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가볼만한곳]추억이 몽실몽실 없을건 없고 있을건 다 있는 와보랑께 박물관
남도 답사 1번지 강진을 여행하다보면 아주 특이하게 재미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진군 병영면에 위치한 와보랑께 박물관 입니다.
이곳의 주인장인 김 성우님은 개인전도 여러 차례 연 화가이시기도 합니다.
처음엔 풍경화를 주로 그리셨는데 최근에는 그림속에 한글을 집어 넣어 그리시는데
화폭에 담는 주제들이 마치 피카소의 작품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표현하시는 멋진 분이십니다.
도회지 생활을 하시다 30여년전 고향인 강진으로 내려오시면서 사라지는 오래된 물건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셨답니다.
그렇게 해서 모으신 다양한 생활민속품들이 무려 3000점을 넘는다고 하십니다. 소장하신 것들이 많아서 지금의 장소도 비좁아 물건
하나하나 여유공간에 관람하기 좋게 전시되었다기 보다는 마치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더군요.
몇해 전만해도 개인별 소장품에 불과하다 2010년에 강진군에서의 문화지원 사업으로 현재의 자리에
1, 2층으로된 개인 소박물관을 건축할수 있었답니다.
방송등, 각종 매체에서도 소개되어 아실분들은 다 아는 강진에 가면
한번 쯤 돌아 볼만한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와보랑께 박물관!
첫 사진은 '풀빵기계' 입니다. 눈내리는 겨울철 동네 어귀 골목길에서 입김 호호불며 사먹었던 추억의 물건이지요!
또 한가지는 이곳에 가면 다양한 전라도 사투리를 볼수 있답니다. 입으로 말하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남도인이 되지요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전시되어 있는 구수한 사투리 푯말들! 한 개 두 개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이게 되더군요.
햐~ 보세요! 박물관 이층을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오래된 텔레비젼 입니다.
그런데 정말 화면이 나오는군요. 대단합니다. 소년시절 마을에는 텔레비전 한 대 있는 집들이
그리 많지 않았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지만, TV가 있는 친구는 어깨에 힘주며
그날 저녁에 재밌는 '전설의고향' 을 할때면 낮에서부터 친구에게 잘보여야 볼수 있을 정도였으니까요.~ㅎㅎ
꺼먹고무신의 추억, 머리를 시원하게 밀어주던 이발기 (소위 바리캉) 이제는 쉽게 볼수 없는 것들이 되어 버렸네요
와보랑께 박물관의 주인이신 김 성우 화가님이 얼굴에 미소를 띠시며
설명해 주신 그림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저게 무엇을 그린것이야?" 할 정도로
추상화 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글씨를 가지고 그렸다 하시는군요. '밥'이라는 글씨가
이 그림의 주제랍니다. 여러분은 어떤 글씨가 보이시나요?
박물관 안에는 다양한 고서들도 전시가 되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강진의 대표적 시인이신 김 영랑 선생님의 '영랑시집' 입니다. 이것이 최초의 시집이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들도 있었지만 우리 주변의 손때들이 묻은 전통의 물건들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까워
하신 김 성우님의 뜻을 지금은 이해하며 부러워 하신답니다. 김 성우님의 자부심도 대단하시구요.
'석유곤로' 김 성우님의 서울 도심생활 신혼시절의 손때가 묻은 곤로라고 합니다.
국도 끓이고, 밥도 짓고, 한 겨울 언 몸을 녹여주던 난로의 역할까지 했던 정이 그대로
묻어 있던 것이라더군요.
아마도 이것이 와보랑께 박물관을 있게한 시발점이었을 겁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시작한 옛 민속생활용품 모으기!
아주 오래된 컴퓨터, 이제는 사용되어 질 수 없는아날로그 카메라, 다양한
농기구 및 어린시절의 놀이도구들이 비좁은 공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제는 이름도 가물가물한 물건들이 더 많습니다. 4~50년 전만해도 실제로 사용하고 있던
우리네 생활용품들 입니다. 더 편리해지고 쉽게 만들수 있는 공산품이 대량 생산이 되면서
점점 떠밀려 사라지는 것들입니다.
대보름날 저녁 깡통속에 나무조각들을 태워 보름달 모양처럼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돌리던 '망우리돌리기'가 생각나는
구멍송송 빈깡통, 여름날이면 마을 구멍가게 빙수집에서 얼음 하나 올리고 손잡이로 빙빙 돌려가며 얼음을 깍아 내리던
수동식 빙수기계! 완전 추억들이 새롭습니다.
장터에서 뻥튀기 아저씨의 " 뻥이요~" 하며 귀를 막으라는 신호에 두손으로 귀에 가져다 대며
고개를 숙이던 그 때가 아련히 떠오르는 뻥튀기 기계!
전시관을 관람하면서 물건 하나 하나에 추억들이 그대로 떠올려 지더군요.
오호~ 완전 추억의 물건이 또 있습니다. 정말 구경하기 어려운 물건이 된 것인데!!
이것이 바로 '아이스깨끼통' 입니다. 시골에서는 구멍가게여도 아이스크림을 사먹을 수가 없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어깨에 들통을 짊어 매고 마을을 다니던 이동식 아이스깨기 장사 아저씨!
"아이스깨~끼~ 왔어~요! 못쓰는 고무~신! 빈 병, 각종 고철 다 좋아~" 외치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바로 물물교환식의 판매방식 이었답니다.
헛간에 매어져 있는 마늘을 몰래 꺼내어 아이스깨끼와 맞바꿔 먹던 그시절 그 추억이
추억의 아이스깨끼 통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고 있더군요.~ㅎㅎ
아이스깨끼통 앞의 저울도 머릿속에 생생 합니다.
한의원을 하셨던 아버지께서 늘 옆에 두고 쓰셨던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와보랑께 박물관을 둘러 보는 내내 잊혀졌던 어린시절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갔다 오는
기분이었습니다.
강진군 병영면의 하멜 기념관 및 전라 병영성과 불과 10정도의 거리에 있는 와보랑께 박물관!
사라져가는 옛것들에 지금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시는 관장님의
후덕한 미소를 간직하면서 박물관을 나섭니다.
와보랑께 박물관 061-432-1465
전남 강진군 병영면 장강로 8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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