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자연과 꽃

[긴꼬리투구새우]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것이 딸기농부네 집 옆 논에도 있답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3. 6. 15. 09:30

비가 보슬보슬  그저께부터 이틀간 내리는 어제 뒷 뜰에 수북한 풀들을 베어내고 고추모종과 호박모종을 심었다.  낫으로 풀을 베고 호미로 어린 모종들을 심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기계로 순식간에 경운작업을 하면 깨끗하게 정리가 되겠지만 삼십여평의 뒷뜰에 커다란 기계를 투입하는 것도 어렵다. 고추와 호박 모종을  다 심어 가는데 딸기농부의 집 옆의 논에 무엇인가 물속에서 꼼지락 거리는 생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어라~?  가까이가서 보았더니 작년 이맘때 장성군 북이면의 자라뫼마을에서 보았던 긴꼬리 투구새우와 풍년새우가 있지 않은가?  새삼 놀라면서 호미와 낫은 팽개쳐두고 한참을 이것들과 놀았다.  


 딸기농부 12살 소년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  특히 긴꼬리 투구새우는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된다.  얼핏보면  올챙이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3만5천년전의 모습 그대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긴꼬리 투구새우라고 한다.   환경오염때문에 점점 사라져가던 것들이 다시금 되돌아 온다는 것은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 볼수 있다. 전국으로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면적들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게 다시 살아나는 생태계의 모습이라 환영할 일이다.


2012년 6월 북이면 자라뫼마을 긴꼬리투구새우 글 바로가기http://blog.daum.net/jhle7/8910723


[긴꼬리 투구새우풍년새우]



작년 이맘때 처음 볼때는 징그러워 차마 손으로 잡아 보기가 꺼림칙 했었지만 다시 보게 되는 녀석이 이제 무척이나 반갑기만 하다.  그것도 딸기농부의 집 바로 옆의 논에서 발견할 수 있다니 참으로 놀랍다. 자세히 보면 눈 두개가 서로 붙어 있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귀엽기만 하다.  자료검색을 해보면 긴꼬리 투구새우의 알은 논의 흙속에 낳게 되는데 생명력이 아주 강해 건기에도 죽지않고 살아 있다가 우기때 적당한 조건이 되면 부화를 한다고 한다.  심지어 어떤 것은 27년이나 지나 부화되었다는 것도 있다하니  너무 놀랍지 않은가!





처음에는 투구새우의 새끼정도로 알았던 풍년새우! 긴꼬리 투구새우와 같은 논에서 발견되고,  꼬리 부분과 눈 부분이 마치 투구새우의 성체가 되기전의 단계정도로 보이더군요.  이름값을 하는 민물새우이다.  생긴것은 새우같아 보이지는 않지만 논바닥에 정말 많이도 산다. 그래서 풍년이라 불렸는지도 모른다. 식용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특이한 모습은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배를 위로하고 유영하듯이 헤엄친다는 것이다.   배 중간부분에 알로 보이는 것들을 잔뜩 달고 수십개의 가느다란 다리를 움직여서 헤엄친다. 


[거머리와 물방개] 

어린시절 맨발로 하천이나 논에서 한참을 놀고나면  발목부위에 착 달라붙어 흡혈을 하던 녀석들!  못된짓을 하며 악랄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거머리 같은 녀석" 이라 불렀을까...!  반갑지는 않은 녀석이다.  19세기 유럽에서는 두통의 치료법으로 이 거머리를 관자놀이에 붙여 피를 빨게 했다고도 한다.  또 약용거머리의 조직에서 추출한 항 혈액응고제인 히루딘은 의학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어떤 거머리들은 식수를 통해 사람 몸속에 들어가 코나 목구멍에 달라붙어 피를 흡혈한다.   이런 거머리류에 감염된 사람은 빈혈증에 시달리는데 특히 아시아에서는 가축들에게 피해가 많았다고 한다.  물방개 녀석! 물속의 포식자~ 갑각류, 하루살이, 우렁이, 물고기등까지 포식하는 위협적인 존재라고 하는데, 어릴적 고무신에 잡아 놀던 추억이 있다.




 논둑을 걷다 보니 우렁이 알도 보이고, 논바닥에 다양한 생물군이 살고 있다는게 매우 고무적이었다.  딸기농부 흐리고 가끔 내리는 보슬비로 인해 오늘 하루는 땡땡이 쳤다는 것 아닙니까! ㅎㅎ 집 주변이 논과 밭 그리고 편백나무 심어진 건강한 산이 있어 다양한 생물군들과 공존하며 살고 있답니다.  곧 수확하게 될 보리들이 누렇게 익어가는 너른 들판을 바라보면  비록 제 논과 밭은 아니어도 눈속에 들어오는 풍경에 딸기농부의 마음도 풍성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 무리의 참새떼들이 들락날락 거리면서 잘 여문 보리이삭을 가져 갑니다.  그러고 보면 흔한 허수아비도 보이질 않는 것을 보면  보리밭 주인의 넉넉함인지는 모르지만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투구새우, 풍년새우들아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