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속으로 벼르고 별른 황룡강 강태공 낚시 이야기를 적고자 합니다.
사진은 담은지 한달여가 지납니다.
겨울 추위가 아직 보따리를 싸지 않는 황룡강을 자전거로 둘러 봅니다.
저는 자주 하우스를 들러 일을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지척에 있는 황룡강 둑길을 지나 오는 것을 참 좋아하지요.
2월의 중순을 지난 이 날도 으례히 .... 황룡강을 보면서 두 바퀴 위에 몸을 실었습니다.
집에 다다르기 얼마남지 않은 곳에 때이른 강태공이 보입니다.
햇살은 따스하게 내리쬐는 늦은 아침 입니다. 가볍게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었지요.
"아저씨~~아직 추운데.... 요즘 고기가 잘 뭅니까?~"
"아직은 ... 추워서 .... 집에 있으려니 심심해서 나왔네 그려~"
"낚시를 이제 드리워 바야지... 아직은 너무 춥네~"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황금잉어를 생각하고 계신 어투 이십니다. ~~ㅎㅎ
이제 막 낚시 장비를 풀어 헤치면서 설치를 하고 계시더군요. 참으로 인상이 인자하신 분이십니다.
오전 하우스를 점검했으니 여유가 있는지라 조용히 옆에서 지켜 보기로 합니다.
세번째 낚시대에 떡밥을 달더니 힘차게 ~~
간절한 마음을 담아 던지십니다.~
휘~리릭~~~~슈~슈~슉~~~ 푱....ㅎㅎㅎ
낚시를 참 즐겨 하시는 아저씨 십니다.
낚싯대 고정 장비가 보기에도 삐까 뻔쩍 하지요~~
모두 여섯개를 장착 할 수 있습니다. 이거 모두 설치하면
눈동자가 쉴 틈이 없겠어요~~ㅎㅎㅎ 바쁘다 바뻐~~~휴 ^^*
자 ~ 이제 두 개가 설치 됩니다. 아직 미끼는 달기 전입니다.
모두를 설치해 놓고 시작한답니다. ~~ 기대가 되지요 ^^
날씨가 좀 추운 것이 흠이지만....
닐에 감긴 낚시줄도 점검하고~~
아저씨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
지금은 고향인 동화면에 내려와 계시는데.. 예전엔 서울에서 커다란 사업을
하셨다는 말씀도 하여 주셨지요. 낚시대를 드리우는 동안 지난 세월을
정감있게 들려 주셨습니다.~~~
황룡강가에 고운 버들강아지가 따스한 햇살의 간지러움을 못 견디고
이리도 성급히 봄을 알리려 솜털로 무장하고 세상 구경 하고 있네요.
앙증맞은 버들강아지.... 태어나 일주일 정도 지난 강아지의 보드라운 솜털 같습니다.
어느새 여섯개의 낚시대가 준비 완료 되었습니다.
이번엔 바로 바로 이 떡밥을 준비합니다. 이미 열댓개를 만들어 가지고 오셧군요.
크기가 마치 탁구공 만한 녀석입니다. ~ㅎㅎ
아저씨의 계획은 두개는 떡밥으로 ,
네 대는 지렁이로 물속 헤엄동자들을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신답니다.
과연 인석들이 어디에 꼬일것인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팽팽한 낚시줄이 긴장감을 격앙 시킵니다.~ㅎㅎ
의연하게 기다릴줄 아는 자 만이 대어를 낚으리라~~~
사기충천한 낚시대들의 위용입니다.
고운 햇살아래 봄바람에 일렁이는 강물이 너울 너울 잔잔한 물결을 이루며 고즈넉 합니다.
낚시대의 끝자락의 흔들림을 주시하고 있는 이 시간은 침묵만이 제일 큰 전술입니다.
이 때의 헤엄동자들은 아주 예민한 귀를 가졌거든요~~~ 쉿 조용히~~
에공~~ 저 꿈틀거리는 미끼들을 보세요
이번엔 지렁이로 녀석들을 유인하려 준비합니다. 처믐엔 징글징글 하다가도 몇번 하다보면 무덤덤 해지는 것이
낚시바늘에 지렁이 끼우기 입니다. 낚시바늘이 잘 감추어지게 넣는 것이 핵심이지요
자~~
준비됐나요~~ㅎㅎ
이때에는 뒤에서 잽싸게 비켜서야 합니다.
잘못하다가는 그냥 제대로 낚시에 걸려 저리로 풍~~덩 ~~ 하고 인간미끼가 될 공산이 큽니다. ....ㅎㅎㅎ
힘차게 던집니다.~~~~ 팔뚝만한 잉어를 위하여~~~츄~~르르르~~~휙~^^*
낚시만큼 고독한 것도 없습니다.
바로 여유로운 세월을 낚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의연하게
저 만치 끝을 바라 보면서 ~~한 눈팔지 말고 응시해야 합니다.
기회가 오면 여지없이 젖먹던 힘까지 다해 당기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면서
인생을 낚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것이 하늘의 뜻입니다.
좋은 장비와 미끼로 최선을 다한 뒤에는 지루한 기다림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낮잠을 잔다구요?~~ ㅎㅎ
술을 하신다구요?~~ㅎㅎ
바로 그때를 노립니다. 호시탐탐 강태공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시하는 물속 헤엄동자들을 얕보면
"공수레 공수거 "이지요...
잔잔한 황룡강의 풍경이 마치 맑은 거울 같습니다.
건너편의 산과 나무를 온몸으로 품어 안는 너그러운 어머니 같습니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 쓰기야 하겠냐마는 기다림의 초조함 뒤에 오는
월척의 환호성은 온갖 시름을 날려 버리는 만루 홈런과 같지요~~ 우리는 늘 만루 홈런을 기다립니다.
우리들은 모두 멋진 인생의 강태공이 되고자 합니다.
어떤이는 과학분야에서~, 스포츠에서~, 예술에서~
또 어떤이는 문학에서~~, 정치에서 ~~
하지만 누구나 황금잉어를 잡을 수는 없지요. 열심히 달려가야하는 출발선상은 같을지라도 성공의 도착점에 다다르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절대로 낙담하거나 결코 자신을 책망해서도 안됩니다.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한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또한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달려가다보면 황금잉어에 버금가는 비늘잉어, 송어, 연어, 버들치 , 붕어, 떡붕어~~~~
서로 다르지만 성취의 희열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인생은 오로지 그것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다양한 다른 삶들이
어우러져 있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요~~
조급해 해서도 안됩니다. 낚시에 걸리지 않는다고 몸이 물속으로 들어갈 순 없듯이....
인생은 느긋한 기다림 이지 않을까요~
할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盡人事 待天命 이라는 한자어를 참 좋아 합니다. ~~^^*
아저씨의 뒤편에서 조용히 이리저리 왔다갔다, 한참을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했습니다.
오늘은 도대체 묵직한 낚시대의 화려한 몸짓을 보기에는 무리인가 싶네요~~
무심한 물속 헤엄동자들이 오려하는 봄의 따사함을 느끼지 못하는가 봅니다. 덕분에 더 오래 살게 되었으니 .... 자연스레 베품이 되었으니 이 또한 기쁜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ㅎㅎㅎ
"어이~~젊은이! 딸기 삼천원어치 배달되나? 주머니에 이것밖에 없구만~~~ㅎㅎㅎ
"그럼요, 그러구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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