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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수박]딸기농부가 만드는 여름 수박 맛나게 먹는 방법 세가지

푸른희망(이재현) 2013. 7. 9. 06:00


 더운 여름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하고 큼직한 수박 쩍~~ 갈라서 나무 그늘 밑에서 두 세조각 들고 먹는 것 만큼 기분 좋은 것도 그리 많지 않다.  어릴적 아이들과 고개 넘어 이웃 마을 개울가 물 웅덩이에서 해가 서산에 기울 때 까지 물놀이 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러다가 의기투합이라도 하는 날엔 며칠 전에 봐 두었던 인심 고약한 구두쇠 아저씨 수박 밭에 갈 사람을 가위 바위 보로 정하고는 당당히 서리를 감행 해 무사하게 두 세덩이 감춰 들고 와서는 힘 자랑 하며 주먹으로 단번에 격파하여 먹었던 그 맛이 최고 였지요! 


 몰래 먹는 사과..아니 수박이 더 맛있듯이 몇 시간의 미역질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수박 서리, 참외 서리... 그래도 그 때는 도둑질 이라기 보다는 으례히 어른들도 살싹 눈감아 주던 시절이었다.  네~이놈~~ 하면서 부지깽이로 쫒아 오는 시늉은 하지만..이내 걸음을 멈추고  "예끼~~ 고약한 녀석들~!" 푸념 한마디로 상황종료를 선언했다.~ㅎㅎ


 추억의 노지 수박밭을 보고 싶어 지난번에 눈도장 찍어 두었던 수박 밭을  한 걸음에 달려가  사진으로 원 없이 담아 왔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돌아오는 길 수박 한덩이 사려고 했지만 그 때가 6월의 중순을 넘고 있었으니 노지 수박은 아직 속이 덜 찬 수박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사진만 몽땅 담아 왔다. 



연두빛 몸체에 짙은 녹색의 줄무늬... 그 속엔 빠알갛게 잘 익어 꽉~찬 알맹이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수박 밭... 원두막이라도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아쉽다.  정말 신비스럽다.  노란 꽃잎에 꽃가루가 수정이 되어야만 달덩이 만한 수박으로 익어가는 것이  빠알갛게 속을 채우는 것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이란 말인가?  뿌리에서 흡즙하는 땅의 영양과 잎으로부터 만들어지는 태양의 에너지가 만나 그 결정체로 과즙 풍부한 수박이 생산된다는 것이  생각을 거듭할 수록 신비롭다. 






수박을 만드는데 일등공신은 뭐니 뭐니 해도 꿀벌과 해충을 잡아먹는 무당벌레! 그래서 자연은 상생의 조화에서 그 시작인 것이다.  그저 받으려 하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먼저 나누어 주어야 내게로 돌아오는 기쁨이 있는 것이다.  자연에서 상생의 질서가 흐트러지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수박은 암꽃, 수꽃이 따로 피어 있다. 암꽃은 씨방을 겉으로 노출하며 꽃과 함께 피어 있다가 수꽃의 꽃가루를 받아 들이면 그때서야 그 겉으로 드러난 씨방을 용적을 크게 하며 당당한 수박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곳은 하우스 수박재배 포장!



한 포기에서 뻗어 나오는 여러 갈래의 줄기에서 딱~ 세 줄기만을 키운다.  

한 줄은 수박열매를 키우기 위한 라인으로, 그 반대편으로 두 줄기는 잎들만을 놔 두어 광합성을 활발하게 

하여 양분을 만들기 위함이란다. 한 포기에 딸랑 수박 한 개를 제대로 키워 내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한 줄기마다 커다란 수박이 한 개씩 열려 있다.  노지 수박의 매끈한 것과는 달리 수박 표면이 하얀 가루가 묻어 있듯이 뿌옇다.  지금은 하우스 수박이 한창 출하중이다.  


맘씨 좋은 수박 밭 주인 아저씨~  수박을 썰어 한 덩이 주십니다. 

수박 밭에서 먹는 이런 맛! 바로 이 맛 이지요~^^



딸기농부가 말하는 수박을 맛있게 먹는 방법 그 첫번째!

큼직하게 반달모양처럼 썰어 체면차리지 않고 우적~우적~ 게걸스럽게 먹는 겁니다. ㅎㅎ

어때요! 시원해 보이나요?


옆 마을의 노인회 회장님께서  가져다 주신 수박 네 덩이 입니다. 

딸기와 수박을 재배하시는 어르신인데! 늘 염려를 주시고, 잘 챙겨 주시는 고마운 분이시랍니다.

오늘 수박을 모두 출하하셨다면서 잘 익은 놈들로 주십니다.

 







자~ 딸기농부가 말하는 수박 맛있게 먹는 방법 그 두번째는 바로 화채, 각지게 잘라 먹는 방법 입니다. 여기엔  제 아내의 현란한 칼 솜씨가 더해져 더 맛있습니다.  순식간에 수박 한덩이를 이리 싹뚝~ 저리 싹뚝~ 하더니 금새 빨간 알맹이들만 사~사~삭 잘라 냅니다.  이렇게 자른 알맹이 수박들을 냉장고에 놓아 두었다가 덥고 갈증이 날때 포크와 접시 하나만 있으면 여름 더위 뚝~ 하고 접근금지 발령이 떨어지거든요. 그 두번째! 맛있게 먹기~ 요즘 딸기농부가 새참으로 즐겨 먹는 방법 이랍니다.







 딸기농부가 말하는 수박 맛있게 먹는 방법 세번째! 바로 수박 아이스크림 입니다.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 내어 믹서기에 꿀 한 스푼씩 첨가하여 작은 아이스크림 틀에 넣거나, 없을 경우 종이 컵을 이용해도 됩니다.  여섯개 중 네개는 믹서에 곱게 갈고, 나머지 두개는 수박과육을 통째로 넣어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 위에 살짝 오디 두 세개를 올려 주어도 좋습니다. 


수박 아이스크림 과연 제대로 만들어 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