유자는 관할시군구 등록대행기관에서 등록해야 한다.  단, 도서, 오지, 벽지등의 인구 10만 이하의 시군구는 제외된다.  상반기까지는 계도기간이며, 하반기부터는 위반시 1회는 경고 , 2차 위반시 20만원, 3차위반시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료출처-농림수산식품부


만두야~ 오늘 재미있었니?~~하하

근데...발시려 죽겠어~~


오늘 우리 집 풍산개 만두와의 짧았지만  즐겁고 행복한 눈길 데이트는 아이들의 기분 좋은 추억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만두야~ 내일도 달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