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을 심을 때부터 농부는 둥근달처럼 풍만한 호박덩이를 꿈꾼다.
아하~~ 너희들이었어!
그 꿈의 착한 도둑들이..ㅎㅎ
사진을 찾아보니 호박들에겐 무심했나 보다.
지난 6월 콩을 심기전, 마늘을 캘 때 보니 저~쪽에 다섯 포기가 보인다.
마늘이 익어갈 쯤 심었던 호박 다섯 포기 , 콩 밭 귀퉁이 모서리에 단호박 한 포기, 맷돌호박 네포기
그렇게 호박의 꿈은 시작되었지~~ㅎㅎ
햐~ 진짜 둥근 보름달을 똑 닮았어요^^
착한 도둑놈들은 쉴새없이 드나들고
형과 아우의 기분 좋은 만남도 있고,
꼭 꼭 숨어있어도 둥근 보름달 같은 호박덩이들은 가을 햇살에
풍만한 자태를 드러낸다.
함께 심었던 가지..가지 마다 예쁜 꽃을 피우고 막바지 가을을 준비한다.
고향의 이웃 집 후덕한 누님을 닮은 꽃!
그 누나가 보고 싶다.
단호박은 딸랑 두 개로 성적이 좋질 않다.
하지만 하나 보다는 낫지 않은가~~ㅎㅎㅎ
안분지족을 배우는 농사....점차 진짜 농부가 되어 가는가 보다.
호박 녀석들의 잠식에 열매를 맺지 못한 녀석들도 있지만
호박잎의 아성에서 벗어나 있던 녀석들은 제법 실하게 열렸다. ㅋㅋ
콩 알 세 알~~^^ 두부라도 해 먹을만큼 나올런지...ㅎㅎㅎ
어린 호박 새싹이 가져다 준 보름달처럼 풍만한 기쁨을 가져다 준 녀석들...어찌 농부가 이뻐하지 않을 수 있는가! 수레 한가득...우리 가족도 먹고, 작은 나눔도 할 수 있고, 이 정도면 작은 텃밭 농사는 대단한 성공이라 말할 수 있겠다. 풋 호박녀석들은 구수한 된장찌개로, 울퉁불퉁 보름달같은 덩치들은 속을 잘 발라내어 따끈한 호박죽이 참 좋겠다.
7살 개구쟁이 어설픈 딸기농부...
오늘은 호박농부도 되고 어제와 오늘...감농부, 배추농부, 고추농부, 가지농부,
마늘농부, 토마토농부...참 타이틀도 많다.ㅎㅎ
누가 나를 무어라 부르는 것보다 나 스스로 그렇게 안분지족하며 살고 싶다.
곧 양파농부까지...ㅎㅎ
호박죽 드시러 오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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