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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기행]고창군 국화옆에서 미당서정주 문학관과 장성군 금곡영화마을 문학기행

푸른희망(이재현) 2013. 11. 21. 06:00

[문학기행/고창 서정주문학관/장성 금곡영화마을/황룡중학교]

선생님과 엄마아빠와 함께 다녀온 미당서정주 문학관과 금곡영화마을 황룡중학교 문학기행

이번 문학기행의 메인 사진... 금방이라도 할머니께서 마중 나오시며... "어~구 내새끼들~!  어디 갔다 이제 오는겨? 손 시리지~! 하시며 버선발로 달려 나올 것만 같은 정겨운 시골마을의 저녁 풍경 입니다. 마을 입구에  휭하니 추수가 끝난 두어마지기의 논빼미와 덩그러니 커다란 몸뚱이 오래도록 버티며 서 있는 감나무엔 아직도 가을 한 개가 대롱 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언덕배기 집집마다  굴뚝에 모락 모락 연기가 피어 납니다. 아궁이에 장작불 가마솥엔 햅쌀 씻어 구수하게 밥 짓는 냄새~, 외양간 누렁이들 쇠죽 끓이는 달달한 냄새가 온 마을을 휘감고 돕니다.


■[전북 고창 미당 서정주 문학관 기행]■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터 앞 마당에 그의 대표작인 

"국화옆에서"의 시어처럼 노란 국화들이 만발합니다.

향기 또한 코 끝에 진하게 다가 옵니다. 아무도 몰래국화 한 두송이 꺽어 

호주머니에 집어 넣었더니 손을 넣었다 뺄때 마다 국화향이 좋습니다.


다정하게 친구와 미당 서정주 문학관의 국화 가득한 뜰을 

웃음 가득히 걸어 보기도 하고


까치 밥 한 개 남아 있지 않은 감나무 옆 

마을 길을 아빠와 딸은 다정하게 함께 합니다.


아빠와 딸이 나누는 즐거운 대화..궁금하지만..ㅎㅎ

쉬잇~ 그건 둘만이 아는 비밀이거든요! 


하하~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국화밭 사진도 찰~칵!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미당 서정주 문학관을 방문하기전 그의 친일행적에 대한 내용이 참으로 궁금했다. 4층의 전시실엔 그의 친일관련 내용이 실린 글이 액자에 전시되어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남긴 친일에 대한 항변?과  친일작품을 보면서 내내 마음이 착잡했다. 중고등학교 시절 입에서 가장 먼저 오르내리던 시가 바로 그의 "국화옆에서" 였기 때문이다. 당시엔 이 시를 암송하지 않고서는 안될 정도로 사랑받는 애송시 였다.  현재는 국어책 어디에도 그의 시를 찾아 볼 수가 없다니 무척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미당 서정주는... 20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창작 활동 기간만 70년에 이르는 장수 시인이며 천여 편의 시를 발표했다.  우리 말을 가장 능수능란하고 아름답게 구사해 한국어가 도달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보여 주었다.  후배 시인들로부터  시의 "정부" 또는 "신화"로 불리운 그는 우리나라 시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시인인 동시에 대표작이 가장 많은 시인이다.   그의 호 미당에는 "아직 덜 된 사람" 이라는 겸손한 마음과 "영원히 소년이고자 하는 마음"이 모두 담겨있어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 그의 삶과 잘 어울린다.  


미당 서정주 문학관은 제 1전시실의 미당의 시문학의 탄생과 변천에 대한 내용들이 전시되어 있고, 제 2 전시실에는 계단마다 목재띠장이 옥상까지 연결되어 그와 함께하는 상상의 등산과 인생의 여정들이 전시,  제 3 전시실엔 평소에 그가 쓰던 가구들이 전시되고 유리로 구성된 시벽[Poem Gate]에 대표작들을 새겨 넣었다.[문학관제공 브로셔 내용참조]



미당 서정주 문학관 건너편 저 멀리 언덕배기...질마재엔 그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노란 국화밭이 넓게 조성되어 그의 대표작 "국화옆에서" 를 대변하듯 풍성하다.  국화처럼 무수히 피고지고 숱한 나날들을 서리 맞으며 오롯이 피어있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파란만장한 삶이 국화 꽃 하나 하나마다 스며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제 3전시실의 [Poem Gate]에는 미당의 대표작인 "국화옆에서" "푸르른 날" "귀촉도" "자화상" "선운사 동구" " 동천"이 유리벽에 곱게 전시가 되어 있다.  어느 누군가가 "그는 낙서를 해도 시가 된다" 라고 할 정도로  미당은 시에 있어서 달인의 경지만큼에 있다 고 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그의 작품 세계 그 자체만으로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내로라 하는 당대의 시인 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동시대의 시인 윤동주의 옥중 투옥과 죽음을 생각하면서... 문학관  전시실 두루두루를 살펴보는 내내  안타까움이 떠나지 않음은 숨길수가 없었다.   






■[장성군 금곡영화마을 문학기행]■


전북 고창의 미당 서정주 문학관을 거쳐서 점심을 먹고 내려 오는 길인터라 장성 금곡영화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벌써 서산에 해가 기울고 있었답니다.  추수 끝난 들녘과 언덕위로 옹기종기 주택들이  붙어 있는 아담한 마을에 사랑방에서 새끼 꼬시며 흰 수염 길게 늘어 뜨리신 할아버지의 담배연기처럼 모락 모락 정겹게 우리들을 맞습니다.



금곡 영화마을의 대표적인 뷰포인트로  몇해 전까지만 해도 초가집으로 지붕이 엮어 있어 그 풍경의 옛스러움이 아름다웠지만  지난해 연이어 세번이나 불어 닥친 태풍의 위력에 아무래도 개량지붕으로 최근에 보수공사가 된 듯 해 보여 이 또한 아쉬움이 남더군요. 



아주 느린 걸음으로 금곡영화마을 골목길을 걷다가 만나게 되는 정겨운 풍경!

오른쪽 주택의 나무 너와 지붕이 유독 눈에 들어 오네요!  

하얀 눈이 소복히 내린 금곡영화마을의 풍경도

아주 멋스러울 듯 합니다.~


산악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잘 정돈된? 금곡영화마을 중앙으로 관통하는 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금곡영화마을에서 가까운 편백으로 유명한 축령산 둘레길이 산악자전거 매니아들로부터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 여행도 참 해봄직한 멋진 도전일 거예요~


가마솥엔 김이 모락 모락~! 

무엇이 들어 있는지 살짝 궁금해 지는데요~^^


지붕의 굴뚝 옆으로 서리 맞은 홍시감들이 

동네 꼬마 개구쟁이들의 손길을 아쉬워하며 매달려 있군요.



딸기농부 어린시절 같으면 한 두개 정도 남아 있을 감나무엔 

코흘리개 아이들 주먹만한 홍시감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금곡영화마을 까치들은 아무래독 먹을 복이 터졌겠는걸요^^


하루의 짧은 문학기행 여행이었지만 

아이들의 가슴 속에 먼 훗날 미소지으며 꺼내어 볼

 행복한 가을날의 추억으로 자리 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