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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없는것 없고 있는것 다 있는 5일장 황룡장날 장터 구석구석 둘러보기

푸른희망(이재현) 2015. 2. 2. 06:00

[전통시장]없는것 빼고 모두 다 있는 5일장 황룡장날 장터 구석구석 둘러보기

 전라남도 장성엔 5일장으로 모두 세 개의 재래시장이 서는데 삼계면의 2일과 7일의 삼계장, 북이면의 1일과 6일의 북이장 그리고 대표 전통재래시장인 황룡면의 황룡장이 있다. 북이면 소재지의 북이장은 최근에 장옥들이 리모델링 되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었다니 기회되면 사진담으러 다녀와야겠다.  


 황룡장은 5일마다 열리는 5일장으로 매월 끝날이 4일과 9일인 날에 장터가 열린다. 윤달이 있는 2월을 제외하곤 매월 6번의 장날이 서게 된다. 조그마한 시골장터에 뭐가 그리 재미가 있을까마는 농촌지역의 오래 거주하며 살고 있는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께는 바로 장날이 머리도 하고, 이 마을 저 마을 오랜 친분이 있는 사람들과도 얼굴 마주하며 이바구도 하고, 다음 장날까지 일용할 생활용품을 구입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장터에 가면 아직도 옛스러움 맛과[味] 흐뭇한 정[情]이 흐른다. 그래서 딸기농부도 어린시절처럼 장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는 않지만 어른이 된 지금도 장날이면 살것이 없다 하더라도 두리번 거리며 장터를 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ㅎㅎㅎ 역시 겨울철엔 이것만한 간식거리가 또 있나요? 바로 하얀 분이 곱게 핀 곶감 입니다. 인심좋은 곶감장사를 만났으면 한 두개 정도는 얻어 먹으렸으련만..아마도 황룡장터엔 처음 오는 장사꾼이었나 봅니다. 하하하~



사실 이번 장날엔  검정서리태콩을 튀기러 왔답니다. 

수확해 놓은 서리태는 아직 콩타작을 하지 못해 이 콩은 옆지기가 사놓은 콩을

몰래 가지고 나왔거든요. 헤헤



먼저 집어 넣은 메주콩이 가열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후~와~ 튀밥 가게를 진동하는 폭음과 함께 구수한 콩튀밥의 냄새가 진동합니다.

어린시절 코흘리개 귀막고 눈을 감던 아이들은 보이질 않지만 그 정서만큼은 그대로 입니다.



딸기농부가 가지고 온 서리태콩이 들어갑니다.

이제 십여분만 기다리면...ㅎㅎ


요렇게 노릇노릇 잘 튀겨진 서리태 콩튀밥이 딸기농부의 겨울철 심심풀이 간식입니다.

황룡장터엔 '노래하는 튀밥' 간판을 걸고 장사를 하시는데..사실 노래를 하신다기보다..ㅎㅎ

흘러간 노래 테이프를 낡은 자동차용 오디오 기계에 넣고 흘러 나오는 노래에 흥겹게 춤을 추신답니다.

그러니까 '춤추는 튀밥' 집이 더 어울리지요~^^ 



겨울간식도 준비했으니 슬슬~ 장터구경 떠나 볼까요~^^


오호 욘석들은 올빼미 가족 입니다. 

커다란 눈들이 부리부리한 것만 똑같고 

다양한 패션을 뽐내는 올빼까 가족이네욧~^^


캬~ 털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신고 다니면 발가락이 하나~도 시리지 않을 것 같군요.

아주 오래전 장터를 다녀 오시던 할머니의 장바구니 속에 들어있던 털장화가 생각납니다. 

머리맡에 놔두고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며 뒤척이다가 다음날 아침을 먹자마자 새 신발을 신고 

뛰어놀러 나갔던 그 시절! 가만히 생각해 보니 미소가 지어지네요. 지금은 재질이며 디자인이 아주 좋습니다.


장옥 안의  새우젖갈을 판매하는 코너 맞은 편에 진열된 수수대빗자루!

빗자루 질을 하다보면 수수알 껍떼기들이 돌돌~돌! ㅎㅎ

요즘엔 진공청소기들이 집집마다  구비되어 있어서  설마 이걸 찾는 분들이 있을까 걱정스럽지만

연세 드신 할머니들이 가끔씩 찾으신다고 하네요


이동식 뻥튀기 장사의 화물차가 지난번 장날에 보이지 않더니 

이번 장엔 모습이 보이는군요. 이곳에도 줄서서 기다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작은 테이블에 비치된 추억의 과자들..그래도 은근히 어르신들께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아마도 공일에 집을 찾아오는 손자손녀들을 위해서 준비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ㅎㅎ


곶감장사... 아저씨~! 

다음번엔 맛배기 곶감 한 개 주실꺼죠?~ㅎㅎㅎ




장터의 중심부엔 2평 정도 규모의 공간들이 장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안타깝지만 이곳엔 손님들이 그리 많이 찾질 않아요.  장옥안엔 칼국수집 여러개, 신발과 그릇 종류의 잡화점

옷가게, 곡물가게, 건어물 종류, 젖갈집, 농기구판매소, 홍어무침집 등이 있답니다. 


장옥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로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하거든요. 또한 채광 시설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장옥 안이 무척 어둡답니다.  

딸기농부 옆지기가 오래전부터 단골로 다니는 건어물가게 주인아주머니가  

오래전부터 사용하시는 주판... 세월의 무게가 잔뜩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보통은 주판알이 위에 하나, 아래 네개인데, 이건 아래가 다섯알이군요.  삶의 무게만큼 주름이 잡혀가는 손마디가

애처롭습니다. 재작년에 오랜 병고에 힘들어 하시던 아저씨께서 먼저 하늘 나라로 떠나셨답니다.  

