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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김치]남자는 뒷짐만 진다? 함께하면 작은 축제가 되는 김장담그기

푸른희망(이재현) 2013. 12. 10. 10:00

[김장김치/김장담그기/배추절이기/배추뽑기/무뽑기]

[김장김치]남자는 뒷짐만 진다? 함께하면 작은 축제가 되는 김장담그기


딸기농부네 김장김치 하는날...ㅎㅎ 김장김치 하는 날이 힘들기만 하다?  아닙니다.  세상사 마음먹기에 달려 있듯 김장김치 만드는 일도 다 그러하지요. 어렵다 어렵다 하면 정말 어려워지고, 쉽다 쉽다 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쉬워지는게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공감하시나요?~~ㅎㅎ


 딸기농부네 직접 재배한 배추 포함해서 전남 무안에서 배추농사를 지으시는 소셜친구분에게서 60여포기를 더 구매하고, 마을 농업 선배님께 100여포기를,  헤헤 배추농사 지었다면서 왜? 구매를 하냐고요?  200여포기를 심었는데 심는 시기가 조금 늦고, 자연에 그냥 맡겨 두었더니 40여포기만이 속이 퉁실퉁실 들어 찼답니다. 하하! 그래도 25% 건졌으니 잘한거지요! 속이 차지 못한 배추들은 건강한 쌈배추로 잘 활용을 하면 되거든요^^  배추 재배부터 배추 절임까지는 딸기농부와 옆지기, 둘이서 마쳤구요.  김장 버무리기는 지인들과 세째, 네째 공주들이 함께 해주었답니다. 



통통허니 퉁실퉁실한 녀석들이 속이 꽉찼답니다^^


배추 뽑아낸 자리에 햐~ 별이 있어요^^

아마 배추는 별나라에서 온 건강 채소인가 봐요~




세평 정도 심었던 무 밭에서 땅 위로 불쑥 불쑥 머릴 내밀고 있는 녀석들을

쑤~욱 쑤~욱 뽑습니다.  무 파종은 씨를 심게 되는데, 이 또한 시기가 늦었더니

마치 총각김치 만들 정도의 크기 밖에 되질 않네요! ㅋㅋ 


어라?  너희들은 뭐여?

어느 별나라에서 온거시여?


딸기농부가 심고 자연이 키운 배추와 무!!

녀석들 기특하구먼~ㅎㅎ



아내와 함께 배추쪼개기~ 헤헤 이거 이거 은근 재미 납니다. 

뿌리 부분을 밑둥치 바짝 더 잘라주고 

꽁지 쪽에서 반을 주~~욱 가르면  섹쉬하게 노란 속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소금을 녹인 물에 섹쉬한 속살을 드러낸 배추들 

속 잎 사이사이 소금물이 들어가도록 잠수시키고

하나씩 꺼내어 가지런히 늘어 놓고 뿌리 밑둥치 부분에

소금 한주먹씩을 올려 차곡차곡 쌓아 놓습니다. 


자정이 훨씬 넘어 배추 소금에 절이기가 끝이 났습니다.

몸은 비록 힘들지만 뿌듯함이 기분 좋게 하는군요.




20시간 정도가 지나 깨끗한 물로 세번 정도 세척을 합니다.

이 작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깥쪽 잎사귀 아래쪽을 잘 씻어 주어야 

불순물이 김장김치에 들어가지 않는답니다.

물기가 잘 빠지도록 비스듬한 평상에 쌓아 놓습니다. 


또 하루가 지나 저 멀리 저녁 노을이 아름답게 물이 드는군요.

초승달과 그 아래 반짝이는 별 하나! 잠시 허리를 펴며 여유를 갖습니다. 


아내의 지인들과 드디어 딸기농부네 김장김치 양념 버무리기 시작!!

역시 김장김치는 아낙네들의 손이 무지 무지 빠르답니다.^^

소금에 절여 흐멀흐멀대는 배추속살에 양념이 골고루 베게 

하는 것이 하루 아침에 대는 것이 아니랍니다.^^


장작난로 위의 군고구마가 맛있게 익어 갑니다. 


김치 냉장고에 넣은 김치통에 맛있게 무쳐진 배추들이

곶간에 쌀가마니 차듯이 겨울양식 김장김치가 가득 가득 채워 집니다.

3일간의 김장김치 담그기...아내는 정말 대단합니다.


세상의 모든 아내들이여! 존경합니다.

이젠 김장김치에 남편들도 낑겨 주세요~~^^


딸기농부네 2013년 김장김치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