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얘들아~ 무조건 집으로 뛰어~!

푸른희망(이재현) 2011. 2. 24. 00:48

햇살이 4월의 봄날 같이 따사롭습니다.

하우스 일을 잠시 내려 놓고 인근 봉암서원을 취재를 갔었지요.  돌아 오는 길 여전히 온화한 날씨에

추수 이미 오래전에 끝난 논에서 한 무리의 토종닭들을 보았습니다. 

 

한 놈,  두 식이, 석삼~너구리 ~ 오징어~~ 육개장.................ㅎㅎㅎ

모두 8마리로 보입니다.  장닭 두 놈에 암탉들이 여섯 이군요 ^^

 

아주 서서히 다가가  지그시 차 문을 열고 내립니다. 

소리에 혼비백산 할까 조심스럽게 문을 밀어만 놓고는 다가갑니다. 

 

 

이 녀석들,  으례히 지나다니는 자동차 인줄 알고  보초병 없이 열심히

논에서 먹이를 찾아 열심입니다.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나를 발견하더니

대장으로 보이는 녀석이 신호를 합니다.  " 아그들아~!  뛰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겨~!"

 

금시 헤쳐 모여한 녀석들이 눈치를 살핍니다.

 

 

그리고는 잠시후에~~~

 

"야~ 저사람 행인이 아닌가 보다"

 

"얘들아~ 달려~!"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어디로 가는지 끝까지 따라가 볼렵니다.  ㅎㅎㅎ

 

 

이번엔 방향을 틀어  풀숲으로 전환합니다.

"어라~ 녀석들, 위장전술...?" 

 

 

 

저와의 거리를 조금 더 멀리하려 방향을 바꾸더니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고녀석들 팀웍이 아주 제법입니다.

동료애도 있구요. 낙오자 없이 흘어졌다,  뭉쳤다.   기특합니다.  ^^

 

서열 2위 정도인 장탉이 목을 주욱 빼고 소리칩니다.

 

"야~~~황순이  너 지금 어디로 가는겨?"

 

"혼자는 죽은 목숨이야~~!"

 

"전력질주 앞으로~~!"

 

고녀석들,  나를 무척이나 경계합니다. 

 

 

얼레벌레~ 방향을 잘못잡던 황순이가 다시  동료와 합류하였네요~

대장이 소리칩니다  " 자기 짝꿍 잘 확인해~"

 

또 뛰고 달리고 ~~ 걸음아 날 살려라~~ 잘 달립니다.

 

 

얼레벌레 황순씨도 제법 달리기를 잘하네요

금새 합류해서 동료들과 함께 합니다.

 

아쭈구리~~ 이제는

젤로 선두로 달려 나가는 황순씨 입니다.

이제는 4鷄1조로  두 팀으로 나뉘어 나를 현혹시키는 전략을 발휘합니다.

 

야~임마~!  나 니들 안잡아 묵어~!"

 

교감 안되는 언어의 장벽이 너무 높습니다.~~ㅠㅠ

 

엎치락~ 뒤치락~~

이젠 다시 꼴찌로 전락 했군요.

알을 너무 많이 놓으니  체력이 달립니다.  ~~휴~~~

 

어느 틈엔가~~다시  ~~ 신출 귀몰 하는 황순씨~

알 낳던 힘까지 총동원된  걸음아 날 살려 뜀박질 입니다.

 

아하~~여그가  즈그들의

안식처인가 봅니다.   있든 말든,  다시 한가로이 여유를 부리는 군요~~~ㅎㅎㅎ

오후 햇살이 따사로운 때 이른 봄기운을 느낀 하루 였습니다.

월동에서 잠깬 곤충들을 찾아 먹이를 찾아 나선 꼬꼬댁 식구들의 민방위 훈련 이었습니다.

 

진정한 행복함은 돈도, 명예도 전부가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에 차 한잔의 미소를 오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얘들아~!"    꼬돌이와 꼬순이들, 부화 잘 해서 알콩달콩 잘 들 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