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자연과 꽃

황토소금 팜파티에서 만난 귀엽고 예쁜 어린 산새와의 깜짝 데이트!

푸른희망(이재현) 2013. 6. 16. 16:30

 어제는 장성 사이버 농업인 연구회의 박 승호 회장님이 운영하고 계신 북하면 용두리의 농업회사법인 삼손푸드 팜파티를 다녀 왔습니다.  황토소금, 뽕잎, 오디, 마늘을 첨가하여 기능성 소금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장성에서는 처음으로 팜파티를 시도했답니다.  더 많이 연구하고, 더 많이 개발하고, 더 많이 배워서 도시민들과 농업인들간에 건강한 농산물을 주제로 행복한 정보교류가 이루어지는 장을 만들어야 하겠지요.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기존의 팜파티 농업인들간에 공유네트웍이 형성되어 모두가 손꼽아 기다려지는 그러한 팜파티로 만들어 가야 겠습니다.   딸기농부도 아지자기하고 재밌고, 맛있는 팜파티 천천히 준비해 보려구요~



 행사장의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담고자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서둘러 갔답니다.  방문객들이 오기전이라 주변 산에서 들려오는 온갖 새소리가 청량하게 들리더군요.  그런데 사진의 천막 뒤쪽의  소금가마 창고 뒷쪽을 두리번 거리는데 갸냘프게 짹~짹~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만히 시선을 모아보니  아직 날개가 성숙되지 않은 어린 아가 새 한 마리가 보입니다.  형제들도 없이 혼자서 건물 뒷쪽에서 왔다 갔다 하더군요.   귀여운 녀석 그래서 사진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어린 새여서 종류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혹시  에메랄드님 보고 계시면  알려 주셔요`~^^


엄마~~ 대체 나 혼자 두고 어딜 간거야! 

 헝아야~ 누나야~~ 나 무섭단 말야~

아궁~ 보기에도 애처로워 보여요.  딸기농부 그저 지켜 볼 수 밖에요~


어머나~~딸기농부 첫 카메라 렌즈에 잡힌 귀여운 아가 산새 녀석입니다.  어미나 형제들은 보이질 않고 

혼자서 이리 왔다, 저리 왔다 하더군요.



덩치 큰 이상한 물체(딸기농부)가 다가오는 것을 느꼈는지  뒤를 돌아다 봅니다.




아저씨~ 무서운 사람 아니쥬? 

근디 여긴 우짠 일로 오셨당가요!

울엄마 어디 간줄 아셔유~? 

배도 고픈데... 점심 먹을거리 잡으러 간다더니 오리무중 이여요~~흑흑






아따 아자씨~ 그라고 사진만 찍덜 말고말좀 혀 봐유~~! 

울엄마 혹시 날 놔두고 멀리 도망간건 아니겄쥬?






가느다란 다리로 총총 걸음을 걷다가 놀란듯 앙증맞게 작은 날개짓을 퍼덕이며 이리뛰고 저리 뛰고 커다란 나무토막 끝에서 다시 엄마를 불러 보지만....산속 여기저기서 다양한 새소리는 들리는데... 어미는 나타나질 않네요. 하기사~~ 딸기농부가 아가새 옆에 거머리처럼 떡하니 붙어 있으니 어떤 어미새가 맘 놓고 다가 올까마는...어쨎든 안쓰러워요! 아무래도 딸기농부가 자리를 피해줘야 멀리서 아가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 올 듯 싶군요.



그저 사진만 찍어대는 아자씨가  별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느꼈는지.. 수풀 속으로 들어가더니 꼼짝않고 움직이질 않습니다.  눈만 멀뚱멀뚱하게 쳐다 보네요. 대꾸도 하지 않는 딸기농부가 미웠는지 입을 꾸~욱 다물고 울지도 않습니다. 






"아자씨~ 자꾸 쫓아 다니지 마유~"  

"울 엄마 찾아 줄껐도 아님시롱~ 괜히 울 엄마 먹이 물고 오다가 아자씨 보고 놀라서 도망가믄 우째유~" 하면서 건물 뒤쪽 장작더미 사이로 오르락 내리락 하더니 틈새 사이에서 가만히 딸기농부 얼굴을 쳐다 봅니다.  


"울 엄마가 낮선 사람 만나믄 아무 이야기도 하덜 말고, 이 자리에서 가만히 숨어 있으라 했어요! " 

"인자 울 엄마~ 헝아, 누나들과 올 때 되었응께~ 아자씨도 얼릉 가셔유~~ 네~?"


짜슥~~ 처음 볼 때는 울먹이면서 즈그 엄마 찾아 주라더니...ㅎㅎ 알았다 간다 임마~~ 


자연은 자연대로 못 본 듯이 내버려 두는게 어찌 보면 옳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귀엽고 앙증맞은 이름모를 아기 산 새와의 행복한 만남에 예쁜 추억하나 더 만들었군요.  어느새 황토소금 팜파티 행사장이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귀여운 아이들이 재잘재잘 거리는군요.  아기 산새가 가족들을 꼭 다시 만나길 기도해 봅니다.  


다 함께 빌어주실꺼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