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농부네 고추밭에 스미는 아침햇살속에 자연이 살아 있습니다.
아침엔 이미 가을이 성큼 와있습니다. 깜짝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잠 자리에서 부시시 일어나면서 반 소매 차림으로 바깥 공기를 마시면 순간 움찔하고 몸이 움추려 든답니다. 겉옷이라도 급히 들어가 걸치고 나서야 가을의 아침을 제대로 볼수가 있게 되지요. ㅎㅎ 환절기 자칫 잘못하단 늘 복병처럼 여기 저기 숨어 있던 감기라는 녀석이 옳타구나 하고 친구되자고 사정없이 달려 드니 조심해야지요~^^ 양파 모종도 살필겸 고추밭으로 향해 봅니다. 어라? 근데 이녀석들 밤새도록 찬 이슬 온 몸으로 다 맞으면서 이 자세로 마른 고추 가지에 붙어 있었나 봅니다. 날개며, 몸뚱이며 이슬 방울이 한 가마니는 달고 있어요. 왜 이렇게 딸기농부 맘이 짠~한지요.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마주하게 되는 딸기농부네 집 앞의 풍경 입니다.
마당가에 핀 코스모스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너른 들판를 지키는 보초병처럼 하늘 거리며 아침햇살을 맘껏 품어 안습니다.
씨앗으로 넣은 양파들 입니다. 바늘처럼 늘씬한 몸뚱아리에 대롱대롱 아침이슬들이 가득합니다.
아마 이 녀석들 털면 보석같은 물방울구슬들이 한가마니는 나오겠어요~
조금 뒤 늦게 파종한 무우의 씨앗이 떡잎들을 힘차게 밀어 냈어요.
장해요~ 장해!!
아침의 차가운 기온에 미동도 하지 않고 마치 죽은 듯이 고추나무 가지와 한 몸처럼 되어 버린 듯한 잠자리들... 얼마나 추웠을까? 그래도 견디어야 한다. 이까짓 가을 추위쯤이야... 아직도 못다한 사랑의 씨앗을 위해 끝까지 살아 남아 내년에도, 아니 백년후에도 너희들을 볼수 있어야 한다. 너희들도 장하다~~!!
그래도...얼마나 다행이더냐... 혼자 보다는 둘 이어서
긴 어둠의 추위가 그리 춥지 않았다....!!!
마주 볼 수 있는 당신이 있어서~
쑥부쟁이...너는 참 이름도 촌스럽다.
그래..촌스러움이 진정 아름다움 일지도 모른다.
패셔니 스타? 그거 하나도 안부럽다. 그치?~
이웃님들 딸기농부 잠시 이틀간의 여행 다녀 옵니다.^^
맛있는 이야기 보따리 많이 담아 올께요~^^
콜록~콜록~ 감기 조심허서요. 안그믄 자신 손해잉께~ㅋㅋ
아름답게 촌스러운 쑥부쟁이 한 송이 선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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