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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맛집]계란따로 국밥따로! 전주 완산구의 왱이콩나물국밥

푸른희망(이재현) 2013. 9. 30. 06:00

계란따로 국밥따로! 전주 완산구의 왱이콩나물국밥

 이름도 참 특이하다...왱이... 의미가 무얼까? 한번쯤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 상호의 국밥집이다. 의문이 생기면 알지 않고는 못참는 딸기농부 손님 접대에 여념이 없는 서글서글한 이웃집 아주머니같은  유 대성 대표님께 여쭈니 "벌과 나비가 꽃을 찾아 날아 들듯 정갈하고 맛있는 국밥집에 손님들로 발길이 북적북적였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리 지었지요~!" 하십니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고 했을까?  딸기농부가 방문한 아침 시간에도 문전성시다.  오늘이 휴일이어서 그런지 예약 손님만해도 1200명이 넘는다고 하신다.  주자장에서부터 벽면, 외벽, 간판, 유리썬팅지, 식당의 구석구석에는 "왱이" 라는 문구가 곳곳에 표시가 되어 있다. 주인장의 간절함이 그대로 묻어 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정말 그런가 보다.


또한 건물 외벽의 큼직하게 써 놓은 문구도 참 기분 좋다.  "손님이 잠든 시간에도 왱이국밥집의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  어릴 적 누추한 시골에 어쩌다가 손님들이 오시는 날에는 전날부터 음식준비로 부산을 떠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집만의 고유의 맛을 대접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그대로 베어 있는 듯 하다. 그러다 보니 일반 콩나물국밥집에서 뚝배기에 팔팔~끓여 나오는 국밥과는 다름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콩나물이 사각사각함을 유지해서 식감이 좋다. 



왱이 콩나물국밥집에서는 "왱이" 라는 상호를 특허등록을 해서 웽이, 엥이,왕이, 욍이,앵이 등의 유사어도 모두 서비스표 출원하여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답니다.  콩나물 모양의 설치모형이 왠지 귀엽게 보이더군요.


식당입구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시간만 잡아 먹었군요.  안으로 들어서자 "오잉? " 커다란 스텐가마솥에 왠 잘생긴? 맷돌호박이 있는거죠?  이곳을 다녀간 다른 손님들의 블로그방에서 보니 튀밥이 가득히 담아 있던데... 그럼 튀밥은 모두 어디로 튄걸까요?~~ㅎㅎㅎ  아니...혹시 그러면 ...호박을 한개씩 집어 가란 것인가요?~ㅎㅎ 설마 그러진 않겠지요!




바쁘게 돌아가는 식당 내부는 구수한 콩나물 국밥 냄새로 가득합니다.  많은 손님들로 인해 미리 준비된 수란 그릇들이 마치 탑처럼 쌓여 있네요.  반찬들도 낭비를 막기위해 소량씩 내어 놓지만 추가 필요한 부분은 손님들 취향대로 더 가져다 드시도록 배려했군요. 


전주왱이 콩나물 국밥을 찾은 일행들과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새우젖, 오징어젖갈, 열무배추김치, 깍두기 단촐하지만 그 맛이 좋습니다. 특히 겉절이처럼 무쳐 담그어낸 김치가 딸기농부 입맛엔 제격이더군요.  


여러번 가져다 먹었던 김치! 



수란.. 계란반숙에 김을 부셔서 잘 섞어 후루~룩 마시면 국밥을 먹기전 입맛을 돋구게 합니다.  콩나물국밥에는 계란을 넣으면 비린 맛이 느껴져 저는 개인적으로 수란이 따로 나오니 아주 좋더군요.  오래전 시장 상인들의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에 주었다는 의미가 있답니다. 




계란을 먼저 풀어 넣어 끓인 다른 국밥 보다는 국물이 맑아서  콩나물의 아삭함과 육수의 진한 맛이 깔끔해서 좋은 전주왱이 콩나물국밥 입니다.  조금 얼큰하게 드실 분은 고추가루를 달라시면 됩니다.  숙성된 깍두기 맛과 채소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김치의 맛의 두가지를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계란따로, 국밥따로 드셔야 전주왱이 콩나물국밥을 제대로 드시는 겁니다.




식당 한쪽 벽면에 위치한 유 대성 대표님의 어린시절 어머니의  대한 간절한 그리움이 묻어있는 글과 한쪽의 밥상보가 있더군요.  늘 철부지 딸래미를 반갑게 맞아주시던 어머니의 포근함과 그 어머니의 치마폭으로 만들어진 밥상보에 대한  애틋함... 밥이 식을까...행여 먼지라도 앉을까...혹여 파리라도 달려들까...정성스레 덮어 놓았던 어머니의 수제 밥상보! 그 시절 우리의 어머니들께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살아 오신 분들이다.  아~ 그리운 어머니!


전주왱이 콩나물국밥 집을 들어서면서 궁금했던 "왱이"의 의문은 해결되었지만 어라? 대표님의 성함이 "유 대성" 분명 여잔데 이름에 강한 남자의 이름이다.  왜죠? 여쭈니  "잔병치레 말고 남자처럼 씩씩하게 살고 크게 성공하라고 지어 주셨지~!" 하십니다. 햐! 정말 이 식당은 말이 씨가 되는 곳인가 보다.  어머니의 기원대로 전주에서 유명세를 타는 국밥집으로 어엿히 대성하고 있고,  유 대성 대표의 말의 씨처럼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 되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긍정의 에너지가 흐르는 곳에서 먹는 콩나물국밥 한 그릇에도 기분좋은 느낌의 에너지를 가져 갈 수 있어서 좋다.  


부족함이 없도록 옆 테이블에  콩나물과 밥을 넉넉히 주신다.  밥 한공기 추가하면 보통 천원을 받는 식당들이 즐비한데..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오는 아침 시간에도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손님들이다.  바쁜 휴일에는 무려 직원들이 45명 가까이 일손들이 늘어난다고 하신다.  사람이 모여드는 곳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왱이콩나물국밥..사람을 끄는 마력이 충분하다. 

전주 남부시장 어귀에 쑥~쑥~ 자란 노랑머리 콩나물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띤다.  

콩나물 한 봉지나 사갈까?~~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2가  12-1 번지

전주왱이 콩나물국밥  063-287-6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