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4월의 봄날 같이 따사롭습니다.
하우스 일을 잠시 내려 놓고 인근 봉암서원을 취재를 갔었지요. 돌아 오는 길 여전히 온화한 날씨에
추수 이미 오래전에 끝난 논에서 한 무리의 토종닭들을 보았습니다.
한 놈, 두 식이, 석삼~너구리 ~ 오징어~~ 육개장.................ㅎㅎㅎ
모두 8마리로 보입니다. 장닭 두 놈에 암탉들이 여섯 이군요 ^^
아주 서서히 다가가 지그시 차 문을 열고 내립니다.
소리에 혼비백산 할까 조심스럽게 문을 밀어만 놓고는 다가갑니다.
이 녀석들, 으례히 지나다니는 자동차 인줄 알고 보초병 없이 열심히
논에서 먹이를 찾아 열심입니다.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나를 발견하더니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이 신호를 합니다. " 아그들아~! 뛰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겨~!"
금시 헤쳐 모여한 녀석들이 눈치를 살핍니다.
그리고는 잠시후에~~~
"야~ 저사람 행인이 아닌가 보다"
"얘들아~ 달려~!"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끝까지 따라가 볼렵니다. ㅎㅎㅎ
이번엔 방향을 틀어 풀숲으로 전환합니다.
"어라~ 녀석들, 위장전술...?"
저와의 거리를 조금 더 멀리하려 방향을 바꾸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고녀석들 팀웍이 아주 제법입니다.
동료애도 있구요. 낙오자 없이 흘어졌다, 뭉쳤다. 기특합니다. ^^
서열 2위 정도인 장탉이 목을 주욱 빼고 소리칩니다.
"야~~~황순이 너 지금 어디로 가는겨?"
"혼자는 죽은 목숨이야~~!"
"전력질주 앞으로~~!"
고녀석들, 나를 무척이나 경계합니다.
얼레벌레~ 방향을 잘못잡던 황순이가 다시 동료와 합류하였네요~
대장이 소리칩니다 " 자기 짝꿍 잘 확인해~".
또 뛰고 달리고 ~~ 걸음아 날 살려라~~ 잘 달립니다.
얼레벌레 황순씨도 제법 달리기를 잘하네요
금새 합류해서 동료들과 함께 합니다.
아쭈구리~~ 이제는
젤로 선두로 달려 나가는 황순씨 입니다.
이제는 4鷄1조로 두 팀으로 나뉘어 나를 현혹시키는 전략을 발휘합니다.
야~임마~! 나 니들 안잡아 묵어~!"
교감 안되는 언어의 장벽이 너무 높습니다.~~ㅠㅠ
엎치락~ 뒤치락~~
이젠 다시 꼴찌로 전락 했군요.
알을 너무 많이 놓으니 체력이 달립니다. ~~휴~~~
어느 틈엔가~~다시 ~~ 신출 귀몰 하는 황순씨~
알 낳던 힘까지 총동원된 걸음아 날 살려 뜀박질 입니다.
아하~~여그가 즈그들의
안식처인가 봅니다. 있든 말든, 다시 한가로이 여유를 부리는 군요~~~ㅎㅎㅎ
오후 햇살이 따사로운 때 이른 봄기운을 느낀 하루 였습니다.
월동에서 잠깬 곤충들을 찾아 먹이를 찾아 나선 꼬꼬댁 식구들의 민방위 훈련 이었습니다.
진정한 행복함은 돈도, 명예도 전부가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에 차 한잔의 미소를 오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얘들아~!" 꼬돌이와 꼬순이들, 부화 잘 해서 알콩달콩 잘 들 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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