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장성의 맛집

추성훈 UFC 경기 보며 딸 셋과 함께 황태 해장국 맛있게 먹었던 백양사 역 앞 향숙이네 식당

푸른희망(이재현) 2012. 2. 27. 06:00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가까운 백양사 주변 사거리 장터를 다녀 왔습니다.

작은 아이들은 개학을 하고 2월 중순부터 다시 봄 방학을 들어 갔습니다. 큰 녀석인 푸른하늘이가 곧 개강이 다가와

집에 있을 날이 며칠 남지 않았기에 모처럼 동생들도 데리고 나선 아버지와 딸들의 데이트 날 입니다.~ㅎㅎ

 

화물차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장성댐을 지나고,  북일면 고개를 넘어  오래전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해주던 물탑이 있던

신흥역도 거쳐서  황룡강 물줄기 따라 30여분을 달려 갑니다.  차속에서도  아이들 셋은 조잘 조잘~ 재잘 재잘 ~~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셋만 데리고 가냐구요?   둘째는 친구들을 만나러 아침부터 광주로 줄행랑을 쳤답니다.

 

오후 2시가 넘기 시작하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거리 장터는 썰렁합니다.  워낙 장터가 작다보니,

찾아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더군다나  날씨마저  잔뜩 흐려 있으니...원

벌써부터 상인들은 주섬 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하더라구요.  바람이 무척 찹니다.  함께 백양사역 주변을 걸어가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식당 상호를 찾아 보자며...아마도  그러한 곳엔 맛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야~~하면서 두리번 거립니다.

 

오잉?  죽마고우~~ 상호가 참 마음에 듭니다.  에궁 근데... 웬일...문이 덜컥 잠겨져 열어지질  않습니다.  실망하며...다시 걷습니다.

세째 푸른초원이는  아빠~ 추워! 하면서  삼겹살집~!!  을 가자고 보챕니다.  야~ 임마... 날씨도 추우니 채할 수가 있어~

이럴땐  따끈한 국물이 최고야~~하며  다시 또 지나칩니다.

 

백양역 앞 사거리 버스 터미널 바로 앞에 정다운 상호가 눈에 들어 옵니다. 

 

"향숙이네 식당"

 

제 큰 딸 푸른하늘이 호호 불어가며 황태해장국  참 잘 먹습니다.

 

 

김이 모락 모락 ~ 추운 날씨에 덜덜 떨며 들어온 향숙이네 식당입니다.

황태해장국 두개,  소머리국밥 두개를 시켰습니다. 

 

와우~~ 마침

추성훈의  UFC컵 격투기 대회가 막~ 시작을 하는군요.

 

밥을 먹으면서  식당안의 천장 가까이 설치된 TV를 보면서

와우~ 아휴~ 등의 감탄사와 아쉬움을 연발하며  맛있는 점심을 사 먹습니다.

아쉽게도 이렇다할 득점을 몇개 올리지 못하더니  심판 전원일치의 판정패를 당합니다.  무척이나  아쉽더라구요.

아이들과 함께  이겨주기를 응원 했는데...

 

따스한 보리차를 주전자에 갖다 주십니다.

 

산뜻한 반찬들이 짜지도 않고 심심하게 입맛을 자극했습니다.

보통 식당들 가면 많이 짜서  아쉬웠는데... 오늘 아이들이 선택한 식당은 입에 딱 맞았답니다.

 

미니 꽃게 장조림~

시금치 나물~

미역줄기 초무침~

삶은 무채 무침~

녹두나물 무침~

 

미역 줄기 초무침도 좋았지만..

앙증맞은 미니꽃게 장조림이 인기 짱 이었답니다.

 

전라도 김치의 맛~

 

세째와 네째 막내와  주문한  "소머리 국밥~"

주인 내외분께서  한우도 직접 사육하는 분이시라  고기의 선택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골국물이 구수하니 좋았습니다.

 

요건 큰 딸아이와 제가 주문한  "황태 해장국" 입니다.

황태도 강원도 진부령에서  직접 주문하여 끓이신다는 여사장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는 진한 맛이었습니다.

큰 녀석  푸른하늘이가 " 아빠~ 국물이 ...정말 좋은데요~" 하면서  후루룩~~아주 잘 먹습니다.

 

밥 한공기 뚝딱 

풍덩하고 말아서는

 

숟가락에  풍성하게  황태해장국의 맛을 진하게 느낍니다.

전라도 내륙 지방에서도  강원도의 진한 황태해장국을 먹을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큰 녀석~ 깍두기도 올리고

아주 잘먹는군요~ 아버지로서 마음이 좋았답니다.

 

욘석~ 요거  아주 별미 입니다.

통째로 아자작~ 아자~작 하고 씹히는 맛이 일품 입니다.

자꾸만 손이 가는데.... 한숟가락에  게 한마리~

 

지가유~

 한 맛 하는 초미니 꽃게 랑께요~^^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흐뭇합니다.

곧 대학 기숙사로 올라가면  끼니나 제대로 챙겨 먹을런지 걱정이

벌써부터 앞섭니다.~~

 

어때요~~ㅎㅎ

딸들과 함께 사먹은  기분좋은 외식 입니다.

 

다정한 옆집 누님처럼 후덕하신 인상의 여 사장님 이십니다.

메뉴에 보면  청국장이 있습니다.   이 또한

직접 메주콩을 재배하여  메주를 직접 뛰워  만들어 주시는 청국장 이랍니다.

 

남편분께서  장성의 한농연(한국농업경영인협의회) 회장도 역임하시고

농업과 축산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시는 분이사라고 합니다.

 

음식 맛에서도 신뢰가 가지만,  직접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셔서

더욱 믿음이 갑니다.

 

사실  향숙이네~~라는 식당의 상호가  세째 녀석의 초등학교  친구 어머니의 성함과 똑같아서

식당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일었던 것입니다.  식당 상호도  여 사장님의 이름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이들과 저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에  참 좋은 하루 입니다.  다음번엔  애호박찌개와  재래식 전총 청국장을 먹어 보고 싶어집니다.

 

북이면  백양사역 근처의  사거리 버스여객 터미널 바로 옆에 위치합니다.

세째와 네째 녀석이  맛있게 먹고난 후의 밝은 표정으로  가게 문을 나서는군요~~

 

북이면의 향숙이네 식당 한번 들려 보셔요.

선택에 후회 없을실 거예요~~ 입맛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 이지만... 말이지요.

 

밥을 먹고 나온 시간에는 바람은 여전히 차지만 다행히  햇살이 따사로왔습니다.

인근 가게에 들러 이한치한~~ 아이스크림을 골랐습니다.

무엇이 ~ 무엇이 맛날까요?~~ㅎㅎㅎ

 

돌아오면서  장성의 문화유적지 한 두곳과  장성호 조정경기장을  들러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처럼 사랑하는 딸들과 함께 만든 행복한 맛의 추억을 재미나게  책갈피에 끼워 넣었습니다.

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숙녀로 자라는 딸아이들을 보면서 대견해 하며  흐뭇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는 행복이지요~  오늘도 푸른희망 재현이는  행복을 한아름 선물 받았습니다. ~~^^*