늘 찾아 갈 때면 웃으시며 건강 염려해주시던 분이셨는데..



잘 말려진 건고추, 

건강에 좋아 차로 많이 끓여 마시는 건여주,


직접 만들어 가지고 나왔다는 수제두부!

맛배기로 썰어 놓은 도토리묵과 작은 두부들이 앙증맞습니다.

간장까지 맛깔나게 준비되어 있는 걸 보니 먹어도 되겠죠?ㅎㅎ

그런데...아저씨 얼굴이 화가 나있는 듯 무거워 보여 도저히 가까이 다가갈수가 없네요..ㅜㅜ

"아저씨~ 다음부턴 화사하게 스~~마일! 아셨죠?"




두 손에 검버섯과 주름이 가득하고 보기에도 일흔은 훨씬 넘어 보이시는 어르신 꽈배기 장사 십니다. 

여기만 지나면 이미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납니다....ㅜㅜ

어릴적 그렇게도 누룽지 긁어주라고, 찐빵 쪄주라고, 감자 삶아 주라며 못되게 고집부리던 일이

주마등 같습니다. 하루종일 이렇게 꽈배기와 도넛츠를 만드느라 고생하시는 모습에 짠해지는 맘입니다.

안타까운 모습에 사진만 담고 그냥 지나쳤는데..다음번엔 한 봉지 사드려야 겠어요.



장터에서 어물전 빼면 재미없죠? ㅎㅎㅎ 가보시죠~!! 

엄마 아빨 따라온 꼬마 아이가 시무룩 해 보입니다. 

맛난 곳은 들르지 않고 시장만 보고 있는 부모님에게 단단히 토라졌나 봅니다. ㅎ


와우~ 명태인가요! 

내장도 푸짐한게 무 송송 썰어 넣고 팔팔 끓이면 국물 맛이 시원하겠어요!




아주머니~ 왜 상어를 목욕 재개 시키는 거예요? 하고 묻자

"상어 비늘이 까칠까칠해서 살짝 끓는 물에 이렇게 벗겨 놓아야 손님들이 사간다고" 하십니다. 

반질반질한게 목욕 막 끝낸 탱탱한 피부 같군요. 신기합니다. 



굴비들이 소금에 염장을 끝내고 노란끈과 볏짚으로 줄줄이 엮어집니다.

가운데 볏짚을 넣는 건 고급굴비와 일반 굴비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 하더군요.


시장 어물전 어귀 구석에 엮어진 굴비들이 꾸꾸득 잘 말라가고 있어요!

콩기름에 자글~자글~ 튀겨서 밥상에 올리면 완전 밥도둑이죠!!




에게게~ 요넘들은 새끼중의 상새끼 병어같아요!

작아도 너무 작은게 귀엽기까지 하네요.  근데...너희들은 어찌다 

이리도  일찍 잡혀 왔누? ....버릴 것 하나없이 한 입에 후르~륵!!

그래도 가시는 조심해야겠죠!


시장에 가서 유심히 보지 않으면 헷갈리는 것이 바로 

감태와 파래 입니다. 감퇴는 파래보다 색이 더 연하고, 조금 더 가느다랗습니다.


그리고 요것이 바로 '매생이' 랍니다. 

파래> 감태> 매생이 순으로 굵기가 가늘지요.


매생이 한 덩이 사다가 굴과 함께 떡국 끓여도 참 좋을듯 합니다.

싱싱한 바다의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들!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네요.


어라? 요녀석은 많이 본 방어라는 놈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입속에 다른 생선 꼬리가 보여요!


방어가 덩치가 제법 큰 녀석이어서  이렇게 작은 생선들을 잡아 먹는다고 하는군요.

불쌍하게도  고기들 잡아 먹던 순간에 그물에 잡혔나봐요. 짠~한것!!


오호~ 꺼내어 보니 마치 전어새끼 같습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 전갱이새끼 메가리 랍니다. 

일본에선 [아지]라고 불린답니다. 꼭 고등어와 비슷한데 꼬리부터 등쪽에 거친 비늘이 있더군요.

구워먹으면 그 맛이 끝내 준다는데..ㅎㅎ 어쨌든 방어를 살때 잘하면 요넘들도 덤으로 딸려오니

일석이조 겠어요.



어물전 망신?  꼴뚜끼~ㅎㅎ



민물고기 빙어 입니다. 튀김가루 묻혀 살짝 튀겨내면 고소한 맛이 일품인 빙어!

눈을 바짝 다가가보니 새우며, 작은 민물고기들이 함께 있군요.


이 사진은 토하 입니다. 

잘 담아진 토하젓갈에 쓰윽~쓱 밥 한그릇 비비면...

이것 또한 밥도둑이 따로 없죠!


잔뜩 웅크리고 있는 문어 녀석들!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꾹~! 

시장에만 오면 먹고 싶은 것이 천지네요.


요넘은 몸값도 비싼 이름하여 '생대구' 입니다.

주머니속을 뒤적여 보지만...에궁~ 

다음번엔 짝꿍을 데려와야 겠어요.ㅎㅎ



이번엔 싱싱한 야채코너를 지납니다. ㅎㅎ



색깔도 먹음직 스러운 콜라비와 단호박 그리고 파프리카!

보기만해도 싱싱함이 전해져 옵니다.



봄을 재촉하는 나물중의 으뜸...냉이와 달래!

한 웅큼씩 사다가 달아나려는 입맛 다시 돌려야 겠어요!


연한 보리순과 함께 끓인 냉이국!

매콤하고 짭쪼름하게 묻히 달래무침이면

시골밥상으로 더할 나위 없죠!


딸기농부의 행복한 장터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황룡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