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말리기]시골집 장독대 위엔 고소함이 가을햇살에 맛있게 익어 가고 있다.
딸기농부 딸기농장으로 출근하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장독대위의 곶감말리기!
마음 넉넉해지는 풍성한 풍경에 어느 누구라도 발길이 멈추어 서지 않는 이가 있을까요?
어머니의 자식을 위한 사랑의 간식거리 "곶감" ㅎㅎ
대나무 광주리에 다소곳이 담겨 가을햇살을 온 몸으로 받고 있는 껍질 벗겨진 떫은 감!
막 구워 쪄낸 찐빵 같기도 한 누드감들!
코를 가까이 가져다 대니 달달하게 맛있는 향이 온 몸으로 전율을 일으키듯 퍼져 버립니다.
한여름을 잘도 이겨낸 고추와 들깨가 장독대 위의 새로운 모습에 눈이 휘둥그래져 있는 듯 보입니다.~^^
"짜슥들~!! 저 곶감은 느그들은 행여 눈낄도 주지말어!
흑심은 더더군나다 ~ 알긋냐?~^^"
저~ 골목길로 딸기농부 딸기농장엘 가야헌디 누군지 몰라도
떡~하니 길목을 가로막고 있으니...원!
그렇다고 바짝 다가가 사정없이 빵~빵~ 거릴수도 없구!!
그래서 차를 돌려 뒤돌아 나오다 주렁주렁 열린 홍시감들이 있는 아주머니 집!
잠시 멈추어서서 가을날의 대표적 반가운 먹거리에 빠져 봅니다.~~
길목을 막고 있는 미운 저 차량이 갑자기 고마워 지기는 처음이군요~ㅎㅎㅎ
햐~~ 감나무집 안쪽 마당에 들어서니 마당 안쪽 깊숙이 자리한 장독대 위의 풍경에
시선이 끌립니다. 주황빛 떫은 감들이 어느새 야시시 알몸을 드러내고 가을햇살을 듬뿍 받고 일광욕?ㅎㅎ
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머니께서 손수 깍으셨대요! 시골집 여느 집집마다 있는 장독대! 아주머니댁은
특이하게도 뒤안에 있는 것이 아니고 앞마당 한켠에 가지런히 놓여 있네요.
대나무 광주리에 많이도 깍아 놓으신 감들! 어릴적 향수에 젖어드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잘 익은 홍시감을 하나 집어 주시며 먹어보라시는 아주머니!
눈물이 핑~그르르~^^ 맛은 왜그리도 달던지~ㅎㅎ
사다리를 내어 주시며 하시는 말씀...
"아주 찰지고 맛난 감잉께 잘 익은 것들 대여섯개 따가~잉~?"
주황빛 곱게 익은 말랑 말랑 홍시~ 살짜기 갈라보니 속살이 정말 부드럽군요!
입에서는 살살~녹아 버립니다. 순식간에 대여섯개는 헤치워 버렸답니다.
딸기농부 눈에 딱~걸린 홍시감!
"이제 너그들은 완전 내꺼시여~!!"
더 따가라시며 창고에서 기다랗게 생긴 조립식 감따는 도구를 내어 주셔 가지끝에 대롱대롱
나~잡아봐라~! ㅎㅎ 하며 발그스레 웃는 녀석들을 사정없이 따고 또 따고!
가을 날에 감따는 재미처럼 재미난 일도 그리 많지 않죠~
또 이야기 하지만 골목길을 막아섰던 그 자동차가 왜 이리도 고마운지~ㅎㅎ
힘듬, 짜증, 화남에도 조급해 하지 않고
마음 차분히 긍정을 생각하면 뜻하지 않게 길흉화복이 일어날수도!
세상만사 새옹지마[世上萬事 塞翁之馬]의 고사성어가
생각나는 하루 입니다.
마당에 떨어지는 감나무 낙엽을 모아 불을 지펴 놓으니 이 또한 향수 가득한 풍경입니다.
가을엔 낙엽을 밟으며 한껏 분위기에 젖기도 하고
마당가에 떨어진 잎들을 쓸어 모아 불을 지피면 모락모락 연기 향이 그리 좋을수가 없지요!
장독대 주변 깻잎도 따시고
파르르 풋고추 따시며 이리 말씀 하십니다.
"어이~ 누렇게 잘 익은 홍시감 가지 하나 꺽어 가~!"
마음까지 넉넉한 아주머니~ 어머님이 살아계셨다면 그 연세쯤 되실 아주머니!
가슴찡하게 뭉클해지는 것은 나이 들어도 어머님 품이 그리운 언제나 소년이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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