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119에 벌집 신고후 10분만에 출동하여 5분만에 제거된 벌집

푸른희망(이재현) 2013. 8. 8. 05:00


 딸기농부의 이쁜이 개집 처마에 달린 벌집을 놓고 뿌리는 모기약 두통까지 사다 놓고 며칠을 망설이다 결국은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119에 전화로 신고하였답니다.  사실 벌집 제거를 놓고 저의 SNS상에서는  의견이 분분했지요.  직접 잡아 벌술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고 하시는 분, 119에 신고하면 즉시 출동하여 안전하게 제거해 주신다는 분,  양파망을 뒤집어 쓰고 완전무장하고 모기약을 뿌리면서 직접 제거해도 된다시는 분...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관심과 격려는 딸기농부에게 모두 큰 힘이 된답니다.  결국은 전화를 걸어 119에 접수를 했습니다.  마침 제가 살고 있는 면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소방차가 마침 출동을 한 상태여서 10분 안으로 오신다고 하더군요.  하던 일 멈추고 집으로 달려가 기다렸더니... 소방차가 달려 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  맘 속으로는 커다란 말벌집도 아니어서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더군요




차에서 내린 소방관이 작은 가방을 들고 오시길래 은근히 하얀 방제복을 입고 완전무장하겠구나...했는데!  어라~! 차에서 내린 그 복장 그대로 반팔 차림에 기다란 집게처럼 생긴 도구와  뿌리는 모기약  한통을 들고 벌집 곁으로 다가갑니다.  어??  이게 아닌데... TV에선 이러지 않던데!   모기약을 무차별 뿌리더니 집게로 벌집을 뜯어 냅니다. 


 뭐야~!  이런거는 나도 할 수 있었는데...얼마나 챙피하던지! 은근히 제대로된 벌집 제거의 모습을 보고 싶었던게 있었거든요.  그리고는 집게로 가져온 벌집을 사진찍을 틈도 없이 워커발로 짓밟아 버렸습니다.  아~~ 사진 찍어야 하는데...ㅠㅠ 저~~ 블로거란 말이예요!





묵사발된 벌집 입니다. 이눔들아~ 그러니까 너희들만이 오붓하게 살 수 있는 곳에 지었어야지...쯧쯧! 애벌레들이 육각형 구멍마다 가득히 들어 있더군요.  먹이를 구하러 나갔던 녀석들이 일곱마리나 더 날아 들더니 집을 찾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없어진 그 곳에 날개를 펄럭이며 애타게 둘러봐도 처마 밑의 꼭지만이 있을 뿐.... 요눔 벌들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도대체  우리 집이 어디로 간겨!"  아마도 벌들 생각속이 그러하지 않았을까요.  


벌집이 초토화된 그 곳에 새까맣게 벌떼처럼 몰려 드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바로 개미들 입니다. 자연은 참 신비롭습니다. 누군가가 희생이 되면 그것을 처리할 대상들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니 말이죠. 하루 이틀 지나면 그 자리가 깨끗해 질 듯 합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 후에도 예닐곱 마리가 날아 들었지만 딸기농부의 손에 가차없이 목숨을 내놓아야 했답니다.  무소불위의 막강한 집단의 힘을 상실한 개별병사는 오합지졸에 불과하거든요.   벌집의 꼭지 부분에 달라 붙어 있으니 불가피하게도 제거해야 합니다.  땅바닥에도, 감나무 잎 위에도 치열한?? 제거작전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모기약의 독성에도  바둥 바둥 살고자 하는 꿈뜰거림이 애처롭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니들이 이곳에 집을 지을 때부터 운명은 오늘처럼 제거되야 할 숙명이었단 말이다. 다음엔 사람들이 살지 않는 너희들만의 보금자리를 꾸미렴~!



소방차 출동 5분만에 싱겁게 끝난 벌집 제거작전! 상황종료 입니다.  윙~윙~ 거리는 벌들의 공포에 시달렸던 딸기농부의 애견 이쁜이도 탈출 입니다.  더운 날씨에 신속히 출동해 주신 장성 소방서 소방관님들 감사 드립니다.~  집 주위에 무시무시한 벌들의 공포에 있는 분들이라면  주저말고 전화 하세요~  응급구조전화번호 119 벌들의 공포에서 시원하게 벗어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