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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이야기]콩 튀밥 튀기러 간 김에 둘러보는 황룡장터 그곳엔 늘 아련함이 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4. 9. 22. 10:00


[장터이야기]콩 튀밥 튀기러 간 날이 황룡장날,  황룡장터 그곳엔 늘 아련함이 있다.



딸기농부 소년시절, 어릴적엔 뻥튀는 기계 모습은 그닥 변하지 않았는데 당시엔 화로 비스한 주물 쇠용기에 장작숯불 넣어

뻥튀는 기계를 돌렸었다.  요즘엔 가스불로 그나마 쉽게 화력을 제공한다.  기계도 일일이 뻥튀기 장수가 돌리는 것이 아니라 

자동 모터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뻥튀기 장수는 그저 시간이 되면 뻥~~이요! 하고 뻥~ 튀는 일이 다 인듯 하다.! 

주전부리로 뻥튀겨 낸 쌀튀밥, 콩튀밥, 떡튀밥, 옥수수튀밥.. 등 이만한 것이 없던 그시절이었다. ㅎㅎ



황룡장터 "노래하는 튀밥집" 엔 언제나 그러하듯 장날이면 팔십을 바라보는 젊으신 오빠?님께서 

현란한 춤솜씨와 함께 뻥~ 하는 굉음과 함께 구수함이 터진다.~ㅎㅎ



드디어 내 차례! 사실 먼저 순서를 기다리던 쌀튀밥 한 깡통과

딸기농부 콩튀밥 한 깡통이 전부였다.  지금 세상엔 우리 입맛을 사로잡는 달달한 인스턴트 과자들이

산더미 보다 더 많이 넘치고 넘쳐난다.... 그 치열한 싸움속에서 그래도 꿋꿋이 뻥튀기의 고군분투는 계속된다.



단단히 입구를 조이고

다시 화력을 쐬이기 시작하며 

빙글~빙글~ 저절로 잘도 도는 뻥튀기 머신!!


도깨비 방방이가 따로 없다.

불과 7~8분이 지나자 그리도 꼭 다물고 있던 콩알들이

헤벌레~하며 고소함이 진동한다. ㅋㅋ


주전부리 최고~! 뻥 튀 기!


며칠간 일용할? 주전부리도 풍성하니 챙겼으니

이 골목 저 골목 황룡장터 구경좀 해야겠다.


장터엔 언제나 그리움의 아련함이 머문다. 



햇살도 들지 않는 작은 골목길 모퉁이에 

도라지며, 고구마순, 풋고추, 호박잎, 햇밤들을

가지고 와서 손님을 기다린다. 


아주머니 뒤의 짐보따리가 아직도 그대로인걸 보니

몇시간째 이러고 있나 보다... 


호박잎이라도 사야 겠다. 



조금 걸어가니 에궁~ 여긴 못생겨도 아주 못생긴 단호박들 몇개와 양파!

햇땅콩 한 대야가 멀뚱멀뚱 지나는 사람들을 응시하고 있다. 


불현듯...머리를 스치는 생각!! 

풀밭속의 내 땅콩 밭은 잘 있는지...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어여 들어가서 살펴야 겠다. 쩝~


에궁...이 아짐은 가지고 나올 것이 동쪽하늘 막 떠오르는 둥근 달 닮은

애호박들이 전부인가 보다.  함지박 마다 동글동글 호박들만 담았네...


시골 장날 장터엔 투박한 박스 종이 한장도 훌륭한 거치대가 된다.

늙은 오이 봐주는 이 없건만! 참 많이도 가지고 나왔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때가 되면 헐값? 에고공~ㅠㅠ


하지만 

이건 늙은 오이의 참 맛을 모르고 하는 소리지! 껍질 살살 벗겨내어 가로썰기로 싹둑싹둑 잘라내어

들기름에 달달 볶아 깨소금 얹어 무치면 이렇게 깊은 가을의 맛은 또 없을껄!~!


에궁...가재는 게편이라던가!

찾아 오는 손님들 모두 연세 지긋하신 아짐들 

구부정한 허리 낮춰 모종의 거래가 이루어진다.~ㅎㅎ


아...막 황룡장터 구 주조장 골목길을 지나려는데

딸기농부 눈에 또 한 아짐이 걸린다..


고구마 순만 잔~뜩 꺽어 오셨다. 

한 단에 얼만지 물어보고 싶지만...

이내 아내의 찡그린 얼굴이 스친다....


"껍질은 누가 깔낀데~ 엉?  "

쩝쩝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골목길 난장을 지나 젓갈골목을 지난다.

호박 말랭이와 말리고 있는 메주가 인사한다.


"방가~ 우린 건강식품"


해산물 골목...시원하게 속을 드러낸 장어들이 

가을 햇살 꾸득꾸득 잘도 말라 간다. 


갖은 양념에 장어찜~ 음냐~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네


오호~ 어물전  시장 빠져선 안되는 것이 꼴뚜기?? 망신인가~ㅎㅎ


한 놈 한 놈 꿰어 널어진 굴비!

캬~ 짜식들  표정들도 가지가지 

인간세상 모든 진상들을 닮았다.~^^


야~ 좀 웃어라 !

웃으면 더 불티나게 팔려 갈텐데~!


ㅋㅋ 봐라 요 고등어들 처럼 이렇게!!


우덜 좀 얼릉 사 가이소~! 하고 

합창을 하던지~ㅎㅎ


정신없이 황룡장터 두루 두루 돌다보니 

어느새 그 바닷가..ㅎㅎ


빵돌이 딸기농부 발걸음이 멈춘곳은?~ㅎㅎ

장터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것~ 

찹쌀도너츠 그리고 꽈배기 

아니것어유~~ㅎㅎ


황룡장날은 언제?

5일장(5일마다 열리는 시골장터)으로 

그 시작은 매달 4일 이랍니다. 

그니까 더 설명 하자믄 4일 9일 14일, 19일,  .... 그 다음은?


[시골장터지키미 딸기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