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농촌풍경]구경만 해도 고소함이 느껴지는 칠순 노부부의 참깨 터는 풍경

푸른희망(이재현) 2013. 8. 9. 15:00


 절기상 입추가 지나가자 농촌 여기저기 참깨 수확이 한창입니다.  딸기농부 살고 있는  황룡면에도 며칠전 소낙비 맞으면서 참깨를 수확하시더니 금새 참깨터는 작업을 아주머니와 함께 하시고 계십니다.  올해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77세, 75세 이시랍니다.  많은 연세에도 고추밭, 깨밭, 벼농사 등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농삿일을 하시는 어르신 입니다.  


 자제분들께서 힘든 농사일을 줄이시라고 하는 통에 앞으로 딱~ 3년만 더 하고 80세 부터는 소일꺼리로 집 앞 텃밭만 관리하신다는군요.  젊은 시절부터 거진 평생을 농부로 살아오신 어르신들! 보통 다섯 내지는 일곱 여덟의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워 오셨지요.  농촌에 살면서 농업에 종사하다보니 농업으로 가계를 꾸려 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정말 우리 부모님 세대분들 대단하십니다. 존경 스럽구요.  젊었을 적엔 술, 담배도 많이 하셨지만 폐와 기관지가 나빠지셔서 대수술 받으신 뒤로는 절대 금연, 금주 하신답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힘든 농사일에 세월을 다 받치신건 오직  자식 잘 되기 위한 바람 뿐이었을 겁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노부부의 모습에 잠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 입니다.   참깨 재배는 기계화를 할 수가 없다보니 노동력이 참 많이 들어가는 작물 입니다.  일일히 씨앗 파종후 솎아내기부터 수확할 때도 낫으로 하나 하나 베어 일정 두께로 묶어 양지 바른 곳에 세워 놓아야 참깨를 품고 있는 깍지가 잘 말라 벌어져야 참깨가 촤르르~ 촤르르~ 쏟아지거든요.  물론 다른 농작물에 비해 씨앗이 작다보니 버려지는 것들도 많은게 참깨 입니다.  저기 참깨단 아래로는 깨알같이 떨어져 있답니다. 




늘 언제나 함께 일을 하시는 모습이 참 다정해 보이십니다.  참깨 묶음단을 털때마다 떨어지는 깨만큼 호주머니에 돈 들어오는 소리가 넉넉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남쪽 지방의 밭작물의 작황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덜 받아 풍작입니다.  아무래도 농산물이 생산과잉이 되면 가격 또한 곤두박질 치게 되어 있지요.  농산물은 공산품처럼 정해진 가격이 없습니다. 생산량에 따라 가격이 요동치니 풍년이어도 농민들의 마음은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이지요. 



입추가 지났다고는 하지만 한 여름의 중간을 넘어서고 있어서 폭염이 기승입니다. 

 해는 서산에 걸릴만큼 기울어져 있지만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은 마치 샤워를 한듯이 땀으로 축축해 집니다.

농사짓는 내내 지금처럼 건강하시게 농사 지으시기를 바랍니다. 


가만히 지켜 보고 있노라면.... 

"딸기농부도 20년 뒤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에 잠깁니다.


오늘은 참기름으로 비빔밥 한 그릇 비벼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