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사진정리하다 본 1년전의 딸아이들 계곡에서 신나는 물놀이 사진에 한참을 머뭅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3. 8. 2. 06:00

시원한 계곡물에서 추억쌓기

찌는 듯한 더위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날 시원한 계곡물에서 물싸움 놀이는 아이들의 감성과 정서를 키워준다.








 노트북 하드디스크의 사진을 정리하다 눈에 들어오는  사진 몇 장 입니다.  바로 1년전의 전남 장성 남창계곡에서 가족 나들이를 다녀왔던 그 때, 작은 외삼촌과 신나게 물놀이 하는 딸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즐기는 모습이 좋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중학교, 고등학교 가릴 것 없이 입시의 스트레서속에서 살다보니 자유로운 놀이시간을 갖기가 무척 어렵지요.  아이들에게 학습능력 향상만큼이나 놀이문화를 통해 발달되는 정서는 올바른 인성함양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오로지 집과 학교, 학원만을 오가면서 공부만 하는 아이와 틈 날 때마다 가족,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쌓기를 많이 한 아이는 감성 지수가 높아 놀이와 소통을 통해 가슴이 따듯한 성인으로 성장을 합니다.   딸아이들이 천진난만한 웃음을 웃으면서 가장 유쾌한 모습으로 물놀이를 맘껏 즐기는 모습에 기분마저 흐뭇해서 좋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이 사진을 보게 된다면 아마도 "외삼촌 과의 즐거웠던 그 때"를 행복한 순간으로 떠올리며 피~식 웃음을 지을겁니다. 


계곡이 비교적 넓어 가족단위 피서를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었던 날 입니다.  시선을 살짝 돌리니 초등학교 5~6학년으로 보이는 소년들이 나즈막한 바위에 올라가 뛰어 내리기도 하고, 물총에 물을 가득채워 친구아이들과 재밌는 물총놀이 삼매경에 빠졌네요.  소년들의 모습에서 3~40년전의 까무잡잡한 촌티나던 소년이 주마등처럼 스치는군요.  지금 즐겁게 노는 소년들의 모습이 바로 그 시절 저의 모습이네요.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폼나는 물안경과  튼튼한 슬리퍼를 신고,  패션칼라 수영복까지 착용한 멋진 패션니스트 라는 것이지요. 


바위 위에서 뛰어내리는 놀이가 싫증이 났는지... 두 녀석이 수영 실력을 뽐내려 하는가 봅니다.  저기~~ 바위까지 누가 먼저 가나 시합을 하는 듯 보입니다.  준비~


츨발~!!!




허허 요녀석들 폼은 완전 김 태환 선수 뺨 치게 잘 하는데요^^.  팔을 쭈욱~ 뻗어 물살을 제치고, 일정하게 고개도 들어주며 숨도 내뱉고~ 햐~ 욘석들  저희 어릴적 개헤엄이나 땅집고 헤엄치기의 수영실력과는 비교가 되질 않는군요. 제법 폼도 근사합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  꽃무늬가 들어간 붉은색 여름 패션옷을 입은 아이가 간발의 차로 이겼군요.   야~ 내가 이겼지~!! 아이의 얼굴에 즐거움이 화사한 꽃처럼 피었습니다.


아이들은 남자아이나 여자 아이나 또래들과의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배려와 양보의 미덕을 배웁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있게 마련이지요. 획일적인  입시제도로 아이들을 내모는 것은  아주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머리는 있지만 따듯한 가슴이 없는 아이들을 상상해 보세요.  생각만 해도 끔찍 합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순수하고 해 맑은 웃음을 찾아 주는 것은 지금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욕심으로 천편일률적인 학습에만 매달린다면 앞으로의 이 세상은 어찌 될까요?  유아독존의 이기주의만이 팽배해져 극심하게 혼탁하고 메말른 사회가 될것이 명약관화 하지 않겠어요. 


아이들의 재밌어 하는 표정에서 오히려 어른인 내가 더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